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민주당이냐, '돌풍' 혁신당이냐, '이변' 진보당이냐"

입력 2024.10.12. 15:03 이정민 기자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 현장 가보니
장세일·장현·이석하 후보 3강 구도 ‘초박빙’
사전투표 첫 날 투표율 영광·곡성 24% 기록
오는 16일 치러지는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12일 영광군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따, 그래도 우리가 민주당을 뽑아줘야제 누구를 뽑 것는가.", "조국이가 그렇게 영광까지 내려와서 살면서 고생한디, 한번 도와줘야제.", "뽑아줘봐야 고마운지도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꾸준히 우리 농민들하고 소통해온 진보당이 낫제."

10·16 재선거가 치러지기 전 마지막 주말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2일 영광은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열띤 유세 열기로 선거현장 곳곳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영광은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양강 대결로 점쳐졌으나 진보당의 꾸준한 약진으로 3강 구도가 형성돼 유권자들의 표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전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영광 선거구 사전투표소인 이곳에는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말 이른 아침부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어르신부터 청년들까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쌍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투표하러 온 30대 부부도 눈에 띄었다. 이같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온 유권자들로 투표소 밖까지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전날에는 24.68%의 투표율로 지난 2022년 지방선거(23.74%) 때 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기존에는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릴 만큼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선거가 이뤄졌으나 이번 재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가세하면서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초박빙 선거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유권자들에게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백수읍에 거주하는 양모(55·여)씨는 "지금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나라 꼴이 우스운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줘야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번 재선거에서 우리 영광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군민들 모두가 알고 있는데, 다음 대선을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12일 영광군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영광읍에 거주하는 장모(66)씨는 "조국 대표가 영광에서 한달살이를 가장 먼저 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준 것 같다"며 "전라도 지역은 민주당 일당 독점 체제가 이뤄진지 오래인데, 지역발전에는 하나도 도움된 것 같지 않아 이번에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돼서 앞으로 민주당과 경쟁하며 지역을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군서면에 거주하는 노모(48)씨는 "영광지역은 농업에 종사하는 군민들이 많은데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몇 개월 전부터 다른 당보다 더 일찍 농민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줬다"며 "군소정당이지만 우리 농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일해줄 군수는 이석하 후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영광군수 재선거는 야권 당 대표들이 총출동할만큼 최대 격전지로 꼽히면서 유권자들의 표심도 제각각이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12일 영광군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다만 이번 재선거가 강종만 전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만큼 '청렴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팡이와 함께 딸의 손을 잡고 온 장대님(90) 할머니는 "이번에는 청렴한 사람을 뽑아야 된다"며 "군수가 자주 법적인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해서 이번에는 사람을 보고 뽑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 살배기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온 주부 박모(35·여)씨도 "군수가 낙마하면 지역 이미지 또한 안좋아지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당만 보고 뽑기 보다는 진정으로 청렴하고 군민들을 위해 일해 줄사람을 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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