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작업 아티스트북 등 70여점
희귀본과 오리지널 프린트 선봬
개막 첫 주말 5천명 관객 다녀가


최근 카페나 집 인테리어 등에 자주 활용되며 널리 사랑 받고 있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은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이기도 하다. 앙리 마티스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야수파 거장으로 감각적인 색채와 단순한 선을 사용해 작품 세계를 이뤘는데 그의 이같은 감성은 오늘날 젊은 층의 감성과 맞닿으며 다시 한번 뜨겁게 사랑 받고 있다.
이렇듯 동서양,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앙리 마티스의 후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특히 개막 첫 주말에만 5천명이 넘는 관객들이 다녀가는 등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지난 7일 오픈한 '앙리 마티스: LOVE & JAZZ'가 그것. 이번 전시는 대전의 신세계 Art&Science에서 유료로 열렸던 전시로 광주에서는 광주신세계백화점 개점 30주년을 기념해 무료로 열린다.

전시에는 70여점의 작품이 걸렸다. 앙리 마티스의 즉흥적이고 자유롭지만 조화롭게 풀어낸 그의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인 동시에 순탄치 않았던 삶 속에서도 그가 이어온 작품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업물이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병마를 겪은 그는 끝내 휠체어에 몸을 맡기게 된 이후에도 그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개척해나갔다. 오히려 그는 회화와 콜라주의 경계를 허문 컷아웃 기법을 개척하는 가 하면 혁신적인 아티스트북을 제작하며 끊임 없이 작업열을 불태웠다.
마티스가 '나의 최후의 작업'이라 칭하는, 그의 말년 역작이자 예술의 정수로 손꼽히는 방스 로사리오 예배당의 대규모 벽화 작업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은 그가 말년에 제작한 대표적 아티스트 북 'JAZZ' 등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한 희귀 아티스트 북과 오리지널 프린트를 만날 수 있다. 이 시기 작업들은 색과 형태에 대한 그의 실험정신이 집약된 것들로 마티스의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백지홍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을 기념해 여는 이번 '앙리 마티스'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개막 첫 주말에만 5천명이 넘는 분들이 이번 전시를 찾아 마티스의 예술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많은 분들이 거장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21일까지.
한편 1869년 프랑스 르샤토캄프레시스에서 태어난 앙리 마티스는 파블로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주도한 작가로 피카소는 그를 두고 "앙리 마티스의 배 속에는 태양이 들어 있다"며 색채의 마술사로서 그의 재능을 극찬하기도 했다.
마티스 특유의 보색 대비와 원색의 대담한 활용, 거친 붓 터치 등은 유화 뿐만 아니라 석판화, 스테인드글라스, 콜라주, 도예, 섬유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는 '춤' '붉은 방' '음악' 등이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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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 의료인 면허 박탈법은 온당한가 국회는 4월 27일 '의료인면허 박탈법'으로 알려진 의료법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간호사 협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단체와 여당에서 이 법안을 반대하고 여러 대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끝내 다수당의 힘으로 법안통과를 관철시켰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기간이 끝난 이후 5년간, 금고 이상의 형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 이후 유예기간이 끝난 뒤부터 2년간 의사면허가 취소된다.여론이 말하는 의사면허 취소의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 정도다.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들이 버젓이 진료한다' 또는 '같은 전문직인 변호사도 유죄판결 시 자격정지되는데 왜 의사는 처벌받지 않는가' '의사들은 자정능력이 없다' 등이다. 높은 윤리성을 가져야할 의사라는 직업이기에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첫째, 성범죄자와 강력범죄자 의사들이 버젓이 진료하는가. 그렇지 않다. 의사 성범죄 경우 현행법으로도 면허가 사실상 박탈된다. 아청법에 의해 모든 성범죄에는 최장 10년간 취업제한 명령이 내려진다. 그 기간 동안은 모든 의료기관에 취업이 불가능하고 개업도 할 수 없다. 장기간 징역을 선고 받을 만큼 강력범죄를 저지는 의사는 인신구속 기간 동안 진료를 못하게 되니 이미 성범죄자나 강력범죄자들이 일정기간 진료를 못할 안전장치는 준비돼 있다.중요한 것은 금고형인 경우다. 중범죄가 아닌 부주의만으로도 나올 수 있는 형량이다.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폐원으로 인한 임금체불만으로도 금고형은 가능하다. 또한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집회나 시위를 할 경우 해당될 수 있는 집시법 등으로도 금고형을 받고 면허취소가 될 수 있다.둘째, 변호사 같은 다른 전문직도 범죄시 자격이 정지되는데 의사는 왜 열외인가. 비교 대상이 잘못됐다. 변호사와 의사는 전문직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하는 일이나 성격이 다르다. 변호사는 법을 다루기에 범죄행위와 직무관련성이 있다. 집시법을 위반한 의사가 법 위반에 대한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면허를 취소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 집시법 위반 사실과 의사로서의 능력은 상관관계가 없다. 전문직군 간의 국가적, 사회적 피해 정도에 대한 비교 없이 단지 전문직이라는 이유로 똑같이 면허, 자격 취소를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변호사가 범죄를 저질러도 자격 자체는 유지된다. 변호사협회의 등록이 취소돼 개업을 못하는 것일 뿐이다. 김한규 전 서울변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엄격한 규제를 받는 변호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를 법적으로 같은 취급하는게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 보다 세밀하게 범죄를 한정하는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고도 말했다.셋째, 의사들은 자정 능력이 없는가. 실제로 의사들은 비윤리적인 동료 의사를 옹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부의 범법 행위로 인해 의사 전체가 비난 받는 것으로 생각해 매우 비판적이다. 일부의 일탈이 전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 이에 의협에는 전문가 평가제나 중앙윤리위 등 자정작용을 위한 기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경찰이나 공무원이 의료행위의 윤리성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의사는 판단을 쉽게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는 의사단체에 조사·징계 권한 뿐 아니라 면허 관리권한을 부여해 자율 정화할 수 있게 한다. 의료인 면허박탈법이 공표된다면 이런 자정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오직 법에 의한 처벌만이 능사가 될 것이다.2024년 어느 날, 이 도시에 단 한명 뿐인 흉부외과 교수가 밤새 수술 후 귀가하는 길에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크게 일으켜 금고의 선고유예형을 선고받는다. 환자들은 주치의를 잃게 된다. 너무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말자. 우리 부모의 주치의일 수도 있다. 김상훈 광주시의사회 법제이사·광주병원 내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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