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도 조류 충돌 잦지반 중대피해 드물어
제주항공 참사 주요 원인으로 꼽기 어려워
엔진 문제, 로컬라이저 위반 여부가 문제 핵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사고 원인'의 출발점으로 지목되면서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충돌 발생률이 1위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발생 건수가 다른 지방 공항에 비해 현저히 낮아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김해 공항의 15% 수준에 불과해 퇴치 전담 요원 역시 16명이 근무하는 김해공항에 비해 4명이 근무하는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퇴치 요원 역시 적은 수는 아니다.
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승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장은 전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엔진에서 깃털이 발견됐다"며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두 엔진 중 한쪽 엔진에서 확실히 조류 충돌의 흔적이 확인돼 사고 시작 원인 중 하나가 조류 충돌임이 명확해진 것이다.
이에 지난 29일 공개된 전국 14개 지방공항 조류 충돌 발생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10건으로, 그간 운항 편수가 1만1천4편임을 감안하면 조류 충돌 발생률은 0.09%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발생률 1위로, 이와 함께 조류퇴치반 인원이 가장 적음을 들어 오명을 썼다.
다만, 발생률이 아닌 발생 건수를 비교하면, 김해공항이 147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포공항 140건, 제주공항 119건, 대구공항 38건, 청주공항 33건 등 순을 기록했고, 무안은 10건으로 9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절대적인 발생 건수가 적어 통계를 유의미하게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조류 퇴치 전담 인원 역시 김포공항 23명, 제주공항 20명, 김해공항 16명 등을 기록했고, 무안공항은 4명이다.
전체 운항 편수 대비 조류퇴치반 비율은 김해공항 2만6천687 대 1, 김포공항 3만2천913 대 1, 제주공항 4만6천300 대 1, 무안공항 2천750 대 1 비율이다.
조류퇴치반 인원 대비 사고 발생 건수의 비율 역시 김해공항 9.18 대 1, 김포공항 6.08 대 1, 제주공항 5.95 대 1, 무안공항 2.5 대 1로 2~3배가량 비율이 낮았다.
오히려 무안공항이 운항 편수나 사고 발생 건수 대비 조류 퇴치 인원을 많이 구성한 것이다.
조류 충돌 자체가 흔한 사고인 것도 주요 요인으로 연결짓기 부족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조류 충돌 사고는 1만8천394건 발생했다. 이러한 충돌로 인한 항공기 피해 건수는 총 709건 집계됐다.
이외에도 미국 항공기의 조류 충돌은 55개 국가 공항에서 총 236건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피해가 없거나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경우도 국토교통성과 닛케이신문은 지난해 자국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이 1천499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고, 조류 충돌 자체가 흔히 발생하고 중대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중요하게 파악할 점은 정비 불량이나 기체 노후 등으로 인한 엔진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와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의 정확한 규정 위반 여부다.
항공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영상 등을 바탕으로 양 엔진 모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 엔진의 문제가 모두 조류 충돌로 발생한 것인지, 혹은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을지를 파악한다면 엔진 셧다운과 랜딩기어 미작동의 이유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사고를 키운 주범으로 지목됐던 방위각 시설의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정은 '방위각 시설 '앞'까지 종단안전구역의 확보하라는 의미로 보인다"며 "종단안전구역의 범위를 방위각 시설 앞까지로 해석했고, 콘크리트 둔덕 또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블루카본의 보고···완도 해조류 가치 끌어올린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며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블루카본'(Blue Carbo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블루카본은 갯벌이나 연안의 퇴적물, 식물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블루카본의 대표주자로 바다식물이 주목받으며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바다양식의 선두주자로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한 완도군이 해조류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블루카본의 보고 '해조류'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세계 평균 해수온도 해수면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태풍·파랑 강도 증가에 따른 연안재해 취약성 악화 등 피해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완도군은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해조류 뿐만 아니라 전복, 광어 등 어업재해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이에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COP21(제21차기후변화대응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협정 채택 후 국가별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마련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체계화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50% 감축 목표, 한국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 EU(유럽연합)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 등이 대표적이다.탄소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그린카본(육상생태계 탄소흡수원)으로는 한계가 있어, 최근 블루카본(해양생태계 탄소 흡수원) 발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루카본은 그린카본에 비해 미개척 분야로 과학적 연구 및 정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탄소 중립에 지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성 지침에 등록된 탄소흡수원에 한정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 IPCC 공식 인정 해양 탄소흡수원은 ▲해초류(잘피등) ▲염생식물(갈대·칠면초등) ▲맹그로브 등 3종으로, 국제적으로 이를 복원하고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신규 블루카본 대상 확대를 위한 연구 및 국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블루카본 막대한 잠재력 보유한 한국특히 우리나라는 넓은 갯벌과 해조류 양식발달이 잘 되어 있어 두 개의 후보군을 신규 블루카본 인증 및 장기 추진 기반 마련 중에 있다. 