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톡

인구가 줄어들면 이런 날이 올까봐 무섭습니다

aran*** 2023-11-24 14:23 23,894 9
공유하기

저번엔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글을 적었습니다.

그러면 집값이 어떻게 되느냐?는 이야기도 있었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오늘은 인구 감소가 부동산에 미치게 될 영향 중, 집값을 빼고 다른 부분은 어떨지 적어봅니다.



2020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인구 구조 현황입니다.


1945년 해방에 이어 1953년 휴전을 맞은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인구성장기에 돌입합니다.

출생 기준으로 종전 후 1980년대 중반까지 80만명 이상이 태어나는 기염을 토합니다.

이런 베이비붐은 70년대 초반 연간 100만명이 출생하는 '출생 고점'을 찍은 후 감소하다가, 91~94년 마지막 베이비붐을 경험합니다. 이 때 연간 출생아 수가 70만명대 초반이었습니다.


199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연간 출생아 수는 2001년 60만명선 붕괴, 2002년 50만명선이 붕괴되었습니다.

이후 15년을 보합세로 유지되다가 2017년 40만명선 붕괴, 2020년 30만명선이 붕괴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에 태어난 100만명의 사람과 2022년에 태어난 25만명의 사람은 단순계산해 52살 차이가 납니다.



평균 초혼연령과 나이로 누가 덜 낳은 범인인지 역추적해볼까요?

2020년 한국의 평균 초혼연령은 33.2세라고 합니다.

2017~2022년에 아이를 낳은 사람들은 초혼연령+1세, 34세라고 가정하자고요.


2022년에 아이를 낳았을 법한 34세는 1988년생이고, 2017년에 아이를 낳았을 법한 34세는 1983년생입니다.

1983년생 출생아는 약 77만명, 1988년 출생아 수는 약 63만명입니다.  1차 베이비붐의 하락세 마지막 자락이네요.


77만명이 2016년에 결혼해 이듬해 35.7만명을 낳았으니 합계출산율 1과도 얼추 비슷합니다.

63만명이 2021년에 결혼해 이듬해 25만명을 낳은 것은 합계출산율 0.8과 얼추 비슷합니다.



정부에서 1991~94년생 2차베이비붐 세대가 결혼해 아이를 낳아준다고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습니다.

하지만 1994년생 이후 더욱 가파르게 감소한 인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100만명씩 태어난 1960~74년생들도 부모세대만큼 아이를 낳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1983~88년생을 탓할 것도 없습니다. 

1차 베이비붐의 후반부인 65~74년생들도 점점 아이를 적게 낳았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기조가 나라 전반에 흘렀고요.


이제 대한민국에는 길어야 5년 정도의 보합기가 남았을 뿐, 이후 더욱 심각한 장기 인구하락의 시기가 오게 됩니다.

합계출산율은 더욱 떨어지고, 초혼연령은 더욱 높아지고, 비혼율마저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자, 우리는 두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1. 낳을만한 사람이 늘어난다고 해도 인구추이가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다

2. 앞으로 5년 후부터 낳을만한 사람도 감소하기 시작하고, 10년 후부터는 꽤 드라마틱하게 감소할 수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에는 4명의 조부모와 2명의 부모의 재산을 1명의 아이가 상속받는 것이 당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혼율도 올랐으니 잘하면 이모나 삼촌, 고모의 재산도 물려받을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살펴보면, 이미 1950년대생들의 인구 감소가 급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55~60년생 인구가 80만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미루어볼 때, 만65세부터 생존율이 낮다는 이야기겠죠.


이들의 자녀가 범인으로 오해받았던 83~88년생이고, 이들이 하나씩 낳은 자녀가 해마다 30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입니다.

가짜 범인들은 이르면 5년 후부터 부모님의 자산을 물려받게 되겠네요.


5060세대가 보통 두셋을 낳았으니, 1명의 개인에게 0.5주택 정도가 유산으로 나오겠습니다.

여유가 더 있다면 결혼할 때 지원을 미리 받기도 하고요.

여기에 0.5주택의 자산이 더해지면 상급지 갈아타기라든지, 혹은 본인명의 대출을 갚거나 굴리는 돈으로 쓰게 되겠죠?


그러니 83년생 이후에는 어쨌든 말년에 1주택+@를 소유할 확률이 꽤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를 하나 낳는 문화가 커지고 있으니까요, 우리 아이가 결혼을 선택한다면 양가에서 각각 1채씩, 2주택의 유산을 물려받을 확률이 높겠습니다.


단, 부모님이 평생에 걸쳐 모은 자산을 노후비용으로 소진하시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부모님이 편찮으신데 부모님께 집이 있다면, 우리 집으로 모시고 집을 팔아 치료비로 사용해야겠죠.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이 생각이 동의받지 못하는 날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부동산은 비이성의 시장입니다.

때로는 논리적으로,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죽일 것처럼 투기세력을 욕하던 사람들도 '내 집 문제' 앞에서는 상승론자가 됩니다.

요즘 청년들 어렵겠다고 안타까워하는 어른들도 자기 집을 할인해서 내놓으라면 눈에 흰자만 남습니다.


내 자산에 관해서는 이렇게 민감한 것이 한국의 현실인데,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내 자산'과 '우리 부모님'을 저울에 올려놓고 흰자만 남게 되진 않을지 두려워집니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인구가 줄어들어 그런 날이 올까봐 무섭습니다.

댓글8
사랑방 아이디로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