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노조, 설립 목적 훼손···시민이 지켜달라"

입력 2025.01.16. 16:04 이삼섭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 주주단, ‘파업 중단’ 강력 호소
"노조, 수용할 수 없는 조건 내걸어 협의 결렬" 지적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목표 위해 합심해야” 촉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주주단이 16일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GGM 민주노총 지회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GGM 최대주주인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김성진 원장이 대표로 나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민주노총 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을 지속하는 데 대해 주주단이 다시 한번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주주단은 GGM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들고 와 GGM 설립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합심해 GGM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GGM 주주단은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 노조가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의 중재조정 결정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돌입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GGM 노조는 지난 10일 7% 임금 인상을 포함한 노조 요구안 수용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주주단은 이번 파업이 기업 경영을 위협하고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설립 목적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노사민정 대타협의 결과로 만들어진 GGM은 설립 당시 35만대 생산까지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근거해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원들도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서약하고 입사한다.

주주단은 "GGM 노조가 임금 인상과 함께 모든 노조 활동 비용 지원, 인사권 합의, 업무 외 상해 보상 등 협정서를 벗어난 요구를 내세우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경영진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배임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주주단이 이날 공개한 노조 요구 사항을 살펴보면, ▲조합활동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손배·가압류 금지 ▲사무실 차량 등 조합활동에 대한 모든 비용 지원 ▲조합 활동시간 전면 보장 ▲연장·야간·휴일근로 노동조합 합의 ▲모든 인사는 조합과 합의 ▲호봉제도 적용 ▲월 기본급의 300% 상여금 지급 ▲성과급 지급 시 노사합의 ▲조합원 14일 유급교육휴가 부여 ▲감시장비 설치 제한 등이다.

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지회가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주단은 특히 노조가 파업 명분으로 내건 '노조 인정'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GGM 경영진은 노조를 인정하고 7차례의 노사협상을 진행했으나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범위를 벗어난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주단은 "장기 파업이 지속될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감소, 협력업체 피해, 투자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주주단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주주들의 지분 회수로 공장 폐쇄와 같은 극단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GGM 노조가 일자리를 찾는 다른 청년들에게도 GGM에 취업할 기회를 나눌 수 있도록 '상생협력' 노력을 해달라고도 부탁했다.

GGM은 노조의 반대로 인해 '2교대' 전환을 하지 못해 올해 약 300명에 이르는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수출이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올해 생산 물량을 늘리지 못하면서 추후 채용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GGM 노조는 이날 오후 12시20분부터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나섰다.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140명이 참여했다. 앞선 14일 파업 참여 규모의 두배다. 이들은 사측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장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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