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푸랭이, 사라지는 입안 가득 그 향기

입력 2025.05.07. 10:23 수정 2025.05.07. 10:33
농가 고령화에 긴 장마·폭염까지
생산량 2020년 이후로 감소추세
지역 특산물 지형 기후에 '흔들'

무등산 자락 해발 300~500m 고지에서 재배되는 광주의 명물, 무등산수박이 위기를 맞고 있다. 재배 농가 고령화에 기후 변화까지 맞물리면서다.

1일 광주광역시와 광주 북구·무등산수박 영농조합법인 등에 따르면 2000년 30가구에 달하던 농가가 2019년 10호를 끝으로, 2020년부터 한 자릿수인 9가구로 줄었다. 2024·2025년 각각 1가구씩 감소, 현재는 7농가다. 재배 면적·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2000년 12㏊에서 2021년부터는 2.6㏊로 78.3%가량 줄었다. 생산량은 2천t 대가 무너졌다. 집계가 시작된 2017년 2천248t에서 지난해 1천900t으로 감소했다.

무등산수박은 약간 길쭉한 모양으로, 일반 수박에 비해 속살이 부드럽고 은은한 향기가 배어난다. 금방 단맛을 느끼기보다 입 안 가득 향이 퍼지는 감칠맛이 오래간다. 껍질이 3㎝ 이상으로 두껍고 탄력이 강해 잘 깨지지 않는다. 진초록색으로 줄무늬가 없어 일명 '푸랭이'라 불린다. 일반 수박과 달리,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8월 중순 무렵 따기 시작해 10월 중순 서리가 내릴 때까지 수확한다.

이상기후의 영향 탓이다. 지구 온난화로 재배 가능한 면적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장마 등 날씨 영향에 수박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마가 이례적으로 길었던 2020년 1천700t이 대표적이다. 2017년 2천300t, 2019년 2천500t에 비해 60%가량 감소했다. 재배면적 당 생산량은 명확하다. 2017년 1㏊당 725.16t에서 2020년 586.21t에 그쳤다. 문광배 무등산수박 영농조합법인 총무는 "10~20년 전만 해도 3천~3천500개 정도 출하됐는데, 2022년엔 1천500개 정도만 나왔다"면서 "장마 등 날씨 영향 때문에 수박들이 적응을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가 농특산물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무등산수박 농가를 담당하고 있는 정현정 광주 북구 주무관은 "무등산수박의 최근 생산량 감소는 긴 열대야와 극한 호우 등이 누적되면서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광주시와 북구, 광주농업기술센터가 농가와 함께 TF팀을 꾸려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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