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위 사단법인 등록 예정…AI 등 결합
예산 확보·정부 승인 ‘넘어야 할 과제’

지역 국회의원들과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도서관 호남분관'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국회에서 진행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치위원회는 상반기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설립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13일 국회도서관 광주관 유치 추진위원회(유치위)에 따르면, 최근 끝난 국회의 '국회도서관 호남분관'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에는 호남지역에 국회도서관 분관이 필요한지에 대한 당위성과 기본계획 등이 검토됐다.
유치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용역 결과는 공개할 수 없지만, 호남분관 필요성이 충분히 입증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업 예산 규모는 1천억에서 최대 2천억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호남분관 설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국회와 지자체에서는 문화·지식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호남분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기 때문이다.
각계각층의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치위는 지난해 7월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하며 광주 국회의원 8명과 호남분관 설립에 대해 지속 논의해 왔다. 이후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분원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이를 건의하면서 22대 국회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광주시의회와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조성 방향에 대한 논의 역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치위도 별도로 관련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유치위는 회의를 통해 호남분관을 복합문화 공간과 AI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 모델로 구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는 광주가 추진 중인 AI 중심도시 비전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관 내부는 방대한 자료의 디지털화와 첨단 검색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한편,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공연 공간도 포함될 예정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국회도서관 부산분관이 영남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 자리 잡았고, 세종에도 분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광주에도 호남을 대표할만한 도서관이 설립돼야 마땅하다"며 "호남분관 설립은 단순히 광주에 도서관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호남 지역 전체의 문화·지식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치위는 이르면 다음 달 사단법인 등록 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단체는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와 협력해 설립 추진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호남분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열람하는 공간을 넘어 AI 기술과 결합해 지식 정보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지역민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광주를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립 논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설립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선문 유치위 사무총장은 "비상 시국인 만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없다"면서도 "만약 정권 교체가 된다면 사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용역을 통해 필요성을 검증받은 만큼 국회도서관 설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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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아픔 서린 곳에서 어떻게"···황현필, 전한길 집회에 분노 '황현필 한국사' 갈무리. 유명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씨가 광주 금남로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한 전한길 씨(메가공무원 한국사 강사)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황 씨는 직접 광주로 내려가 시민들과 함께할 것임을 밝혔다.황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황현필 한국사'를 통해 "진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성토했다.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금남로는 비무장 상태의 시민들이 공수 부대들의 조준사격에 의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그 이후에 (전남)도청 앞 무대에는 당시 사망한 시민군들의 관이 놓이고, 그 관에 태극기가 덮이고, 광주시민들이 애국가를 불렀던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황 씨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에 지금까지 45년간 전두환을 비롯한 학살 옹호 정당과 소위 전두환 정당인 민정당과 민자당, (그 이후)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까지 5·18민주화운동의 장소였던 금남로에서 전두환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정치인도, 유명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황 씨는 "한 때 역사를 가르쳤던 사람이 (기독교)교인들을 데리고 광주시민들의 한이 서려 있는 그 아픔의 공간에서 비상 계엄을 옹호하고,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다시 한 번 박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다"며 "남의 상처를 보듬는 게 교회가 해야 될 역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황 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광화문이나 여의도에서 제가 단상에 서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다"며 "저도 달려가 광주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일 토요일 오후 4시 도청과 금남로에서 모여 다시 한 번 비상계엄과 내란 세력에 맞섰던 45년 전 우리 선조들의 얼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는 그런 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황 씨는 EBS 국사 수능특강을 비롯해 스카이에듀와 비타에듀, 이투스 등에서 한국사를 강의했으며, 현재 자신이 설립한 역바연 소장을 맡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롯해 일본의 역사왜곡 등 각종 왜곡을 바로잡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든다.한편, 극우성향으로 분류되는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15일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연다. 전한길 씨는 부산, 대구에 이어 광주 집회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연설할 예정이다.다만, 전 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폭동'이라고 하는 전광훈 목사 등 극우세력의 주장에 "무식하고 세뇌가 된 것"이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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