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향유 프로그램





문화는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상에 즐거운 순간순간을 새긴다. 우리는 이같은 사실을 잘 알지만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드는 비용과 시간, 심리적 장벽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이동 거리가 길고 노년층이 많은 전남에서의 문화 생활은 대도시만큼 쉽지 않아 문화예술은 더욱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같은 특성에 따라 전남문화재단은 남녀노소 도민 모두가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색다른 공연부터 작품성을 인정 받은 무대, 우리 마을과 직장 등 나의 생활 반경에서 만나는 소규모 공연과 체험프로그램까지. 지역민의 삶에 소소한 행복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는 재단.
도민과 함께한 순간들을 만나본다.
◆도민 일상으로 찾아가다
전남문화재단은 도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기 쉽도록 '2025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문화요일'(이하 '문화배달')을 지난 3월부터 전남 13개 지역에서 펼쳤다.
'문화배달'은 도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정주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된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전국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으로 진행되지만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과 더불어 주말, 평일까지로 행사를 확대해 도민의 접근성을 높였다.
월요일은 '월요병'에 시달리는 직장인 등을 위한 '월요 문화백신', 화요일은 도내 곳곳으로 하루 여행을 떠나보는 '화요 문화정거장', 일주일의 중간에 있는 수요일은 퇴근 후 야간 프로그램을 즐기는 테마로 꾸며지는 '수요 야간개장',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은 인근 숲과 공원, 해변 등에서 문화를 즐기며 낭만을 더하는 '주말 문화레저' 등 매일매일을 문화예술로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더했다.
특히 문화 발길이 다가가기 어려웠던 도내 구석구석으로는 제페토 유랑단과 마당극 유랑단이 우드트럭과 함께 100회가 넘는 순회공연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펼쳤다.
특히 그동안 많은 찾아가는 문화행사가 공연에 치중했다면 전남문화재단은 공연 뿐만 아니라 영화 상영, 북콘서트, 체험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계절, 지역에 어울리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9월에는 해남에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전통혼례 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에 도민들도 적극적인 참여로 화답했다. 사전 신청이 필요한 일부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
더불어 전국적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쾌거도 얻었다.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문화가 있는 날 추진 우수사례' 시상에서 전남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배달'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전남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생활형 문화정책 모델을 기획하고 이를 적절히 운영함에 있어 도민의 높은 만족도까지 이끌어 냈음에 주어졌다. 요일별로 달리 진행한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광역과 기초, 민간이 함께 움직이며 지역 특성과 수요에 맞춘 문화 프로그램, 광역 직접수행 프로젝트 등이 특히 좋은 평을 받았다.
◆다양한 무대 작품도
전남문화재단은 남도소리울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기획공연은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초청해 선보이는 자리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부터 우수한 작품성을 보여주는 무대까지 그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KBS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개그 연극 '안녕, 할배'를 선봬 세대 간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호응을 얻었다.
이어 7월에는 연극 '사춘기 메들리'를 무대에 올렸다.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인 만큼 발랄한 감성과 잔잔한 감동을 전해, 남녀노소 누구나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8월에는 브로드웨이 스테디 흥행작 뮤지컬 '캣츠'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해석한 어린이 뮤지컬 '캣츠'를 선보이며 아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재단은 다양한 지원 사업 공모에 참여, 도민에 다양하고 우수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 공연 시장이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지난 7월에는 지난해 지역 전통공연예술 지원사업 우수작품 선정작을 초청, 융복한 연희마당극 '제주 옹고집전'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9월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 유통 지원사업을 통해 넌버벌 코믹 마임극 '정크, 클라운'을 무대에 올렸다. 놀이와 오브제가 새로운 창의성과 리듬으로 결합된 독특한 작품으로 연극의 고정관념을 깨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도민 모두에게 즐거움을 전했다.
같은 달, 금관악기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브라스 무브먼트'를 선보인데 이어 10월에는 한국 최초의 여성 미용사 오엽주의 삶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헤어드레서'를 무대에 올리며 다양한 공연을 선사했다.
8월과 11월에는 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의 지역 간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 교류·협력 사업에 선정돼 청주의 국악관현악단 더불어숲의 공연 '직지 찾아 터밟기'와 경산오페라단의 네오오페라 '악극 아리랑'을 초청했다. 우리 지역과는 또 다른 소재와 시선으로 풀어낸 무대로 도민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향유의 기회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 재단은 앞으로도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