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법안 통과→6월 통합단체장 선출→7월 통합단체 선출 로드맵
사실상 '민주당 단체장' 2석→1석으로 줄어…당내 파장 주목

[서울=뉴시스] 김난영 이창환 한재혁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광역권 행정 통합이 연이어 추진되고 있다. 선거판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광주·전남 의원들과 오찬에서 두 지역 행정통합에 관해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달 대전·충남 통합에 이어 광주·전남 통합에도 직접 힘을 실은 것이다.
오찬에서는 광주·전남 통합 추진에 대한 현지 분위기와 통합에 따른 우려 및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특히 통합 과정에서 오히려 군소 지역 공동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에 우려를 불식할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한 전남 지역 의원은 1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일부 지역 소외 우려에) 대통령께서 그럴 거면 왜 통합하자고 하겠느냐고 하셨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지원책으로는 재정 지원 대규모 확대 및 공공기관 이전, 산업·기업 유치를 비롯해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전남 인공태양 연구시설 등 기존 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 등이 거론됐다고 한다.
전남도당위원장인 김원이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 '상상 이상의 통 큰 것들을 보여주겠다, 그래서 호남 발전의 대전환이라는 측면을 보여주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광주·전남 의원들은 일단 오는 11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중앙당에 공식적으로 통합 관련 특위 구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통합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공청회 등을 실시한다.
이와 관련, 이미 출범한 대전·충남 통합 특위와 합동 회의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양측이 준비 중인 특례를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오는 15~16일에 특례에 관한 논의는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광주 지역 한 민주당 의원은 "법안을 준비해서 진행하고 입법 공청회도 하면 정부에서 이후 광주·전남, 대전·충남 통합과 관련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은 만큼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오는 2월 특별법 통과, 6월 지방선거 통합 단체장 선출, 7월 통합단체 출범 로드맵에 따라 속도전식 추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실현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2곳이 줄게 된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사실상 '민주당 단체장' 자리가 2곳에서 1곳으로 줄어 이에 따른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앞서 대전·충남 통합 논의를 두고도 물밑에서 단체장 선거를 준비 중이던 당내 후보군 사이에 한때 혼란이 일었다. 대전·충남에 현역 단체장을 둔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전남은 민주당 텃밭인 만큼 통합의 영향력이 더 크다. 현역 단체장을 포함한 당내 후보군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아 보인다.
한편 행정통합 결의는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주민투표 대신 시·도의회 의결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주민 설득을 위해 향후 주민 설명회 등 현지 일정을 적극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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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바람으로 영글어가는 '연금도시'
영광군이'에너지 공유부(共有富)'를 기반으로 한 영광형 기본소득을 본격화하고 있다. 개발이익을 행정의 보조금이 아니라 군민의 권리 배당으로 설계한 영광군은 지방소멸과 기후위기라는 이중 과제 앞에서 제시하는 지역 해법이다. 지난 1년간의 제도화 성과와 시범지급 계획, 그리고 산업·인구 전략으로 확장되는 로드맵을 짚었다.◆자원은 모두의 것 이익 공유영광군은 연간 일사량 4.0~4.2kWh/㎡, 평균 풍속 6m/s 이상이라는 천혜의 조건을 바탕으로 태양광·해상풍력을 결합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왔다. 핵심은 발전사업의 수익을 '에너지 공유부'로 정의하고, 군민 전체에 보편 배당하는 구조다.장세일 영광군수는 이를 '햇빛바람연금'으로 명명하며 "바람과 햇빛의 이익이 군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못박았다.