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두쫀쿠 효과, 헌혈 문화를 바꾸다

입력 2026.01.29. 15:27 수정 2026.01.29. 18:51

달콤한 쿠키 하나가 광주 지역사회를 움직이고 있다.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광주·전남지역에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헌혈 참여를 이끄는 매개가 되며, 공동체의 연대와 나눔이 자연스럽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이 헌혈 답례품으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 헌혈자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오랜만에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두쫀쿠 증정 이벤트는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두쫀쿠를 받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헌혈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일거양득’의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두쫀쿠의 효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쫀쿠로 헌혈자가 늘어나자, 카페 사장님들도 손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광주·전남지역 카페들이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고 싶다며 판매 중인 두쫀쿠 기증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 카페 운영자가 “내가 만드는 쿠키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제안은, 불과 이틀 만에 광주에서만 10곳의 카페 참여로 이어졌다.

혈액은 그 어떤 물품보다 시급하고, 대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헌혈 참여는 늘 ‘관심 부족’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왔다. 이번 두쫀쿠 사례는 헌혈 문화가 단순한 의무나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즐거운 경험과 나눔의 가치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 선한 흐름에 지역 카페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와 기업, 개인 후원자까지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주에서 시작된 ‘두쫀쿠의 기적’이 전국으로 확산돼,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흐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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