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 일정 변경 불가피…"지방의회, 당 하부조직 전락"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동원령이 내려졌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광주 지방의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본예산 심의 등 주요 회기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2일 광주 5개 구 의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은 소속 시·구의원들에게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대행진' 행사 참여 동원령을 내렸다.
행사는 여당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4당, 시민단체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최한다. 계엄 1년을 맞아 사회 전반을 돌아보고 재발 방지를 위한 취지로 알려졌다.
시당은 의원들에게 오는 3일 오후 7시까지 국회의사당에 모여달라고 주문하면서 '필수 참석'을 못 박으며 사실상 동원령을 내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총동원되는 행사 성격에 광주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의회 회기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 의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광주 지방의회에서는 회기 차질 또는 지연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광산구를 제외한 동·서·남·북구의회는 행정사무감사 중이거나 본예산 심사를 앞두고 있는 등 회기 일정이 빼곡하다.
동구의회는 같은 날 오후 10시부터 점심 무렵까지 지산유원지 현장 답사를 마친 뒤 오후 2시부터 행정사무감사 강평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의 '행사 필수 참여' 동원령에 현장 답사와 강평 일정을 오전에 몰아 처리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서구의회도 행정사무감사 개회를 기존 오전 10시에서 오전 9시로 앞당겼다. 자료제출 문제로 전날 오후에야 겨우 행정사무감사를 시작한 남구의회도 대다수 의원 불참이 불가피한 만큼 일정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북구의회 역시 같은 날 내년도 집행부 살림을 꾸리는 본예산 심사 첫날이지만 회기가 정상 진행될 지 불투명하다.
의사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면서 소수정당 의원들은 일당 독점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비(非) 민주당 소속 한 구 의원은 "광주 5개구의회마다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행사 동원령에 따를 경우 오후 회기는 텅텅비거나 오전에 몰아 졸속 처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사실상 지방의회를 민주당의 하부조직으로 여기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원 본연의 책무이자 지방의회 살림 일정을 무시한 이러한 동원령을 당 차원에서 내리는 것은 지방자치 본래 취지와 어긋난다. 일당 독점의 폐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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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바람으로 영글어가는 '연금도시'
영광군이'에너지 공유부(共有富)'를 기반으로 한 영광형 기본소득을 본격화하고 있다. 개발이익을 행정의 보조금이 아니라 군민의 권리 배당으로 설계한 영광군은 지방소멸과 기후위기라는 이중 과제 앞에서 제시하는 지역 해법이다. 지난 1년간의 제도화 성과와 시범지급 계획, 그리고 산업·인구 전략으로 확장되는 로드맵을 짚었다.◆자원은 모두의 것 이익 공유영광군은 연간 일사량 4.0~4.2kWh/㎡, 평균 풍속 6m/s 이상이라는 천혜의 조건을 바탕으로 태양광·해상풍력을 결합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왔다. 핵심은 발전사업의 수익을 '에너지 공유부'로 정의하고, 군민 전체에 보편 배당하는 구조다.장세일 영광군수는 이를 '햇빛바람연금'으로 명명하며 "바람과 햇빛의 이익이 군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못박았다.제도화는 속도전이었다. 작년 12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군민참여 및 개발이익 공유 조례' 제정으로 사업참여(투자)와 이익공유의 원칙을 세웠고, 2025년 1월에는 기본소득 전담TF와 유관부서 협력단을 구성했다. 5월 '영광군 기본소득 기본 조례' 공포, 8월 기본소득위원회 출범, 9월 영광형 기본소득 이행 기본계획 확정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유화 기금 조례' 제정으로 수익의 적립·지급을 담당할 '그릇'을 완성했다. 