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남구 희경루 일대서
취타대 행렬·동화구연
무형유산과 체험행사도

광주의 전통 누각 희경루를 배경으로 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장인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남구 희경루 일대에서 ‘2026 무등풍류뎐 in 희경루’ 3회차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입하(立夏), 초록으로 물든 장인의 하루’이다. 여름의 문이 열리는 절기 입하를 맞아 연둣빛 잎사귀가 짙은 초록으로 물드는 계절의 감각을 희경루 잔디마당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는 오후 2시 취타대 행렬로 시작된다. 충장22 문화사업단 20여 명이 웅장한 대취타 연주와 함께 희경루 잔디마당을 가로지르며 개막을 알린다.
희경루 누각에서는 국악동화구연 ‘이팝나무의 전설’이 진행된다. 입하 무렵 만개하는 이팝나무와 꽃이 풍성하게 피면 풍년이 든다는 조상들의 생태적 지혜를 담은 이야기를 가야금과 장구로 풀어낸다. 공연은 오후 2시 30분과 3시 30분 총 2회 진행되며 회당 30팀이 희경루 누각 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신청과 현장 선착순 접수가 모두 가능하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는 한삼놀이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시 지정 무형유산 기능보유자와 함께하는 특별 체험도 진행된다. 시 무형유산 악기장 이준수 보유자가 진행하는 ‘가야금 안족으로 만드는 지압봉’ 체험은 수명을 다한 가야금 안족을 활용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압봉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가야금 전시와 연주를 통해 안족의 구조와 역할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전통악기의 원리와 장인의 기술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특별 체험은 시 무형유산 필장 안명환 보유자가 함께하는 ‘진다리붓(캘리그라피용) 제작’ 체험이다. 광주의 대표 전통 붓인 진다리붓 제작 과정을 배우고, 캘리그라피용 붓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캘리그라피 예술가가 보조 강사로 참여해 완성된 붓으로 입하의 계절감을 표현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희경루 잔디마당에서는 ‘초록잎 자연 염색 손수건 만들기’가 운영된다. 풀잎과 꽃잎을 손수건 위에 올리고 고무망치로 두드려 자연의 색을 입히는 체험으로, 입하의 대표 색감을 직접 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체험은 오후 2시 10분부터 4시 10분까지 진행되며, 행사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현장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오후 4시 20분부터는 어린이를 위한 ‘절기골든벨’이 열린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는 유생으로 변신해 희경루 잔디마당에 앉아 입하와 절기 관련 퀴즈를 풀게 된다. 퀴즈는 OX형과 선택형을 혼합해 10~15문항 내외로 진행되며, 우수 참여자에게는 경품이 증정된다. 참여 대상은 초등학생 어린이 30명이며, 행사 당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희경루 잔디마당 무대 옆 부스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이 밖에도 삼행시 백일장, 민속놀이 체험, 희경루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해설 투어가 부대행사로 운영된다. 희경루 해설 투어는 현장에서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체험은 사전 선정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현장 참여 프로그램은 운영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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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코타 대가' 한애규 ‘푸른 그림자’···흙으로 만든 존재의 파동
아트사이드갤러리 한애규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흙은 가장 무거운 물질이지만, 한애규의 손에서는 물처럼 흔들린다.한애규 개인전 ‘푸른 그림자’가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6월 13일까지 열린다. 한국 현대 도예의 지평을 넓혀온 테라코타 작업 위에 푸른 유약의 깊이를 더해, 흙과 물, 존재와 그림자의 감각을 공간 전체로 확장한 전시다., 2025, ceramic, 58x46cm *재판매 및 DB 금지전시의 출발점은 작가가 바닷가에서 목격한 자신의 그림자다. 물결 위에 흔들리며 드리워진 푸른 그림자는 한애규에게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 존재가 그 자리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현존(presence)’의 흔적이었다.작가는 “바다와 그림자에 대한 기억은 너무 강렬해 도시의 회색 벽과 계단, 작업실 입구까지 따라왔다”며 “사방에 드리워진 푸른 그림자가 가슴을 일렁이게 했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대형 테라코타 조형물과 물결 형상 작업들은 작가가 온몸으로 밀어붙인 시간과 노동의 결과물이다. 한애규는 여전히 거대한 흙덩이를 직접 다루고 긴 건조와 소성 과정을 견디는 노동집약적 방식을 고수한다., 2024, ceramic, 56x35cm *재판매 및 DB 금지특히 이번 신작들은 수차례 건조와 가마 과정을 거치며 완성됐다. 작가에게 그 시간은 단순 제작이 아니라 수행에 가깝다. 거친 흙의 표면에는 불과 시간을 견딘 육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한애규는 그동안 유약을 최소화한 테라코타 작업을 통해 여성성과 생명력, 대지의 원초적 감각을 탐구해왔다. 풍만한 곡선과 대범한 인물상은 가부장적 질서에서 벗어나 주체적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의 서사를 담아왔다.한애규 *재판매 및 DB 금지이번 전시에서는 여기에 푸른 유약이 더해졌다. 뜨거운 불을 통과한 흙은 역설적으로 물의 속성을 획득하고, 층층이 겹쳐진 푸른 물결 형상은 바다의 심연 같은 깊이를 만들어낸다.아트사이드 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한애규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발밑에 존재했던 삶의 흔적을 돌아보게 한다”며 “거친 흙과 유연한 그림자가 교차하는 공간 안에서 관람객은 스스로의 존재를 다시 감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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