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새인물·정권교체 원해…민심 이반” 비판
시민단체 “단수공천 이해 못해” 공정한 경선 촉구

4·10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발표된 전남지역 첫 공천 결과에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이의제기에 나섰다.
특히 현역의원의 3회 연속 단수공천을 두고 '지역민심 이반 현상을 중앙당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력 대응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7차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는 서구갑 선거구에서 현역인 송갑석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2인 경선이 성사됐다.
전남은 이날 총선 첫 경선 후보자가 발표됐는데 문제는 현역인 이개호 의원이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단수 공천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3선 중진의원인 이 의원이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박노원 예비후보는 "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무시하고 현역 의원을 단수 공천을 한다는 것은 민주당 공관위의 폭거와 다름없다"며 "이번 이개호 의원 셀프 단수 공천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민심이 원하는 공정한 경선 보장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공정한 경선이 관철될 때까지 중앙당에서 지역 당원들과 함께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노했다.
김영미 예비후보도 "현역 의원을 3번의 총선에서 단수로 공천한 것은 지역 민심을 이반한 심사로, 민주당의 성공에 앞장서야하는 지역 젊은 정치인으로서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경선 결과가 발표된 광주의 경우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새 인물에게 졌다. 이것이 호남의 민심이라는 것을 중앙당이 깨달아야 한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호남에서 민주당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을 것"고 강조했다.
이석형 예비후보는 "특별당규 개정안 작업을 주도한 공천 TF 단장을 맡은 이 의원은 본인이 만든 룰에 본인을 '현역 단수 공천'하는 이른바 셀프 공천, 특혜 공천을 자행했다. 게다가 이번 현역 의원의 단수 공천은 특별당규 제16조(단수선정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당한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총선 후보가 선출돼야 하기에 재심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규탄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남 유권자들은 이번 22대 총선 민주당 경선을 그 누구보다 기다려왔다"며 "지난 대선 배패에 책임지지 않고, 거대 야당으로서 정부에 힘없이 끌려다니는 존재감 없는 정치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각종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는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 이 의원의 단수공천은 표출되는 지역민심에 찬물을 끼얹고 민심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이 의원은 또 2026년 전남도지사 출마에 의지를 보이고 있었기에 이번 단수 공천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명분과 이유가 없는 이 의원의 단수 공천을 반대하고 경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천 재심 신청은 공천자 발표 후 48시간까지 할 수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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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띄운 국제선···"광주공항, 안 될 이유 없다" 울산공항 전경. /뉴시스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영과 관련, 울산공항이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는다. 국내선만 운항하는 울산공항은 올해 지역 최대 축제를 위해 정부의 협조 속에 국제선 취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특히 광주공항은 국제선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데다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명분도 갖추고 있다. 전남도가 전향적으로 나서주면 무안국제공항 장기간 폐쇄에 따른 지역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6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부정기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올해 10월 열리는 '2025 울산공업축제'와 같은 달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울산공항은 2019년 대만 부정기편 여객기가 취항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국내선으로만 운항 중이다. 같은 권역에 이미 김해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훨씬 좋은 울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지역 관광업계가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추진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울산공항공사,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기관, 울산관광협회 등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부의 허가·승인까지 4개월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허가·승인이 필요하다. 국토부 허가 지침에 따르면, 인근 국제공항에 정기노선이 없어야 하고,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서 규정하거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에서 인정한 국제행사·대회를 갖춰야 한다.울산시는 국제선을 띄우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김해국제공항과 노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 국제선 취항을 끌어냈다. 지난달 울산세관과 울산출입국관리소,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울산검역소, 울산관광협회 등과 '울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광주시는 울산공항 사례에 비춰봤을 때,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우선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올 연말까지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체 공항이 권역 내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당위성으로 꼽힌다. 또 무안국제공항에서 9개국 18개 노선에 이르는 전세 정기편과 전세기가 취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다. 올해 5월 세계인권도시포럼, 9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조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광주공항은 지난 2008년 무안국제공항으로 국제선을 이전하기 전 일본, 동남아, 중국 등에 대한 정기편을 운행한 적이 있다. 활주로 길이도 2천835m에 달한다.관건은 전남도의 태도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띄우는 데 전남도와의 협의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토부가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전남도의 협조 없이는 허가의 시작인 '사전 협의'조차도 응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혹시라도 광주공항의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허가가 늦어질 경우 무안국제공항의 재개와 시기가 맞물릴 수도 있다. 당장 추진하지 않으면 취항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토부 허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의 반대에 더해 광주 부정기편 취항이 무안국제공항 재개 시점과 동일하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토부도 허가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광주시와 전남도가 상호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관광업 전문가는 "자칫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대결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이 서둘러 개항하기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어떤 결정이 지역에 이로울 지를 판단할지를 치열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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