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Yellow sea)영문주제·전시 개요는 유지

[무안=뉴시스]김혜인 기자 =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막 5개월을 앞두고 전시 제목을 '황해를 넘어서'에서 '문명의 이웃들'로 변경한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사무국은 지난 1일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시 주제 '황해를 넘어서(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문명의 이웃들'로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월 기존 전시 주제를 확정·공개한 비엔날레사무국은 2월부터 주제 변경 논의를 시작했다.
황해라는 명칭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여러 대상을 아우르고 이해가 쉬운 '문명의 이웃들'로 바꿨다는 게 사무국의 설명이다.
당초 주제에서 뜻하는 황해는 한·중·일, 중앙아시아와 인도의 민족들이 수천년 동안 만든 인류 보편 문명의 공간을 상정했다.
사무국은 전시 개요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수묵의 뿌리와 근간', '수묵의 줄기와 확장', '수묵의 글로벌화' 총 3부분으로 나뉘어 열리는 전시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
한국어 제목은 바꼈지만 기존 '황해(Yellow sea)'를 뜻하는 영문 제목(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도 유지한다. 다만 한국어 제목 변경에 대해서는 외국 작가들에게 알리지 않은 상황이다.
변경 이후 본 전시관도 기존 5곳에서 목포 실내체육관 1곳을 추가한 총 6곳으로 확대했다. 해당 전시관에서는 미디어아트 등 현대 작품과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4회째를 맞이하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 간 목포·진도·해남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 20여국 작가 80여명이 300점 이상의 수묵 작품을 선보인다.
윤재갑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영문 주제는 유지하되, 한국어 주제는 풍부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품은 문명의 이웃들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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