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6주년 이모저모]아빠 손 잡고 뛴 5·18km···오월길의 주인공은 '나야나'

입력 2026.05.16. 19:12 수정 2026.05.18. 16:09
전남대~옛도청 5·18km 러닝
가족 단위 참가객 눈에 띄어
"민주주의 역사 배운 시간"
16일 ‘RUN 5·18 도청가는 길’ 행사에 참여한 김병기(왼쪽)씨와 김소은양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16일 ‘RUN 5·18 도청가는 길’ 행사에 참여한 조원빈(맨 오른쪽)씨와 조윤후군 등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16일 ‘RUN 5·18 도청가는 길’ 행사에 참여한 박라엘군(가운데)이 부모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누군가 기억하고 계속 걸어야 역사가 멈추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열린 ‘RUN 5·18 도청가는 길’ 행사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부모 손을 잡고 완주 지점을 통과한 아이들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지만, 표정에는 뿌듯한 웃음이 번졌다.

나주 라온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윤후(12)군은 “처음에는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며 “곧 5·18이 다가오는데, 1980년 광주 시민들의 희생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원빈(50)씨는 “저도 마라톤은 처음인데 아들과 친구들, 조카까지 함께 뛰게 돼 더욱 뜻깊었다”며 “행사 전에 우리가 달리는 길이 어떤 의미를 가진 장소인지 아이들에게 설명해 줬다. 교육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완주한 박라엘(10)군도 “힘들긴 했지만 사람들이 계속 응원해 줘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며 “달리다가 초록색 택시를 봤는데, 5·18 때 다친 시민들을 구했던 택시라고 들어 마음이 찡했다”고 했다.

박군의 아버지 박진우(40)씨는 “전남대부터 옛 전남도청까지 이어지는 의미 있는 길을 가족과 함께 달릴 수 있어 좋았다”며 “출발 전 울려 퍼진 ‘도청으로 와 주십시오’라는 가두방송을 듣는데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김소은(10)양은 “다리가 너무 아프다”면서도 “5·18은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을 괴롭혔던 일이라고 알고 있다. 마음이 아팠는데 아빠와 함께 달리며 계속 그분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병기(38)씨는 “아이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5·18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역사와 의미를 함께 배우는 자리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RUN 5·18 도청가는 길’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마련한 특별기획 행사로, 참가자들은 전남대 정문을 출발해 광주역과 금남로를 지나 5·18민주광장까지 5·18㎞를 함께 달렸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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