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5% 증가…반도체 37.1%↑ 136억弗
3분기 수출, 반도체·대미·대EU 역대 최고
[세종=뉴시스]이승주 손차민 기자 = 지난달 수출은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든다)' 우려에도 1년 째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일 평균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상고하고(上高下高)'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와 대(對)미국·유럽연합(EU) 수출이 역대 3분기 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올해 누적 무역수지도 2018년 이후 최대 흑자가 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7.5% 증가한 587억7000만 달러(77조5764억원)를 기록했다. 일평균 기준 사상 최대치인 29억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수입은 2.2% 늘어난 521억2000만 달러(68조7984억원)다. 이에 무역수지는 66억6000만 달러(8조7912억원) 흑자가 났다. 16개월 연속 흑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9월에는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수출은 매 분기 증가하며 하반기까지 '상고하고'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도체 3개월 만에 최대…車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째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실적은 최대 품목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13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1% 늘었다. 이는 3개월 만에 최대이자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D램·낸드(NAND)고정가도 오르면서 실적을 끌어 올렸다.
2대 품목 자동차도 조업일수 감소에도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년 대비 4.9% 증가한 54억8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9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업체의 임금협상이 타결되고 전기차가 본격 수출된 힘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58%)가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정보기술(IT)품목(무선통신기기·컴퓨터)도 호조세다. 무선통신기기(19억2000만 달러)는 19.0% 증가했다. 신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모바일 기기 시장이 회복하자 고성능·고부가 부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은 15억 달러로 132.0%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고부가 선박에 힘입어 76.2% 증가한 24억 달러로 집계됐다. 바이오헬스(9.9%)는 12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위탁생산(CMO)·바이오시밀러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中, 7개월 째 증가 끝에 최고…美, 매달 최고 경신
주요 9대 시장 중 6곳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1위 시장인 중국(6.3%) 실적은 116억9000만 달러다. 7개월 연속 증가한 끝에 지난달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은 979억 달러(6.8%)로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실적은 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이 견인했다. 특히 IT업황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때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던 미국도 2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3.4%)도 104억2000만 달러로 역대 9월 중 최고다. 대미 수출은 1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일반기계에서 주춤했지만 인공지능(AI)서버 수요 확대로 반도체·컴퓨터에서 신장했다.
이 밖에 3대 수출시장 아세안(ASEAN)도 0.6% 증가한 9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감소에도 반도체·석유화학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에서는 무선통신·컴퓨터 등 IT부문에 힘입어 5.1% 증가한 60억3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2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중동에서도 16억 달러(15.5%)를 수출하며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16개월 째 무역흑자…2018년 이후 최대 흑자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2.2% 늘어난 52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저유가에 에너지 수입(-8.4%)도 덩달아 줄었지만 이를 제외한 수입이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12%, 석탄 5%, 가스 1% 순으로 감소했다. 이를 제외한 수입은 5.3% 증가했다. 반도체와 납사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수출이 더 크게 증가한 덕분에 무역수지는 66억6000만 달러(8조7912억원) 흑자가 났다. 16개월 연속 흑자세다. 무역흑자는 올해 9월 기준 누적 369억 달러로, 지난해 말 기준 568억 달러 개선됐다. 2018년 같은 기간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반도체·美 역대 최대…"연말 역대 최대 목표 달성"
지난달을 포함한 3분기 수출은 10.7% 증가한 17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플러스다. 품목으로는 반도체, 시장으로는 미국·유럽연합(EU) 실적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1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지난 3분기에는 366억8000만 달러(+41.4%)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159억2000만 달러)도 3분기 중 역대 2위에 올랐다.
중국에서 3분기 실적은 9.5% 증가한 34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플러스로 돌아선 뒤 3분기까지 증가세다. 미국과 EU 수출은 각각 305억6000만 달러, 180억1000만 달러로 3분기 중 역대 최고다.
3분기 수입은 전년 동기 보다 6.2% 증가한 1600억 달러였다. 이에 무역수지는 139억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75억 달러 개선됐다.
안 장관은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관이 하나로 수출 확대에 가용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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