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기억하는 제주 4·3사건

입력 2025.03.10. 16:40 수정 2025.03.12. 15:22
내달 3일 전국 동시 영화제 개최
네 제주 여성 이야기 담은 '목소리들'
CGV광주상무·금남로 등서 다큐 상영
영화 '목소리들' 스틸컷

1948년 봄, 제주의 한마을에서는 젊은 여자들이 한꺼번에 끌려가 며칠 후 모두 사살됐다. 한 소녀는 면전에서 할머니가 칼에 찔려 죽는 것을 목격하고, 또 다른 소녀는 젊은 임신부가 부푼 배를 창칼에 찔려 죽임을 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70년간 목소리를 삼켜낸 이들의 이야기는 필름에 담겨 비로소 우리들에게 닿는다.

영화를 통해 제주 4·3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4·3기억영화제 추진위원회는 내달 3일 각 지역의 관객추진단과 함께 '4·3기억영화제'를 개최한다. 전국 동시 영화제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목소리들'을 상영하며,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오후 7시30분 CGV 광주상무, CGV 광주금남로, CGV 광양 엘에프스퀘어, CGV 해남시네마, CGV 여수웅천, CGV 순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목소리들'은 제주 4·3연구자의 걸음을 따라 봉인됐던 제주 여성들의 목소리를 끌어올린다. 영화는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침묵해야만 했던 네 제주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목소리들' 스틸컷

김은순씨는 '토산리 달빛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언니와 함께 토벌대에 잡혀갔다가 며칠 만에 혼자 살아 돌아왔다. 김용열씨는 여성 학살 사건인 '비학동산 임산부 살해 사건'의 목격자이며, 고정자씨는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할아버지와 언니가 학살된 가운데 어른 한 명 없이 외로이 살았다. 홍순공씨는 무장대의 '세화리 습격사건' 때 큰고모할머니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했고, 본인은 철창으로 몸 일곱 군데를 찔려 후유 장애인이 됐다. 4·3연구자로 진상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조정희 연구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깊이 새겨듣는다.

지혜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는 지난해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2024 EBS 국제다큐영화제 글로벌 초이스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는 이 영화에 대해 "내가 몰랐던 4·3의 목소리를 듣게 해줘서 너무 고마운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 2월22일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4·3기억영화제' 출범식. 오마이씨네 제공

영화 '목소리들' 예매는 오마이씨네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7천원에서 1만원이다.

한편 영화는 '100개의 극장 프로젝트'를 통해 상영된다. 배급사 미디어나무가 진행하는 '100개의 극장 프로젝트'는 영화 배급을 극장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관객이 직접 상영회를 열고 확산시키는 참여형 배급 전략이다. 관객이 단순 소비자에서 문화적 행동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영화 '수라', '괜찮아, 앨리스' 등의 독립영화들이 이 프로젝트로 전국의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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