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지역 핵심 기업 지켜야 우리 일자리 보호"
김, 투자 유치 행보…"헌재 결단 필요" 촉구도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과 윤석열 탄핵 정국이라는 대내외적 악재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강 시장은 광주지역 산업 현장 점검을 통해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에 힘을 기울이고, 김 지사 또한 미국 순방을 통해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지역 경제 회복에 분주하다. 그러면서도 두 단체장 모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정치적 행보 또한 고삐를 놓지 않는 모습이다.
◆강 시장 "주경야정의 시간"
강 시장은 11일 오전 시청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저는 요즘 주경야정(晝經夜政)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낮에는 경제, 밤에는 정치에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강 시장은 최근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자와 기아차, 금호타이어 등 산업 현장을 점검한 점을 언급, "어디로 튈지 모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앞에선 우리 산업과 경제를 지키는 것은 큰 일"이라며 "다행히 광주의 주요 대기업들이 트럼프 관세 파고를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기업들을 격려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5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기아차 광주공장 역시 2년 연속 50만대 이상 생산을 이어가며 올해도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2016년 2조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5조원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강 시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하기로 했던 계획이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히려 프리미엄급 물량을 늘리는 문제까지도 고민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핵심 기업들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는 일이라는 점 때문에 우리 시에서도 할 일이 뭐가 있을까, 또 도울 일이 있을까 계속 고민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강 시장은 다른 한편으로 퇴근 후와 출근 전에는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과 광주시민 대부분이 현재의 상황을 국가 존망의 위기로 느끼며 극도의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다"며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 15조원 투자 유치 성과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영록 전남지사도 최근 미국 순방길에 올라 1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미국을 방문해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프로젝트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위해 해남군, 퍼힐스(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과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관련 4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가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허브로 발돋움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또 스탠퍼드대, 한국에너지공대, 스톡 팜 로드(SFR)와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에 참여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스탠퍼드대는 글로벌 AI 및 슈퍼클러스터 분야의 최신 기술 자문을 하고, 한국에너지공대는 전력망 최적화 연구와 기술개발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유일한 '호남 주자'인 김 지사는 이날부터 윤석열 대통령 즉시 파면을 촉구하는 출근길 1인 시위도 시작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무안군 삼향읍 도청 앞 사거리에서 '내란 수괴(우두머리) 즉시 파면'이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1시간 가량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지사는 "구속 취소 후 윤석열이 사과 한 마디 없이 영웅이나 된 것처럼 걸어나오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고 혹여 헌재 판결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전전긍긍 잠 못 이루는 국민들이 많아졌다"며 "이제 헌법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헌재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출·퇴근길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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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솔라시도···광주·전남 '먹사니즘' 비전 기대한다 이재명(왼쪽 사진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6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 대권주자들에게 광주·전남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 전략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담대한 비전을 내놔야 한다는 지역민의 염원이 모아진다.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인공지능 대표도시'과 '에너지 신도시'라는 청사진을 통해 단순히 지역 개발을 넘어 국가의 성장판이 되겠다고 제시했다. 대권주자들이 '통 큰' 약속을 해줄 것이란 지역민의 기대 또한 어느 때보다 높다. 무엇보다 그간 역대 정부가 광주·전남지역 공약에 대해서는 유독 '선언'에서 끝났다는 점에서 이번 대권주자들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주길 기대한다.23일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제안한 공약을 살펴보면, 광주시는 'AI모델시티'와 미래모빌리티 신도시 조성을 핵심으로 내걸었다.우선 광주시는 지난 5년간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기치로 국가AI데이터센터 등의 기초 인프라 시설을 구축했다.그 결과 270여개에 달하는 AI기업과 투자 협약을 하는 한편 퓨리오사AI·에이직랜드 등 굵직한 팹리스 기업들도 찾을 정도로 인프라와 기업, 인재로 이어지는 AI 생태계를 만들어왔다.광주시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을 넘어 AI 경제 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제안했다. 기술 실증과 인재 양성, 기업 유치라는 삼각축을 통해 AI가 실질적인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고 이를 국가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특히 글로벌 AI 패권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때 AI를 잘 하는 도시로서 국가의 AI 인프라 자원을 집중해 세계 시장과 견줄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안했다.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 약속해 추진 중인 AI집적단지 2단계 사업인 AX 실증밸리 조성에 더해 거대 국가 AI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달라고 건의했다. 가칭 '국가인공지능산업진흥원'을 설립해 광주에 유치할 것도 제시했다. 현재 광주에 있는 한국광기술원을 '양자기술원'으로 확대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단지를 조성할 것도 요구했다.무엇보다 인공지능을 도시행정에 접목한 'The BRAIN 광주' 구상은 마찬가지로 AI 중심도시를 공약한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렇다할 국가적 뒷받침이 없었던만큼 이번 대선을 통해 보다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여기에 AI 전환의 파급효과가 가장 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실험도시 조성'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빛그린·미래차 국가산단 일원에 '스마트 미래도시 조성'을 큰 축의 공약으로 건의했다.전남도는 '에너지 신도시'를 키워드로 국가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남의 전략은 에너지 공급지의 역할을 넘어 미래 에너지 기술을 주도하는 생산·연구 거점 도시를 만들어내겠다는 비전이다.전남은 국내 최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산업적 인프라 부족과 송전망 문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다. 무엇보다 그간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보내는 역할로 축소됐던 것도 사실이다.전남도는 단순 생산지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와 AI를 접목해 첨단산업과 교육·정주 인프라가 집약된 도시모델, 일명 '솔라시도 AI 에너지 신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 정부가 지역기업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풀어주는 메가샌드박스를 지정해줘야 한다고 요구한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제안한 AI와 에너지신도시 비전은 단순히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거나 기관 유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의 강점을 살려 국가 전략과 연계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며 "유력한 대권 후보들이 책임 있는 태도로 공약을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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