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예전 같은 뜨거운 신뢰 잃은 거 잘 알아"
"대결 정치 아닌, 공동체 바꾸는 큰 정치하겠다"

"호남에 계신 민주당의 선배 동지 여러분께 또 정말 헌신적이고 아낌없이 지지를 보내 주신 광주 시민·전남 도민 여러분께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광주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이같이 사과했다. '제4기 민주정부' 창출에 실패한 데 더해 지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한 통렬한 반성의 뜻이다.
김 위원장은 "제가 정치를 하면서 자주 광주에 오는 편인데 올 때마다 늘 설레면서도 또 두려웠다"면서 "민주세력에게 가장 큰 자기희생을 통해서 가장 큰 사랑을 보내 주셨고, 또 저희가 잘못할 때는 가장 먼저 회초리를 들어 주셨던 곳이 이곳 광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문재인 정부라는 세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어 주신 곳이 이곳 광주였다. 그런데 저희가 민주정부 4기를 탄생시키지 못했다"며 "민주정부를 바라는 광주의 열망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이 예전과 같은 뜨거운 신뢰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고, 저희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국회 과반이라는 큰 힘을 지난 21대 국회에서 주셨는데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개혁입법·민생법안 등을 힘 있게 추진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 정치를 말하면서도 대결 정치 때문에 민생을 외면하고 정치 불신은 깊어졌다고 지적해 주셨다. 이곳 광주가 바라는 것은 '정치 좀 정치답게 해라'는 말씀이다"며 "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꿀 유일한 길은 길 잃은 정치의 복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패배를 딛고 이번 22대 총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바꾸는 큰 정치를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앞서 전 국무총리를 지낸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사천(私薦) 논란에서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놔야 한다"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지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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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아픔 서린 곳에서 어떻게"···황현필, 전한길 집회에 분노 '황현필 한국사' 갈무리. 유명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씨가 광주 금남로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한 전한길 씨(메가공무원 한국사 강사)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황 씨는 직접 광주로 내려가 시민들과 함께할 것임을 밝혔다.황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황현필 한국사'를 통해 "진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성토했다.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금남로는 비무장 상태의 시민들이 공수 부대들의 조준사격에 의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그 이후에 (전남)도청 앞 무대에는 당시 사망한 시민군들의 관이 놓이고, 그 관에 태극기가 덮이고, 광주시민들이 애국가를 불렀던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황 씨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에 지금까지 45년간 전두환을 비롯한 학살 옹호 정당과 소위 전두환 정당인 민정당과 민자당, (그 이후)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까지 5·18민주화운동의 장소였던 금남로에서 전두환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정치인도, 유명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황 씨는 "한 때 역사를 가르쳤던 사람이 (기독교)교인들을 데리고 광주시민들의 한이 서려 있는 그 아픔의 공간에서 비상 계엄을 옹호하고,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다시 한 번 박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다"며 "남의 상처를 보듬는 게 교회가 해야 될 역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황 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광화문이나 여의도에서 제가 단상에 서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다"며 "저도 달려가 광주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일 토요일 오후 4시 도청과 금남로에서 모여 다시 한 번 비상계엄과 내란 세력에 맞섰던 45년 전 우리 선조들의 얼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는 그런 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황 씨는 EBS 국사 수능특강을 비롯해 스카이에듀와 비타에듀, 이투스 등에서 한국사를 강의했으며, 현재 자신이 설립한 역바연 소장을 맡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롯해 일본의 역사왜곡 등 각종 왜곡을 바로잡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든다.한편, 극우성향으로 분류되는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15일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연다. 전한길 씨는 부산, 대구에 이어 광주 집회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연설할 예정이다.다만, 전 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폭동'이라고 하는 전광훈 목사 등 극우세력의 주장에 "무식하고 세뇌가 된 것"이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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