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교육에 관심 없다고요?" 강기정 시장의 호쾌한 반박

입력 2025.02.17. 13:33 이삼섭 기자
향후 5년간 RISE 사업 방향성·구상 밝혀
AI영재고·계약학과 등 인재양성 체계 갖춰
“RISE 준비…17개 지자체 중 최우수 평가”
4대 산업 석박사 1천명·3만5천 창업 목표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6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성과공유회'에 참석해 '광주시 미래산업 뱡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모 대학의 관계자들이 강기정 광주시장은 RISE(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에 대해 관심이 없고 재정 확보에도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제가 땅을 치고 슬퍼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RIS 성과공유회 및 지역발전 토론회' 기조강연에 나선 강기정 광주시장은 그간 뿌리부터 튼튼한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을 위한 토대와 경험을 쌓아 이를 바탕으로 RISE 사업 계획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0년부터 5년간 시행한 지역혁신사업(RIS)을 2025년부터 라이즈 체계로 전환했다. 라이즈는 지자체가 주도해 산업과 대학의 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체계다.

우선 강 시장은 취임 직후인 2022년 말 '인재 양성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행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AI 영재고 2027년 개교와 GIST 삼성전자 계약학과 설립을 비롯해 구글클라우드 AI 캠프와 NHN 아카데미 광주 등 초·중·고와 대학, 실무까지 인재 사다리 양성 체계를 갖춘 점을 들었다.

강 시장은 "지방 정부와 교육청, 대학, 기업이 함께 인재 양성 사다리를 구축해 가고 있는 경험이 광주에 있고, 특히 17개 지자체 중 광주의 이 같은 경험은 유별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예로부터 사람을 키워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데 우리 모두의 공감대가 있다"며 "뿌리부터 튼튼한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의 경험이 우리에게는 정말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강 시장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대학, 지자체가 연대해 라이즈 사업을 준비했고 기본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9년까지 모빌리티·에너지·반도체·AI 등 4대 산업에서 석박사급 1천명을 배출하고, 창업 기업 3만5천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라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6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성과공유회'에 참석해 '광주시 미래산업 뱡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그 결과 광주시의 라이즈 기본계획은 최근 전국 17개 지자체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217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 시장은 "기본계획에는 광주시 정책과 맞닿아 있는 '허브 대학'을 키우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가 지금껏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잘해왔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그는 "1960년대 산업화 시기에 아시아자동차를, 외환위기 시기에는 잘 알지도 못한 채 기술로만 존재한 광산업을, 문재인 정부 때는 SOC 대신 AI 산업을 선택했다"며 "아시아자동차는 기아차가 돼 미래차로 가고 있고, 광산업은 양자로 가기 위한 발돋움을, AI는 초거대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를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인재와 맞춤형 일꾼들이 필요하다"며 "라이즈 사업을 통해 이들을 배출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강 시장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광주를 창업과 실증의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5천억원 규모의 창업 펀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강 시장은 "창업 지원을 통해 광주에 AI 기업 250여개가 와 있고, 그중 50% 이상이 법인이나 사무소 문을 열었다"며 "그건 엄청난 일이다. 수도권 빼고는 이렇게 실제 투자가 이뤄진 지역이 없다는 게 모두의 공통된 이야기"라고 자긍심을 나타냈다.

이어 "저는 광주를 실증의 도시로 만들자고 선언하고, 공간도 내주고, 돈도 지원하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아무 스펙 없이 기술력만 가진 사람들은 공무원에 로비해야 했지만, 지금은 광주에서 받은 실증서만을 가지고도 전국에서 영업하는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최근 광주에 둥지를 튼 반도체 설계기업 5곳의 대표를 만났던 경험도 언급했다.

강 시장은 "그들에게 왜 광주에 오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굳이 따지면 하나는 AI 데이터센터고 하나는 인재라고 답했다"며 "그래서 그들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4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