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청사 18%·순천청사 13%…제3의 장소 17%
광주 전지역 80% 육박…중부권 40%가 광주 지지
연령·지지정당·이념성향보다 '내 집 앞' 선호 뚜렷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통합 지방정부의 심장부가 될 ‘주 본청’ 소재지(주청사)를 광주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달했다. 다만, 전남 지역 내에서는 거주지에 따라 지지 후보지가 갈리며 향후 통합 과정에서 ‘청사 배치’가 최대 갈등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등일보가 지난 6~7일 이틀간 광주·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통합특별시 주 본청 소재지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광주시청사’라고 답한 응답이 47%로 나타났다. 무안 전남도청사(18%)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같은 제3의 장소(17%), 순천 전남동부청사(13%)는 10%대에 머물렀다. 모름·무응답은 5%였다. 이는 통합특별시 중심이라는 상징성과 우수한 교통망, 행정 인프라가 집중된 광주를 통합의 중심점으로 보는 관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청사 소재지는 권역별 간 차이가 크게 드러났다. 특히 광주에서 ‘광주시청 선호’가 압도적이었다. 구체적으로 현 광주시청사가 있는 서구에서 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산구(78%), 남구(77%), 동구(74%), 북구(7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도청사나 전남동부청사에 대한 지지도는 한 자릿수에 그치며 광주 외 지역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다만,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같은 제3의 장소로 하자는 의견에는 최대 18%(광주 북구)까지도 나타났다.
전남에서도 ‘자기 집 앞’ 주청사를 원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목포·무안 등 전남 3권역(서부권)에서 전남도청사에 대한 지지도가 60%에 달했다. 현재 전남도청사가 있다는 점에서 행정 중심지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대목이다. 여수·순천·광양이 있는 전남 2권역(동부권)에서도 전남동부청사에 대한 지지(47%)가 절반에 육박했다. 서부권에 비해 다소 옅긴 하지만 행정적 소외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여론조사에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에 반해 나주 등이 있는 전남 1권역(중부권)에서는 광주시청(40%)과 제3의 장소(36%)에 대한 지지도가 균형을 이뤘다.
연령별·정치성향별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 세대에서 광주시청 선호가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30대(55%), 18~29세(51%), 50대(47%), 70세 이상(45%), 40대·60대(43%) 순으로 광주시청을 지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 균형적 접근보다는 실용주의적 관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층에서도 광주시청 선호가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광주시청 46%, 무안 도청 19%, 제3의 장소 17%, 동부청사 14%였다. 진보당(62%)은 모든 지지정당층에서 광주시청사에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다. 반면 조국혁신당에서는 광주시청사(33%)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진보(49%), 중도(48%), 보수(42%)층에서도 모두 광주시청을 주청사 1순위로 꼽았다. 청사 소재지 문제가 정치적 신념보다는 ‘내가 사는 지역의 접근성과 경제적 파급효과’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논리에 의해 결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 등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월 6~7일 이틀간 광주시·전남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응답률 19.0%)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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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조리원 두고 광주로"···예약 1분 컷에 우는 나주 산모들
나주 빛가람종합병원에 들어선 공공산후조리원이 28일 새롭게 단장을 마치고 개원했다.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도가 저출생 대응책으로 운영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이 지역 간 '수요 양극화'라는 부작용에 직면했다.최신 시설을 갖춘 나주 공공산후조리원에 전남 서남권 산모 수요가 몰리면서 정작 나주시민은 이용 기회를 얻지 못하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운영비 상당 부분을 부담하는 나주시민 일반 이용률은 18%에 그쳐 '지역민 역차별' 논란도 나온다.1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공공산후조리원은 해남 1호점부터 여수 8호점까지 운영 또는 개원을 준비 중이다.이 가운데 나주 4호점은 시설 보강공사를 마치고 도내 최대 규모인 18실로 재개원하며 사실상 대표 공공산후조리원 역할을 하고 있다.나주 혁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집 앞 최고 시설 조리원이 예약 시작 1분 만에 마감된다"며 "정작 나주 산모들은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이어진다.실제 지난 2월 재개원 이후 온라인 예약 시스템 '전남아이톡' 접수는 매달 1분 안에 마감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전남 최대·최신 시설' 나주로만 몰리는 산모들리모딜링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신생아실.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나주 공공산후조리원이 '선호 시설'로 자리 잡으며 수요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올해 2~5월 예약 확정자 113명 가운데 나주시민은 55명(48%), 타 지역 거주자는 58명(52%)으로 절반을 넘었다.특히 다자녀·취약계층 등을 제외한 일반 이용자 기준으로는 나주시민 비율이 18%(20명)에 그쳤다.예약 대기자 중 나주시민 비율도 46%에 달해 '우리 지역 시설인데 이용하기 어렵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반면 해남·강진·완도 공공산후조리원은 공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산후조리원이 2주 이상 머무는 특성상 거리보다 시설 수준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최신 시설을 갖춘 나주 4호점으로 수요가 쏠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운영비 나주시 70% 부담…지역민 혜택은 '절반 이하'나주 산모들의 불만은 비용 분담 구조에서 더 커진다.전남도 지침에 따라 공공산후조리원 운영비는 시·군비 70%, 도비 30% 구조다.나주 4호점의 최근 4년 운영비 지원액 16억7900만원 중 나주시 부담은 10억9900만원(65.5%)에 달한다. 감면료 지원 역시 상당 부분을 시가 부담하고 있다.하지만 이용은 '도민 전체 무한 경쟁' 방식으로 운영해 지역민 체감 혜택이 낮다는 지적이다.나주시 관계자는 "지역 세금으로 운영하는 시설인데 주민들이 예약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며 "정책 형평성 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나주혁신도시 "출산 친화도시 현실 외면"…개선 시급나주시는 특히 젊은 층과 출산 수요가 집중된 빛가람혁신도시 특성을 현행 운영 기준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빛가람동의 9세 이하 아동 비중은 전국 평균의 2.6배 수준이며 최근 3년 출생아 수는 전남 전체 읍·면·동 출생아의 6%를 차지했다.나주시 출생아 수도 증가세를 보이며 저출생 흐름 속에서도 드물게 출산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으로 꼽힌다.나주시는 향후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 시 광주권 수요까지 유입되면 예약 경쟁이 더 심화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타 시·도는 이미 '지역민 우선'…전남도 가능할까민원 해소 방안으로 나주시가 제안한 것은 '지역 자율 운영제'다.지역민 일정 비율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나주시는 지역민 70%, 도내 타 지역 30% 수준의 쿼터제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타 지역 조리원 공실 우려도 줄일 수 있어서다.실제 충북 제천·강원 양양은 지역민 100% 우선 배정, 경남 밀양은 시민 65%·도민 35%, 경기 여주도 시민·도민·감면대상자를 비율별로 운영 중이다.결국 해법의 열쇠는 전남도의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지침 개편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도지사 직권으로 가능한 만큼 공공성과 지역민 우선권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제도 개선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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