제도의 뼈대·법·조직·재원·가 나란히 들어섰다는 점이 특징이다.◆시범지급으로 체감도 'UP'올해 4월 영광군은 전남형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군민 1인당 50만 원을 지역화폐(영광사랑카드)로 지급하며, 총사업비는 260억 원(도비 40%·군비 60%)이다. 군은 2025년 12월부터 온·오프라인 신청·지급을 개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시범은 영광형 기본소득의 정례 배당 설계(지급주기·대상·방식)와 지역 환류율 검증에 직접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영광형 기본소득의 재정은 이중 레일로 설계됐다.첫째, 민간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지역 기여(발전기금 기부)를 유도한다. 둘째,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군민조합 단위 투자(주민참여)를 통해 투자 수익을 배당받는다. 이익공유발전소 지정제를 통해 영광군은 발전사업자들의 지역 발전 기여와 주민참여의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낸다. 군민들이 발전기금을 기본소득으로 지급 받고, 주민참여 수익을 조합원 자격으로 배당 받는 이중 수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소규모 이익공유를 통한 기본소득 재원 다변화도 동시에 구상된다. 먼저, 공공부지 발전수익·사용료를 공유화 기금에 상시 적립해 사이클 리스크를 흡수한다. 둘째, 주민참여형 수익모델을 확장한다. 이미 주민주도 영농형 태양광이 준공되어 28가구 협동조합이 지분 52%를 확보했고, 1인당 연 142만 원 배당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금년 시범 시행하는 마을단위 태양광 발전소 구축사업은 4개 마을을 시작으로 매년 10개 마을로 확대해 마을 기금 조성을 지원한다. 여기에 군 주도형 태양광 발전단지의 가동이 더해지면, 배당 재원은 다변화·안정화된다.◆바다 위 전기, 땅 위 소득·11GW 해상풍력의 파급력영광 앞바다에는 총 11GW, 80조 원 규모의 해상풍력 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다. 17개 단지가 순차 추진되고, 낙월해상풍력 364.8㎿는 2026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군은 지역 개발 협력을 위해 발전사 17곳 협의체인 영광해상풍력발전사협의회와 개발이익 공유, 지역 상생, 소통의 플랫폼을 상시화했다. 해상풍력이 본격 가동되면 2027년 1인당 연 20만 원 지급을 시작으로, 단지 추가 가동 때마다 누적 지급이 확대되어 전부 가동되는 2037년 최대 연 353만 원을 목표로 한다.배당의 지속가능성은 산업 생태계에서 온다. 영광군은 O&M(운영·유지관리) 거점기지를 구축해 유지보수, 부품정비, 선박관리, 기술지원 등 고부가가치 기능을 집적한다. 지산지소 (地産地消) 원칙으로 지역 전력을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고, RE100 인센티브를 제도화해 데이터센터·수소 등 전력 다소비형 기업을 유치한다. 정부 공모 중인 수소특화단지는 밸류체인을 보강하고, 추진 중인 에너지 특화 국가산단은 기업 입지의 제도적 지렛대가 된다. 배당은 소비를 살리고, 산업은 일자리를 만들며, 두 축이 결합해 정착·전입을 이끈다.◆10만 자립도시 향한 로드맵영광군은 기금 적립·지급 실적을 공개하는 데이터 대시보드를 가동해 정책의 가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군민조합 중심의 채권형 주민참여로 '누구나 투자자'구조를 만들고, 어업인·인접지역 우선, 거주기간·연령 가중 등 분배 정의를 제도화한다.단기(2025∼2027)에는 전담체계 고도화·시범지급·O&M 거점 착공에 집중한다. 또한, 마을· 군 주도형 태양광 확산으로 기본소득제를 보완한다. 중기(2027∼2030)에는 해상풍력 단계적 가동·RE100 앵커기업 유치·지급주기 고도화로 에너지 배당을 정례화한다. 장기(2030+)에는 에너지 산업클러스터 완성, 상시 고용 확대를 통해 인구 10만 자립도시의 정주 생태계를 완성한다. 영광형 기본소득은 복지, 산업, 인구정책을 하나로 묶는 구조개혁 도구다.'바람과 햇빛의 이익이 군민 모두에게'라는 약속은 이제 제도·재원·산업으로 이어지는 실행의 단계에 들어섰다.정부의 전남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은 영광의 게임체인저다.이제 영광에서 만든 전력은 전남 어디서나 거래되고, 지역 여건에 맞춰 요금 차등 적용도 가능하다. 전남이 에너지 수도로 도약하는 역사적 출발점, 그 심장은 영광이다.영광의 실험은 단지 한 지방의 정책이 아니다.탄소중립·균형발전·분권경제·소득재분배라는 국가적 과제를 지역에서 통합 구현하려는 도전이다. 변화의 물줄기를 따라가는 도시가 아니라, 변화를 설계하는 도시·'연금도시 영광'의 청사진은 이미 그려졌다. 이제는 바람을 전기로, 전기를 소득으로, 소득을 정주와 성장으로 바꾸는 실증의 시간이다. 영광=한상목기자 alvt71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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