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어른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는 ‘촌놈’이었다. 5일마다 읍내에서 열리는 시골장에서 상인들과 주민들은 면 단위에서 장 보러 나오는 사람들에게 ‘촌놈들’ 왔다고 수군거렸다.
일반적으로 ‘촌놈’의 의미에는 2가지 설이 존재한다. 하나는 수도인 서울 사람들이 다른 지방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했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지방에서 부와 권력이 집중된 읍내 사람들이 면에서 사는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명칭으로 굳어졌다는 견해다.
팔자가 보기엔 두 설 모두 설득력이 있지만 사용 범위와 파급력을 고려하면 후자의 의미가 더 강하다. 서울을 제외하고 ‘촌놈’이라는 단어는 전국화됐기 때문이다.
‘촌놈’이라는 말에는 긍정적 의미보다 극단적으로 왜곡과 혐오, 폄훼의 의미가 들어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만큼 왜곡과 혐오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고 깊다. 어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는 ‘꼰대’가 대표적이다.
꼰대는 원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은어였다,
그러던 것이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갑질이나 설교를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확장됐다.
‘촌놈’과 ‘꼰대’라는 단어에는 비판과 풍자의 긍정적 속성도 존재하지만 존재 자체에 대한 뿌리 갚은 증오와 불신이 들어 있다.
최근 일어난 배재고 야구부의 ‘탱크데이 응원’과 호남반도체 투자,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이면에는 우리 모두의 정서 속에 자리한 촌놈과 꼰대로 상징되는 왜곡과 혐오, 폄훼라는 극단적 감정의 수사가 존재한다,
여기에는 ‘내 새끼 지상주의’와 지역 차별, 집단이기주의가 큰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에 더해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지 못 하고 지역과 집단의 힘겨루기로 비화되는 혼돈을 반복하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상실한 것도 문제다.
촌놈들 대다수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평생 희생과 헌신한 이들이 많고 꼰대들은 힘든 시간을 지나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삶터의 주인공들이다. 왜곡과 혐오, 폄훼를 당연시하는 사회는 악(惡)을 부추길 뿐이다.
최민석문화스포츠에디터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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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이대호가 후배들에게 오타니 강조하는 이유
[서울=뉴시스] 7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전 야구선수 김태균, 나지완, 박용택, 이대호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화면 캡처)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극찬했다.7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전 야구선수 김태균, 나지완, 박용택, 이대호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이날 신동엽은 "대한민국 레전드 선수들이 생각하기에도 오타니는 조금 말이 안 되는 거냐"고 물었다.박용택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베이브 루스 이후에 오타니가 있으니까 야구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김태균도 "그게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봐도 '저게 말이 되나. 현실적으로?' 그런 것"이라며 "보통 투수들이 5일을 쉬는 이유가 한 경기 던지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다"고 밝혔다.이어 "회복 훈련을 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데 오타니는 그 과정을 없애고 그냥 또 타석에 계속 들어가니까 '이게 말이 되나? 5일 후에 또 어떻게 던지지? 싶다"고 설명했다.이를 들은 신동엽은 "공도 받아봤냐"며 궁금해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같이 뛰어봤는데 그때는 이 정도까지 아니었다"며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 게 노력을 했으니까. 더 잘하기 위해서 그만큼 노력하고 준비를 했으니까 미국 가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분명히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을까라는 게 보이니깐 더 대단한 선수라고 인정을 하는 거다. 만약 그 사람이 처음부터 그렇게 잘했다면 '쟤는 원래 잘했으니까' 이랬을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미국 가서 준비 하고 또 노력 하고 홈런도 50개를 치고 투수 10승을 하니깐 어떤 노력을 어떻게 했을지가 뻔하다. 후배들에게도 '이 선수가 얼마큼 노력했는지 모를 거다, 따라가려면 이렇게 노력해야 한다' 말해준다"고 덧붙였다.◎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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