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단편영화 '오월'(감독 방성수)이 지난 27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제5회 5·18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오월'은 깊은 여운을 남긴 서사와 세대를 아우르는 시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은 할머니, 어머니, 손녀까지 삼 대에 걸쳐 펼쳐진다. 세 여성의 시선을 따라 5월 광주의 아픔과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몽환적이고 멈춰버린 듯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되묻는 방식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기억을 현대에 이어놓는다.
'오월'은 사진작가 민서가 어린 딸 은지와 함께 광주를 찾으며 시작된다. 민서는 오래된 수첩과 필름 카메라를 통해 과거의 참혹했던 5월 광주를 마주하게 되며,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하면서 세대를 잇는 기억의 고리를 완성한다. 영화는 말미에 관객에게 '그날의 당신은 누구였는지' 조용히 묻는다.
방성수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과거의 희생이 오늘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며 "'오월'이 던진 질문이 우리 모두에게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