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기대와 우려 속 시기·절차 놓고 ‘관심’

입력 2026.05.13. 14:56 수정 2026.05.13. 19:02
[분주해진 광주·전남 문화예술단체 통합 논의]
문인협회 합의…추진위 구성키로
민예총 등 진행과정 보며 ‘정중동’
양 지역 장점 연계 시너지 기대와
소규모 단체 지원 축소 우려 교차도
“지역간 유기적 연결 ‘윈윈전략’을”
광주문화재단 ‘희경루 풍류소리’ 프로그램.

광주·전남 행정 통합에 발맞춰 문화예술 단체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각 단체별 통합 시기와 절차, 방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문화예술단체 통합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행정 효율성과 규모 확대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현장 예술인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창작 환경 개선과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양 문화재단이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인협회는 ‘전남광주통합문인협회’를 꾸리기 위한 추진위를 구성했다.

대부분의 민간문화예술단체는 현재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통합’을 전제로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책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행동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광주지역 협회가 전남지역 협회보다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광주나 전남 모두 먼저 통합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부담인 상황이다.

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협회별로 생각만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는 어렵다”며 “아무래도 7월 1일 통합 이후로나 논의가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과 소속 단체들은 경기지부를 예시삼아 통합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전남광주지부를 두고 광주지회, 여수지회 등의 형식이 가장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통합 절차는 어떻게 되나

광주와 전남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의 통합 논의가 현실화되면 해당 단체간 합의를 통해 조직 진단과 기능 조정, 조례 및 관련 규정 정비, 재단 운영 체계 개편 등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연계될 경우 문화예술 분야 역시 광역 단위 통합 정책 체계로 재편된다는 점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기관의 역할 재조정과 예산 구조 개편, 사업 중복 해소 문제 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광주문화재단과 전남문화재단은 조직·예산·인력·사업 등 주요 운영 현황에 대한 비교 검토를 진행 중이며, 향후 전문가 포럼과 사례 연구, 현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통합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전남광주통합문인협회’ 결성에 뜻을 모은 광주·전남 문인협회는 각 협회별로 5명의 추진위를 구성해 세부 절차를 논의키로 했다. 추진위는 향후 사무국의 위치, 정관, 임원 선거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게 된다.

광주문인협회 관계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보조금 집행이 화두가 될 것인데, 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속도를 내어 통합을 진행해야할 것”이라며 “각 협회의 회원 수가 다르기 때문에 협회간 환경 등을 고려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문화재단이 지난해 진행한 ‘2025 전남아트페스티벌 ART 061’ 재즈 콘서트.

◆“예술 생태계 확장” 기대…“지역성 약화” 우려도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통합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광주·전남 문화예술 자원을 연계해 보다 큰 규모의 정책 추진과 예산 확보, 국제 교류 확대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지역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넘어 보다 개방적이고 전문화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미술계 인사는 “문화예술단체 통합을 통해 전남광주미술대전 등 더 다양한 대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문학계 인사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남도에는 젊은 문인들의 유입이 줄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통합을 통해 문단에 생기가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 과정에서 행정 효율성만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지역 예술인의 창작 기반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사업 통폐합 과정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적 특성과 소규모 예술단체 지원 체계가 축소될 가능성, 행정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광주·전남 지역 예술가들과 현장 활동가들은 지난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현장 의견이 배제된 문화행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행정 담당자의 해석에 따라 사업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현장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 논리가 예술의 고유한 가치를 압도하고 있다”며 현재 지역 문화행정의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지역 간 연결과 조화로 함께 풍요를 누리는 ‘윈윈 전략 마련’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향토색 강한 고유 브랜드들을 다채롭게 연결 확산시키는 광역차원의 ‘브랜드 연합형 문화정책’ 등의 대안을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김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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