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자락에 있는 증심사에 화마(火魔)가 덮쳐 수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광주 동부소방서는 지난 29일 증심사에서 난 불로 인한 재산피해는 4억2천825만8천여원으로 추산된다고 30일 밝혔다.
소방서 추산 재산피해 금액은 건물 신축단가와 소실면적 등을 토대로 계산된다.
통일신라시대 철감선사 도윤 스님이 창건한 증심사는 1984년 광주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국보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광주시 유형문화유산인 삼층석탑, 오백전, 석조보살입상 등 중요 문화재가 다수 있지만 모두 소실되지는 않았다.
관할 소방서인 동부소방은 불에 탄 공양간과 행원당이 스님들의 식당과 숙소로 이용돼 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지는 않았으나 전소되면서 이 같은 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공양간과 행원당 사이 통로의 빗물받이를 용접하던 중 불티가 스티로폼에 튀어 불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화인 조사와는 별개로 광주시는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심사 측에서 복원 계획서를 제출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 복원 사업비를 신청해 복원을 도울 방침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