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 등 포기김치 판매량, 전년대비 10%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배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높은 '금(金)배추' 가격에 많은 소비자들이 배추 구매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체 등에서 포기김치 판매량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포기김치 판매량이 작년보다 큰 폭 뛰었다.
지난달 이마트 포기김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롯데마트는 5% 가량 늘었다.
편의점 포기김치 판매량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달 GS25 포기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전월 동기 대비 13.4% 신장했다.
편의점 CU의 지난달 포장 김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8% 늘었다.
김치 업계 1·2위인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와 대상 종가 김치의 지난 달 배추김치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8월 배추김치(포기배추김치·썰은배추김치) 매출은 작년보다 12% 증가했다.
배추 가격이 더 상승한 지난 달에는 둘째 주까지 배추김치 매출이 1년 전보다 14% 늘었다.
대상 종가 김치는 8월 전체 김치 매출이 1년 전보다 14% 늘어 폭염과 태풍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종가 포기김치', '종가 전라도포기김치' '종가 맛김치' 등 배추김치 매출은 17%나 증가했다.
대상의 온라인쇼핑몰인 정원이(e)샵에서 판매하는 종가 포기김치는 대부분 품절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포기김치 역시 품절됐다.
'포장김치 대란'의 배경에는 훌쩍 뛰어버린 배추 가격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평균 배추가격은 작년 동기간 대비 37.3% 급등했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하기도 했다.
지난 달 27일 경기도 이천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천비축기지에 16톤 정도의 물량이 입고된 상황이다.
이번 주까지 모두 100톤을 수입하고 앞으로 매주 200톤씩 모두 1100톤을 들여올 계획이다.
수입량은 국내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국산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현재 정부가 수입해 온 중국산 배추는 식자재업체, 외식업체, 수출용 김치업체에 공급되고 가정용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달 배추 생산이 늘어나면 포장김치 수급·배송 이슈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김치의 판매량은 김장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줄었다가 여름부터 9월까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김장 직전인 8~9월이 포장김치 판매량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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