제도화는 속도전이었다. 작년 12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군민참여 및 개발이익 공유 조례' 제정으로 사업참여(투자)와 이익공유의 원칙을 세웠고, 2025년 1월에는 기본소득 전담TF와 유관부서 협력단을 구성했다. 5월 '영광군 기본소득 기본 조례' 공포, 8월 기본소득위원회 출범, 9월 영광형 기본소득 이행 기본계획 확정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유화 기금 조례' 제정으로 수익의 적립·지급을 담당할 '그릇'을 완성했다. 제도의 뼈대·법·조직·재원·가 나란히 들어섰다는 점이 특징이다.◆시범지급으로 체감도 'UP'올해 4월 영광군은 전남형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군민 1인당 50만 원을 지역화폐(영광사랑카드)로 지급하며, 총사업비는 260억 원(도비 40%·군비 60%)이다. 군은 2025년 12월부터 온·오프라인 신청·지급을 개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시범은 영광형 기본소득의 정례 배당 설계(지급주기·대상·방식)와 지역 환류율 검증에 직접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영광형 기본소득의 재정은 이중 레일로 설계됐다.첫째, 민간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지역 기여(발전기금 기부)를 유도한다. 둘째,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군민조합 단위 투자(주민참여)를 통해 투자 수익을 배당받는다. 이익공유발전소 지정제를 통해 영광군은 발전사업자들의 지역 발전 기여와 주민참여의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낸다. 군민들이 발전기금을 기본소득으로 지급 받고, 주민참여 수익을 조합원 자격으로 배당 받는 이중 수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소규모 이익공유를 통한 기본소득 재원 다변화도 동시에 구상된다. 먼저, 공공부지 발전수익·사용료를 공유화 기금에 상시 적립해 사이클 리스크를 흡수한다. 둘째, 주민참여형 수익모델을 확장한다. 이미 주민주도 영농형 태양광이 준공되어 28가구 협동조합이 지분 52%를 확보했고, 1인당 연 142만 원 배당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금년 시범 시행하는 마을단위 태양광 발전소 구축사업은 4개 마을을 시작으로 매년 10개 마을로 확대해 마을 기금 조성을 지원한다. 여기에 군 주도형 태양광 발전단지의 가동이 더해지면, 배당 재원은 다변화·안정화된다.◆바다 위 전기, 땅 위 소득·11GW 해상풍력의 파급력영광 앞바다에는 총 11GW, 80조 원 규모의 해상풍력 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다. 17개 단지가 순차 추진되고, 낙월해상풍력 364.8㎿는 2026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군은 지역 개발 협력을 위해 발전사 17곳 협의체인 영광해상풍력발전사협의회와 개발이익 공유, 지역 상생, 소통의 플랫폼을 상시화했다. 해상풍력이 본격 가동되면 2027년 1인당 연 20만 원 지급을 시작으로, 단지 추가 가동 때마다 누적 지급이 확대되어 전부 가동되는 2037년 최대 연 353만 원을 목표로 한다.배당의 지속가능성은 산업 생태계에서 온다. 영광군은 O&M(운영·유지관리) 거점기지를 구축해 유지보수, 부품정비, 선박관리, 기술지원 등 고부가가치 기능을 집적한다. 지산지소 (地産地消) 원칙으로 지역 전력을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고, RE100 인센티브를 제도화해 데이터센터·수소 등 전력 다소비형 기업을 유치한다. 정부 공모 중인 수소특화단지는 밸류체인을 보강하고, 추진 중인 에너지 특화 국가산단은 기업 입지의 제도적 지렛대가 된다. 배당은 소비를 살리고, 산업은 일자리를 만들며, 두 축이 결합해 정착·전입을 이끈다.◆10만 자립도시 향한 로드맵영광군은 기금 적립·지급 실적을 공개하는 데이터 대시보드를 가동해 정책의 가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군민조합 중심의 채권형 주민참여로 '누구나 투자자'구조를 만들고, 어업인·인접지역 우선, 거주기간·연령 가중 등 분배 정의를 제도화한다.단기(2025∼2027)에는 전담체계 고도화·시범지급·O&M 거점 착공에 집중한다. 또한, 마을· 군 주도형 태양광 확산으로 기본소득제를 보완한다. 중기(2027∼2030)에는 해상풍력 단계적 가동·RE100 앵커기업 유치·지급주기 고도화로 에너지 배당을 정례화한다. 장기(2030+)에는 에너지 산업클러스터 완성, 상시 고용 확대를 통해 인구 10만 자립도시의 정주 생태계를 완성한다. 영광형 기본소득은 복지, 산업, 인구정책을 하나로 묶는 구조개혁 도구다.'바람과 햇빛의 이익이 군민 모두에게'라는 약속은 이제 제도·재원·산업으로 이어지는 실행의 단계에 들어섰다.정부의 전남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은 영광의 게임체인저다.이제 영광에서 만든 전력은 전남 어디서나 거래되고, 지역 여건에 맞춰 요금 차등 적용도 가능하다. 전남이 에너지 수도로 도약하는 역사적 출발점, 그 심장은 영광이다.영광의 실험은 단지 한 지방의 정책이 아니다.탄소중립·균형발전·분권경제·소득재분배라는 국가적 과제를 지역에서 통합 구현하려는 도전이다. 변화의 물줄기를 따라가는 도시가 아니라, 변화를 설계하는 도시·'연금도시 영광'의 청사진은 이미 그려졌다. 이제는 바람을 전기로, 전기를 소득으로, 소득을 정주와 성장으로 바꾸는 실증의 시간이다. 영광=한상목기자 alvt71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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