갯벌과 해조류는 육상생태계인 그린카본에 비해 탄소 흡수하는 속도가 최대 50배 이상 빠르기 때문이다.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준은 ▲온실가스 제거 효과 ▲탄소 장기 격리 여부 ▲인위적 영향 ▲관리 실용성 ▲IPCC 인정 여부 ▲타 정책 연계 가능성 등 6가지가 있다. 이 중 갯벌은 두 개만 인정받고 있는 반면 해조류는 5가지가 인정받고 있다.해조류가 가장 유력한 신규 블루카본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해조류가 충족 못하고 있는 마지막 한 가지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인정 여부다.하지만 세계 해양 선진국들의 노력으로 이른 시일내에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조류가 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정 받을 경우 한국은 세계 3위 해조류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어 국가적으로 NDC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된다.◆세계가 주목한 완도 바다농장IPC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 마련과 적극적인 국제 협력 및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우리나라 해조류 최대 생산지인 완도군은 국제적인 공감대 형성 및 공동 연구 추진을 위해 3년 전부터 NASA(미항공우주청) 방문을 추진했다. NASA는 우주개발분야 연구와 더불어 해양과 기후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2021년 4월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소개한 내용에서도 알 수 있다.당시 NASA는 완도 해조류 양식장은 따뜻한 기온과 적당한 조수로 다시마, 김, 미역 등 해조류 양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고, 담수나 비료를 사용 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양식하고 있으며, 특히 탄소저감 효과(블루카본)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개한 바 있다. 이후 완도 해조류양식이 화제가 되면서 WB(세계은행), WWF(세계자연기금), NGO 단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완도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이에 완도군은 지난해 한·미 공동우주포럼 행사를 찾아 NASA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완도 해조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데 따른 고마움의 표시였다.신우철 완도군수는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NASA 관계자는 "완도군의 친환경적 양식방법은 매력적이며, 해조류는 미래 식량 및 바이오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다"면서 해조류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이 만남을 계기로 완도군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위해 NASA 본부 해조류 블루카본 실무진과 면담을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꾸준히 노력 끝에 우리나라 기초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NASA의 초청을 받게 됐다.◆완도군,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박차완도군은 지난달 19일 NASA 본사에서 해양생물 및 생지화학 책임자와 진지한 면담 시간을 가졌다. 담당 업무는 탄소 순환 생태계 초점 분야 담당 프로그램이다.이 자리에서 신우철 완도군수는 건강식품, 미래식량, 블루카본 등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해조류의 우수성 및 미래 가치를 직접 설명하며 완도 해조류양식장 재조명과 특히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연구를 협력 요청했다.이에 NASA 관계자는 "해조류는 탄소 흡수의 실제적인 잠재력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 있는 가치 있는 생태 자원이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해조류에 관한 모든 것을 탐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완도군은 NASA에 이어 미국 에너지부(ARPA-E)도 방문했다.한미 공동 연구 개발사업(2025~2029)인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 사업이 내년부터 착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해조류 바이오매스 대량 생산 및 블루카본 발굴을 위해 최첨단 공법의 양식 기술이 투입된다. 해조류 바이오매스가 확보되면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적인 바이오 에너지 생산으로 기후변화에 발맞추는 해양바이오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외해에 자동화·기계화 시설을 구축해 부침식(부상과 침강 방식)으로 표층과 저층의 영양염류를 활용 대형 갈조류를 양식해 해조류 탄소를 흡수시킨 후 심해에 매장·처리하는 해조류 블루카본 연구도 시행된다.신 군수는 에블린 엔 왕 ARPA-E 원장 및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해조류의 미래 산업 가치를 보았다.이렇게 대한민국 해조류의 중심지 완도군에서는 건강식품, 미래식량, 바이오산업 등 해조류의 우수성 홍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해조류 신규 블루카본 인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해조류가 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증 받게 되면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는 해조류 양식 연구와 해양보호구역 확대,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경제적인 고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완도군에서는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주제로 한 국제해조류박람회를 지난 2014년과 2017년 2차례 개최했으며 오는 2028년 박람회 개최를 위해 2026년 프레(Pre) 해조류 박람회 개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해조류의 미래 산업 발전 방향 제시를 위한 해조류 심포지엄을 5회 개최했으며, 지난달에는 해조류 양식이 탄소 저감에 미치는 영향 등의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또 탄소 중립을 위한 블루카본 사업으로 완도군 신지면 바다숲(잘피·해조류 복합숲) 조성 추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수산업 공존 방안으로 해상풍력 내 터빈과 터빈 사이 해조류 양식의 공존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완도=조성근기자 chosg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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