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지나고 맞이하는 3월의 첫 등교일, 교정에는 다시 생기가 돈다. 겨우내 굳게 닫혀 있던 교문이 열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번지는 순간, 비로소 한 해가 본격적으로 출발했음을 체감한다. 달력은 이미 몇 장이 넘어갔지만, 학교의 개학은 또 하나의 ‘진짜 새해’다.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정적이었던 복도가 아이들의 발걸음 소리로 채워지며 교실 창가에 내려앉은 햇살도 어딘지 더 또렷해 보인다.개학은 방학의 끝이라는 단순한 시간적 구분을 넘어선다. 그것은 익숙함을 뒤로하고 낯섦 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 용기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