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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약속인데… ‘민간기업 유치 지방 몫’ 규정
“정부 볼모 삼고서” 국비 지원 부적절 언급까지
民, 태세전환 지적에도 관련 부처 협업은 안갯속
<광주시 국정감사 ‘後’> 1. 국힘, 쇼핑몰 한 발 빼기
민선 8기 첫 광주시 국정감사가 끝이 났다.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의 후폭풍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현장 합류가 늦어지며, 전에 없이 '여야 따로'로 진행된 국감은 맥이 빠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물론 핵심 현안들이 공식적으로 논의 됐다는 점은 나름의 성과다. 무등일보는 이번 국감에서 제기된 여러 지역 현안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에 약속한 공약 사업 중 가장 큰 이슈 몰이에 성공했던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한 여당의 무관심한 태도, 군 공항 이전 속도를 위한 돌파구, HDC현대산업개발의 연이은 붕괴 참사 이후 후속 조치 진행 여부, 강 시장의 공약인 수소트램 도입 우려와 기대 등 4가지 분야를 집중 살펴보고자 한다.
'12.72%',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서 보수 진영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정작 집권 여당의 무관심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줄곧 '민간기업 유치는 온전히 지방정부의 몫'이라는 국민의힘의 뒷짐 행보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인데, 최근 광주를 찾은 대통령이 디지털을 콘셉트로 한 세계적인 명소 구축을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삐딱선이 계속되면서 윤 정부의 지역 정책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부재만 여실히 드러났다는 쓴 소리까지 나온다.
지난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현장 국정감사는 윤 대통령의 공약인 복합쇼핑몰 유치 문제가 집중 다뤄졌다.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부 지원 부적절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고, 민주당은 대통령 공약 사업에 대한 정부 추진 의지 미흡을 지적하며 상반된 질의를 펼쳤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무슨 쇼핑몰을 짓는데 (국비로)9천억원이나 달라고 하느냐, 정부를 볼모로 삼고서 막대한 돈을 요구 하는 게 아닌가, 국비 지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시장이 "대통령 공약이고,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중소벤처기업부에는 소상공인 지원을, 국토교통부에는 도로 등 교통 문제 해소를 지원하라는 제언에 근거해 9천억원을 추산해 정부에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 의원은 의문 제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나마 같은 당 이만희 의원은 "많은 문화와 여가활동이 이뤄지는 곳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존중한다. 정부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의 재정만으로 어려운 일은 정부와 협조해 좋은 장소를 선정하고 잘 만들어서 시민을 위한 곳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다소 긍정적으로 발언했지만, 집권 여당 차원의 협업이나 노력 약속은 빠져 아쉬움을 더했다.
대통령 공약 사업인 복합쇼핑몰 유치 사업을 둔 여당의 '한 발 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위해 광주를 찾은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복합쇼핑몰 유치 조건을 내세워야 하는 것은 지자체"라며 "국가지원으로 만들면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 맞는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초에는 자신의 sns에 광주지역 시민사회의 민관협의체 구성 요구가 사업 좌초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며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과제가 여권의 무반응 탓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내에서는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지방시대'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뒷짐 분위기를 우려한 듯 이날 국감에서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의 태세전환을 꼬집었다.
민주당 이형석 의원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달라서는 안 된다"며 현 정권이 선거와 정부 출범 과정에서 광주시민에게 약속한 지원이 실현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광주에만 없는 것'이라며 복합쇼핑몰을 꺼내 공약으로 삼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지원, 노력이 없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며 마주 앉은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이어 "소상공인, 자영업자 피해 때문에 보류했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추진을 약속했다. 여러가지 교통여건 등을 감안해 신청한 광주시의 국비 예산이 전혀 정부의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을 향해 속도감을 촉구했다.
같은당 임호선 의원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광주의 자영업 비율을 감안해야 한다"며 정부와 광주시에 쇼핑몰 유치에 따른 지역 맞춤형 소상공인의 지원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활력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려했던 충돌 없이 윈윈 전략을 펼치겠다"면서 "대통령의 공약이자 인수위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만큼 정부와 부처의 협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국내 최초' 정주형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입성 기대감 광주 그랜드 스타필드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광주에 국내 최초 2박3일 정주형 '그랜드 스타필드'가 최초로 입성할지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공모 내용이 얼마나 달라졌을지가 관심이다.광주도시공사는 24일 오후 공사에서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 제3자 공모에 단독 응모한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심의 평가를 가졌다.이날 심의 평가는 11명의 심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신세계프라퍼티 측의 PT(프레젠테이션) 발표로 진행됐다. 이날 심의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광주도시공사는 26일 신세계프라퍼티측에 결과로 통보하고 이날 광주시는 우선 협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심의 관건은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시한 '복합쇼핑몰'이 당초 구상과 얼마나 달라졌고, 어떻게 구체화 됐는지 등이다.지난해 12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설립을 최초 제안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3일 어등산 제3공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부지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광주만의 새로운 콘텐츠인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하루만 즐기고 떠나는 곳이 아닌 2박 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장소를 지향한다.다만, 최초 제안의 콘셉트를 지키되 어등산 공모 지침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광주시는 지역 상권 고려 등을 위해 14만3천㎡의 상가 시설을 11만6천㎡ 이하로 축소하고, 또 270개실 이상 숙박시설과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을 조성하도록 요구했다.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시가 요구한 공모 기준을 적극 반영해 계획서를 제출했다. 공모 지침에 따라 상가지구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관광휴양오락시설 지구 면적 및 시설을 대폭 확장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는 단계다"고 설명했다.이번 평가위원회는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계획(280점), 사업수행 능력(230점), 공공기여 방안(280점), 관리 운영 계획(110점), 토지 제안 가격(100점) 등에 대한 평가(총 1천점 만점)를 한다.신세계프라퍼티가 총 850점 이상을 받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850점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공모 절차를 거쳐야 한다.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 광주시는 60일 이내 각종 협상을 거쳐 올 연말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약서(계약서)에 최종 서명한다. 이 같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를 시작한다. 각종 인허가 등 법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25년 말 첫 삽을 뜰 수 있다.광주시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시가 제시한 공모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평가 결과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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