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원·랜드마크타워 등 여러 시설
공공기여에 폭넓게 반영해줘야" 주장
“방치된 폐공장 하루빨리 문화시설로”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전일방 부지)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사전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무등일보 보도(8월29일자)와 관련, 광주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운동에 힘써온 시민단체인 '광주시민회의'가 복합쇼핑몰 입점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토지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사업자의 반발과 공공기여 규모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전협상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광주시민회의는 광주시가 사업자의 공공기여를 폭넓게 인정하는 유연함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정작 유치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념 논쟁 대신 공약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시민회의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옛 임동 방직공장 터에 조성하기로 한 광주복합쇼핑몰 사업이 암초에 부딪혔다"며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임동 방직공장 부지의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이 감정평가와 공공기여 문제로 지체되면서 복합쇼핑몰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2년 반 만에 1억명이 다녀간 '더현대 서울'의 1.5배 크기인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이 하루빨리 시행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던 광주시민은 사전협상 지체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조속한 사전협상 완료를 촉구했다.
특히 이 단체는 광주시가 다양한 방식의 공공기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민회의는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은 시민이 무료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많은 시설을 품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공공기여도를 평가해줘야 한다"며 "근대문화유산 보존과 역사공원, 랜드마크 타워와 공연장, 서점, 미술관 같은 준공공형 상업시설과 장학재단 등도 공공기여도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회의는 복합쇼핑몰 공약을 유치한 정부와 여당의 태도도 꼬집었다. 이 단체는 "그간 정부와 여당이 광주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며 "민간 영역이어서 정부와 여당이 나설 수 없었단 변명은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류 시민단체와 민주당 독점 광주시의회가 임동 방직공장과 어등산 관광단지에서 '공공기여'와 '대기업 특혜'를 문제 삼으며 사업 진행을 훼방 놓는 동안 정부와 여당은 논평 한 줄이라도 내놓은 적이 있었느냐, 광주복합쇼핑몰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공청회라도 한번 열어 봤느냐"며 "정부와 여당은 광주복합쇼핑몰 유치를 대통령 선거와 광주시장 선거에서 공약으로만 써먹고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정율성 역사공원 문제로 대통령까지 나서서 광주에 보인 그 관심의 단 1%만이라도 광주복합쇼핑몰 공약의 실천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강 시장 역시 정율성 역사공원에서 보여준 그 뚝심의 절반이라도 임동 폐공장부지와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써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국내 최초' 정주형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입성 기대감 광주 그랜드 스타필드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광주에 국내 최초 2박3일 정주형 '그랜드 스타필드'가 최초로 입성할지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공모 내용이 얼마나 달라졌을지가 관심이다.광주도시공사는 24일 오후 공사에서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 제3자 공모에 단독 응모한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심의 평가를 가졌다.이날 심의 평가는 11명의 심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신세계프라퍼티 측의 PT(프레젠테이션) 발표로 진행됐다. 이날 심의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광주도시공사는 26일 신세계프라퍼티측에 결과로 통보하고 이날 광주시는 우선 협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심의 관건은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시한 '복합쇼핑몰'이 당초 구상과 얼마나 달라졌고, 어떻게 구체화 됐는지 등이다.지난해 12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설립을 최초 제안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3일 어등산 제3공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부지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광주만의 새로운 콘텐츠인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하루만 즐기고 떠나는 곳이 아닌 2박 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장소를 지향한다.다만, 최초 제안의 콘셉트를 지키되 어등산 공모 지침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광주시는 지역 상권 고려 등을 위해 14만3천㎡의 상가 시설을 11만6천㎡ 이하로 축소하고, 또 270개실 이상 숙박시설과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을 조성하도록 요구했다.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시가 요구한 공모 기준을 적극 반영해 계획서를 제출했다. 공모 지침에 따라 상가지구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관광휴양오락시설 지구 면적 및 시설을 대폭 확장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는 단계다"고 설명했다.이번 평가위원회는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계획(280점), 사업수행 능력(230점), 공공기여 방안(280점), 관리 운영 계획(110점), 토지 제안 가격(100점) 등에 대한 평가(총 1천점 만점)를 한다.신세계프라퍼티가 총 850점 이상을 받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850점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공모 절차를 거쳐야 한다.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 광주시는 60일 이내 각종 협상을 거쳐 올 연말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약서(계약서)에 최종 서명한다. 이 같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를 시작한다. 각종 인허가 등 법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25년 말 첫 삽을 뜰 수 있다.광주시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시가 제시한 공모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평가 결과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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