
강기정 광주시장은 27일 영산강 익사이팅존(아시아물역사테마체험관 및 자연형물놀이체험시설 조성사업) 설계 공모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될 만한 절차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차담회를 열고 탈락 업체와 일부 언론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선 광주시가 A 용역사가 제출한 기술검토보고서를 임의로 수정했다는 지적과 관련, 강 시장은 "건축설계공모 운영지침에 따라 공모안이 지침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발주기관인 광주시의 책무"라며 "당초 용역사가 잘못 표기한 부분을 시가 바로잡았고, 그 결과에 따라 심사위원회가 정당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공모작들이 설계 지침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건 광주시의 권한이고 당연하게 수행했을 뿐이라는 취지다.
실제 A 용역사가 제출한 기술검토보고서 초안에는 검토 사항이 일부 누락된 채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1차적으로 설계 공모에 당선된 5개 작품에 대해 공모 지침에 맞는지 등을 A 용역사를 통해 수행했다. 다만, 초안에서 A 용역사가 최종적으로 설계에 당선된 작품이 지침을 어긴 것처럼 표기(X)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확인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선작이 주차장 확보와 관련한 설계 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 "지침에 아이디어 제안을 통한 허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고, 이 부분은 (지침과 같은 효력을 갖는)공식 질의응답에서도 50대는 건축 영역에, 나머지는 연계 방안으로 자유롭게 배치 가능하다"고 명확히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설계 지침이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금 더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어 강 시장은 설계 공모에 당선된 업체의 소속 인사가 해당 공모 건축기획 심의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지적엔 "국토부 지침상 사전 기획 참여만으로 심사 배제하는 건 무리"라고 반박했다. 이는 실제 건축 기획(방향성)과 실제 설계는 분리해서 다루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산강 익사이팅존은 민선8기 역점사업인 Y 프로젝트 중 하나로,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원에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과 인공서핑장, 물놀이장 등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익사이팅존 사업은 국제설계공모로 진행됐으며, 설계비가 17억원에 달해 광주지역 유력 건축사사무소들이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탈락한 한 업체는 광주시를 상대로 계약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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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브레인' 대거 李 싱크탱크로···정책 창구 열리나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장과통합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두번째 부터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 상임공동대표, 허민 상임공동대표, 전현희 의원. 뉴시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정책을 설계할 '성장과 통합'에 민선8기 시정과 궤를 같이해온 인사들이 포진되면서 광주가 추진 중인 AI, 미래차, 도시재생 등 핵심 과제에 '정책 창구'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나온다.특히 이번 싱크탱크는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이자 사실상 '예비 내각' 인력풀로 평가받는 만큼, 이 전 대표의 집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광주지역 주요 현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1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4개 분과 500여 명으로 구성된 '성장과 통합'에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와 신우진 전남대 교수가 합류했다.우선 AI분과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강 시장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더큐브정책연구소 소장에 이어 광주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민선 8기의 밑그림을 설계했다. 이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을 맡으면서 광주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장과통합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현재 광주과기원 AI정책전략대학원장인 김 교수는 '성장과 통합' AI분과 부위원장을 맡아 중앙정부의 AI 정책과 지역 AI 현안을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광주시는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에게 대선 공약으로 'AI 주도 초격차 성장도시, 광주'를 제안하면서 초거대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 AI 고도화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광주 AI사업 전반을 총괄한 김 교수의 싱크탱크 합류는 정책 추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더군다나 김 교수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국가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인으로, 향후 내각이 구성될 경우 막중한 임무를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균형발전분과 공동부위원장을 맡은 신우진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또한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에서 회복탄력 도시·안전·교통 분과장을 역임하며 민선 8기 도시공간 정책 전면을 총괄했다. 인수위 당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지산IC 진출로 개통, 백운광장 지하차도 설치 등 상당수가 도시공간을 재편하는 일이었다.신 교수는 인수위뿐 아니라, 광주시 공동위원회(도시계획·건축) 위원장과 여러 현안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온 만큼 광주 현안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 정책과 공약 수립 과정에서 중앙과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신 교수는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방 인구 감소와 더불어 지방소멸이 가속화하는 현실을 가슴 아프게 느끼고 있다"며 "전국 어디서나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제공받아 지방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싱크탱크 조직인 '성장과 통합'에 민선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 출신 2명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6월9일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민선8기 인수위원들 회의 모습. 광주시인수위 출신은 아니지만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산업자원에너지분과 부위원장)도 주목된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과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광주 대표 '실물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광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강 시장의 경쟁 후보를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경험, 폭넓은 네트워크를 인정받아 중용됐을 정도로 국내 산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광주시는 2035년까지 빛그린·미래차 국가산단 일원에 약 7조 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기술융합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 스마트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김 원장은 광주시 모빌리티 산업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는 만큼, 싱크탱크 합류는 광주시로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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