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통해 몸과 언어로 체험하기
타임머신 타고 ‘그날’로 시간 이동
주요 장면 재현·느낌 나누기 진행
주먹밥 만들기·손수레 직접 체험
태극기에 무궁화·비둘기 그림도
“민주주의 참의미 알게 돼 좋아요”


한 초등학생 어린이는 “5·18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5·18을 어떻게 말하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은 아니었다. 어린이들이 이해하는 5·18은 논리정연한 이론이나 설명 속에 있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말이나 글로는 설명하지 못했던 ‘5·18’에 대해 고사리손으로 채색한 다양한 그림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태극기의 태극 문양 속 검붉은 핏빗이나 ‘붕대’로 나타나고 건곤감리 위에서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당당하게 선 갑남을녀로 드러났다. 태극기의 가장자리에서 선홍빛 무궁화꽃으로 피어 물들거나 하얀 비둘기가 되어 평화를 향한 날개를 펄럭이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 16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어린이창작실험실에서 펼쳐진 특별한 연극 여행 ‘그날의 포즈, 오늘의 이야기’가 그것. 초등 1~3학년 가족 15명이 참석한 이날 여행은 5·18민주화운동을 짧은 연극을 통해 몸과 언어로 체험해보는 뜻깊은 시간으로 꾸며졌다.

막연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교차한 어린이들의 모습은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 전부터 적당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46주년 기념행사의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진 듯 개구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연극 ‘지지직 뜨거운 주먹밥’ 관람에 이어 연극 속 한 장면 재현, 감정카드를 활용한 느낌 나누기, 5·18 당시 사진 그려보기 등으로 진행됐다.
연극은 초등학교 1학년인 송이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숙제를 받고 고민하던 중 아빠의 도움을 받아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 5월의 광주로 시간 이동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이들은 연극의 관람자에 그치지 않고 배우와 함께 ‘그날’로 돌아가 직접 체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군들에게 제공할 음식이 부족하다는 송이 엄마의 이야기에 서둘러 주먹밥을 만들고, 손수레를 끌고 갈 힘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에 한목소리로 “영차, 영차”를 외쳐 기운을 북돋웠다. 쿵쿵 울리는 군화 소리에 숨을 죽이고, 동수 삼촌이 총을 맞아 붕대를 감싸는 모습에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또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미리 나눠준 5·18 당시 사진 중 한 장면을 직접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5월이 어떻게 새겨져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어린이들은 미리 나눠 준 ‘태극기’ 이미지와 ‘자유보장’ 글자를 다양하게 꾸미기 시작했다. ‘5·18’은 80년 광주의 현실에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붕대와 무궁화, 토끼, 깃발 등으로 되살아났다. 어설픈 자신의 그림 실력을 원망하며 실망하는 어린이, 동생의 그림을 보며 흉을 보는 언니, 자신이 쓴 한글이 틀렸다며 커다랗게 ×자를 긋고 다시 쓴 친구로 인해 한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녀와 함께 참여한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그림을 돕거나 완성된 작품에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이날 자신이 체험하며 느낀 생각을 단어가 적힌 카드를 활용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이었다. 진행자가 “누가 먼저 발표를 해보겠느냐”고 묻자 참가한 아이들이 “내가 먼저 하겠다”며 앞다퉈 양손을 들고 흔들어댔다.
‘행복함’과 ‘감사함’을 선택한 어린이들은 “민주주의가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자랑스러움’과 ‘감사함’을 선택한 어린이들은 “총을 맞고 붕대를 감은 모습을 보면서 무섭고 많이 미안했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위은초(수창초 3년)양은 “재미있는 색칠하기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알게 돼서 행복하다”면서 “오늘 프로그램에 잘 참여했다는 생각이 들고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은우(화정남초 2년)양은 “그동안 5·18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오늘 행사 참여를 계기로 더욱 잘 이해하게 돼 감사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학부모 기유진(43·여)씨는 “5·18 46주기를 맞아 옛 전남도청을 찾았다가 이번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가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잘 따라하는 데다 5·18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돼 유익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창작집단 위드유’의 황진호 총괄디렉터는 “어린이들에게 5·18 역사를 직접 설명하는 것보다는 간접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뜻을 뒀다”면서 “공연과 사진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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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복부 수술 후유증 고백···"살 빠진 게 아니라 못 먹는 것"
[서울=뉴시스] 지난 달 7일 배우 고현정이 다비치의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걍밍경')[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배우 고현정이 응급 수술 후 달라진 자신의 식습관에 대해 이야기했다.지난 달 7일 고현정은 다비치의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털어놨다.이날 그는 2020년 응급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며 십이지장과 췌장을 연결하는 부위, 위까지 복합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을 토로했다.고현정은 올해 초에도 건강 위기를 겪었는데 응급실 진입이 쉽지 않았고 어렵게 병원에 들어가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야윈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 문제로 인해 "김밥을 정말 좋아하는데도 한두 알 먹으면 무슨 일이 날까봐 무섭다"고 전했다.이처럼 큰 복부 수술을 받은 후 이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위와 그 주변 장기는 음식 저장과 이동과 소화효소 분비에 관여해 이곳에 수술을 할 경우 범위와 회복 정도에 따라 식후 더부룩함, 복통, 구역, 설사, 식욕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특히 식사 뒤 통증이 반복되는 환자들은 음식을 피하기도 한다. 이때 겉으로 보면 체중이 줄어 보일 수 있지만 단순한 체중 감량과 다르게 영양 부족과 기력 저하가 함께 따라올 수 있다.이에 의료계에서는 위절제 수술뒤 소량씩 자주 먹고, 충분히 씹어 천천히 식사할 것을 추천한다. 이어 식사 중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마시는 것은 피하고 단 음식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고현정은 현재 주치의 권고에 따라 약 복용과 함께 회복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큰 수술 뒤 식사는 의지로 해결되지 않는다. 통증과 소화 상태, 영양 섭취를 함께 확인하면서 회복 속도를 조절해 나가야한다.◎공감언론 뉴시스 sen10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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