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업무 제거, AI뱅킹 위한 조직개편 등 추진
영업과 채널 전략서는 접근성 높이고 비용 합리화
"지역과 함께하는 은행으로 다음 단계 경쟁력 구축"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표은행인 광주은행이 올해 ‘AI 전환’·‘실행 중심 체질 개선’·‘지역 상생’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지난달 2일 취임한 정일선 제15대 광주은행장은 “변화와 혁신의 DNA로 광주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혁신을 ‘새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재정의했다. 그는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표현인 ‘제로 투 원(Zero to One)’에 빗대어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겠다”며 “과거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방식으로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고, 누군가의 정답을 알려주는 혁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AI뱅킹 도약까지…혁신의 DNA를 성장 동력으로
혁신의 출발점으로는 용기를 강조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변화 자체를 조직의 기본값으로 삼아 ‘혁신의 DNA’를 광주은행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정 행장은 첫 실천 과제로 ‘불필요한 업무 제거’를 꼽았다. 성과 없이 시간만 낭비되는 가짜 업무와 중복되는 프로세스를 축소·통합해 진짜 성과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권 전반이 디지털 경쟁에 대응해 조직을 키워왔지만, 이 과정에서 보고와 회의 중심의 절차들이 늘어나 현장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적지 않서다. 이에 업무를 단순히 줄이기보다, 핵심 성과에 자원을 재배치해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민첩한 은행’으로 재설계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정했다.
이 같은 효율화는 ‘AI 혁신’과 맞물려 추진된다.
정 행장은 AI 뱅킹(Banking) 도약을 위한 조직 개편을 추진함으로써 미래 금융의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조직 개편은 신성장전략본부와 AI혁신부를 신설해 AI경쟁력을 확보하고, 핀테크 협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병행해 신성장 역량을 공고히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지방은행 지점망의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고, 고객 접점의 질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접근성 높이고 디지털 전환 동시 추진
영업과 채널 전략에서는 ‘투 트랙(Two-Track)’ 접근이 제시됐다. 수도권(서울·경기)의 경우 기업금융 중심의 ‘센터형 영업’을 강화한다. 수도권에서의 기업금융 확장은 성장 시장을 직접 공략해 수익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다. 광주·전남은 ‘대형 거점화’와 ‘디지털 라운지’를 통해 지역 밀착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거점화 디지털 라운지는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비용 구조를 합리화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다방면의 전문인력 확보와 핵심 사업 부문 인력 보강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채널 전략과 인력 전략을 하나의 패키지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정 행장은 ‘생산적 금융’의 고도화도 강조했다. AI·미래 자동차·첨단산업 등 미래 혁신산업 육성과 지역 기반 산업의 성장잠재력 발굴을 통해 실질 성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의 성장 구간을 선제적으로 포착해 금융이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역경제가 구조적 전환을 요구받는 시기에 지역 금융기관이 성장산업의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행장은 “실행으로 결과를 만드는 은행이 되겠다”며 “결정하면 즉시 움직이고 끝까지 완수하는 ‘실행 DNA’”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도한 보고와 형식적인 업무 관행을 줄이고, 의사결정 권한을 실무 조직으로 이양해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권한을 주고, 성과로 증명한다는 방식은 디지털 경쟁이 가속화된 환경에서 특히 중요하다. 고객과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은행 내부 의사결정 지연은 곧 기회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역은행 사명감…실리 중심의 지원 체계 마련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정체성도 재확인했다.
정 행장은 “광주·전남 대표은행은 누가 붙여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정체성”이라며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명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은행으로서 매년 이익의 일정 부분을 지역 상생기금으로 환원하고,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눔과 성장을 연결하는 상생 관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 체계를 단단히 하고, 사회 취약계층에는 ‘실리 중심’의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금융기관의 사회적 역할이 단순 기부를 넘어, 경제 주체들의 회복력과 자립 기반을 돕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정 행장은 노사관계에서도 ‘상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21대 노동조합과 함께 갈등 구조의 현안 개선을 위해 노·사 상생 TF를 구성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성숙한 노사문화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산업의 구조 전환기에 디지털 역량 강화, 업무 재설계, 평가·보상 체계의 변화가 동반되는 만큼 노사 협력이 곧 변화 관리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광주은행, 그룹사와 ‘상호 성장 선순환’ 구축
그룹사와의 관계에서는 광주은행의 도약이 그룹 전체 경쟁력으로, 그룹의 성장이 다시 광주은행의 발전 기반으로 이어지는 ‘상호 성장 선순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직문화 방향은 ‘함께 일하고 싶은 행복한 은행’이다. 직급·세대·성별 구분 없이 젊은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니어세대의 깊은 통찰이 시너지를 만들고, 견제보다는 신뢰를 우선하는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정 행장은 아마존의 성장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마존이 1996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이자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듯, 광주은행도 명확한 방향과 확고한 기반을 통해 성장 역량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광주은행은 2026년을 ‘새로운 도전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실행으로 증명하는 조직,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으로 다음 단계의 경쟁력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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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칠레 건축가 스밀얀 라디치
Pritzker Prize-winning architect Smiljan Radić Clarke. Tom Welsh for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칠레 건축가 스밀얀 라디치(60)가 선정됐다.프리츠커상 재단은 12일 라디치를 올해 수상자로 발표했다. 상금 10만 달러와 메달이 수여된다. 프리츠커상은 1979년 미국 하얏트 재단이 제정한 상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이다.라디치는 런던 서펜타인 파빌리온(2014)과 칠레 콘셉시온의 비오비오 지역극장(2018) 등으로 국제 건축계에서 주목받아온 건축가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2016년 알레한드로 아라베나에 이어 두 번째 칠레 출신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됐다.Teatro Regional del Bío-Bío, 2018, Concepción, Chile Iwan Baan/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재판매 및 DB 금지그의 건축은 조각적 형태와 자연 환경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빛과 시간의 흐름을 공간 속에 끌어들이는 실험적 접근으로 건축계와 예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대표작인 ‘직각의 시를 위한 집’(2013)은 르 코르뷔지에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주택으로, 위쪽으로 열린 창을 통해 빛과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사유와 명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라디치의 건축은 형태보다 재료와 질감, 공간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만든다”며 “건축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 돌아가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라디치는 수상 소감에서 “건축은 사람들이 주변 환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긍정적인 행위”라며 “어려운 시대일수록 건축은 현실을 다시 세우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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