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장현·이석하 후보 3강 구도 ‘초박빙’
사전투표 첫 날 투표율 영광·곡성 24% 기록
"아따, 그래도 우리가 민주당을 뽑아줘야제 누구를 뽑 것는가.", "조국이가 그렇게 영광까지 내려와서 살면서 고생한디, 한번 도와줘야제.", "뽑아줘봐야 고마운지도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꾸준히 우리 농민들하고 소통해온 진보당이 낫제."
10·16 재선거가 치러지기 전 마지막 주말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2일 영광은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열띤 유세 열기로 선거현장 곳곳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영광은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양강 대결로 점쳐졌으나 진보당의 꾸준한 약진으로 3강 구도가 형성돼 유권자들의 표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전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영광 선거구 사전투표소인 이곳에는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말 이른 아침부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어르신부터 청년들까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쌍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투표하러 온 30대 부부도 눈에 띄었다. 이같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온 유권자들로 투표소 밖까지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전날에는 24.68%의 투표율로 지난 2022년 지방선거(23.74%) 때 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기존에는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릴 만큼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선거가 이뤄졌으나 이번 재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가세하면서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초박빙 선거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유권자들에게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백수읍에 거주하는 양모(55·여)씨는 "지금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나라 꼴이 우스운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줘야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번 재선거에서 우리 영광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군민들 모두가 알고 있는데, 다음 대선을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광읍에 거주하는 장모(66)씨는 "조국 대표가 영광에서 한달살이를 가장 먼저 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준 것 같다"며 "전라도 지역은 민주당 일당 독점 체제가 이뤄진지 오래인데, 지역발전에는 하나도 도움된 것 같지 않아 이번에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돼서 앞으로 민주당과 경쟁하며 지역을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군서면에 거주하는 노모(48)씨는 "영광지역은 농업에 종사하는 군민들이 많은데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몇 개월 전부터 다른 당보다 더 일찍 농민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줬다"며 "군소정당이지만 우리 농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일해줄 군수는 이석하 후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영광군수 재선거는 야권 당 대표들이 총출동할만큼 최대 격전지로 꼽히면서 유권자들의 표심도 제각각이었다.
다만 이번 재선거가 강종만 전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만큼 '청렴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팡이와 함께 딸의 손을 잡고 온 장대님(90) 할머니는 "이번에는 청렴한 사람을 뽑아야 된다"며 "군수가 자주 법적인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해서 이번에는 사람을 보고 뽑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 살배기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온 주부 박모(35·여)씨도 "군수가 낙마하면 지역 이미지 또한 안좋아지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당만 보고 뽑기 보다는 진정으로 청렴하고 군민들을 위해 일해 줄사람을 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5·18 민주·인권·평화 가치 팔·이란으로 확장을"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7일 오후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에 참석해 원순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수상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은 7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 게오르크 슈미트(Georg Schmidt) 주한 독일대사를 만나 한강 작가의 저서 '소년이 온다'를 선물했다.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가치가 팔레스타인과 이란으로 확장돼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했다.강기정 시장과 게오르크 대사는 이날 오후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참석에 앞서 동구 전일빌딩245 1층 '소년이 온다 북카페'에서 면담, 광주-독일 간 교류방안, 80년 5월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언론인 힌츠페터의 정신을 되새겼다.강 시장은 게오르크 대사에게 "독일은 5·18민주화운동의 영웅 힌츠페터의 나라로 광주시민들 마음에 깊이 남아있다"며 "5·18의 상징인 전일빌딩245, 5·18기록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찾아줘 감사하다. 힌츠페터가 기록으로 남긴 금남로 현장에 대사님과 함께 있어 더욱 뜻깊다"고 환영했다.강 시장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번역본을 게오르크 대사에게 전하며 "80년 5월에는 힌츠페터 기자가 5·18의 진실을 알렸고, 오늘날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다시 한번 전 세계에 5·18을 알리고 있다"며 "5·18을 알리기 위해 고통과 공포를 견뎌준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에 게오르크 대사는 "대한민국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 오게 돼 영광이다"며 "5·18민주화운동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배워야 할 중요한 역사인 만큼 광주에서의 만남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게오르크 대사는 이어 "힌츠페터 기자와 관련해 광주와 교류협력을 지속하고 싶다"며 "44년 전 광주의 진실이 언론을 통해 세계로 알려졌듯이 광주의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인권탄압 등 현실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특히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도 이날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접견 이후에 강 시장과 게오르크 대사는 '2024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에 함께 참석해 특집부문을 시상하고, 진실을 기록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힘쓴 언론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2021년 제정돼 올해 4회째를 맞고 있으며,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전 세계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 영상기자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4개 부문(대상, 뉴스 부문, 특집 부문, 비경쟁 부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올해 대상은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Voices From Gaza)'를 만든 고(故) 마르완 알 사와프, 모하메드 사와프, 살라 알 하우, 이브라힘 알 오틀라가 수상했다. 총 2개의 시리즈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구조대 활동과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전쟁 상황에 대해 담았다.'뉴스 부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가자지구의 삶을 짧은 뉴스 영상으로 현장감 있게 표현한 유세프 함마쉬 언론인의 '지금 가자에선(Inside the Gaza Siege)'이 수상했다.'특집 부문'은 이란 히잡시위를 통해 본 이란 내 여성의 인권과 그들의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인 '인사이드 이란: 자유를 위한 투쟁(Inside Iran: The Fight for Freedom)'을 만든 게스빈 모하메드, 하페즈(가명), 네치르반 만도, 로빈 반웰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네치르반 만도(Nechirvan Mando, 이라크) 기자가 참석했다.'비경쟁 부문'은 베트남전의 영상을 촬영하여 미국, 유럽 내에서 베트남전의 실상과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 보수, 고(故) 딘 푹 레, 고(故) 알랜 다운스에게 돌아갔다.강 시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란 여성 탄압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인권유린, 민주화 탄압에 맞서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진실보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언론인들에게 존경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특히 가자지구 현장에서 전쟁의 참상을 취재하다 운명한 고(故) 마르완 알 사와프 언론인의 안식과 명복을 빌었다.강기정 광주시장은 "80년 5월 국가폭력으로 고립되고 외로웠던 광주가 오늘날 전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것은 전 세계에서 광주의 진실을 알릴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 덕분이다"며 "광주는 이제 전쟁, 민주화 탄압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손을 잡아야 한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으로 광주가 해야 할 노력의 1만분의 1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더욱 커질 수 있도록 전 세계와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대상을 수상한 살라 알 하우 언론인은 시상식에 참석해 "이 상은 가자지구의 진실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팔레스타인 언론인에 전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영광에는 슬픔이 따르듯이 동료 마르완 왈 사와프는 이스라엘 공습에 숨졌고 이스라엘에 의해 가자지구에서 181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언론인은 매순간 위험하고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숨진 마르완 왈 사와프의 영혼에, 참상을 보도하다 쓰러진 이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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