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먹거리·공예품 등…예술가 만남도
아시아 각국의 음식과 의류, 문화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10월 3~6일까지 4일간 ACC 예술극장 빅도어 야외무대 일대에서 '제3회 아시아아트마켓'을 개최한다.
아시아아트마켓은 '2024 아시아문화주간(10월 3~13일)'의 대표행사다. '아시아문화주간'은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열정을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시아축제로, 올해는 '아시아의 의·식·주: 일상정취'를 주제로 열린다. ACC는 아시아문화협력 강화 및 아시아 이해·참여 증진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아시아문화주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행사 기간 동안 아시아인의 문화교류 열정을 담은 문화행사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0월 4~5일에는 전통예술공연 '판:PAN'을 비롯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전통음악공연이 진행된다. 오는 10월 4~6일 문화정보원 극장3과 예술극장 야외무대에서는 '2024 아시아스크린댄스'를 개최,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아시아 전역의 무용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아시아아트마켓에는 17개국 80개의 부스가 광주를 방문한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한 아시아아트마켓은 관람객과 소통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아시아 전통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아시아 각국의 먹거리와 수공예품을 즐기며 아시아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아시아 현지 예술가들의 공연과 춤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가 관객을 맞는다. 인도문화원-인도사랑축제와의 협업으로 인도 전통 춤 중 하나인 '쿠치푸디'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전통의상을 현대적으로 소개한 의상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의 대사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니어앤디어 마켓' 홍보부스도 참여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마켓이 아닌 문화와 예술, 정보와 교류가 이어지는 하나 된 아시아의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특색 있는 아시아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커피를 통해 태국의 자연과 카렌족의 삶이 변화하길 바라는 말라커피 따주(Tazu) 대표를 비롯해 섬유의 영역을 넘어 사람·문화·환경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누사라 팅게이트(Nussara Tiengket), 인도네시아 자연환경 보호와 예술가들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공동체 무라카비(Murakabi Movement) 팀, 욕야카르타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패션 디자이너 루루루트비라비비(Lulu Lutfi Labibi), 태국의 느린공정의 값어치를 소개하는 브랜드 카르마로컬(Karma Local) 등 부스를 통해 아시아인의 전통과 삶을 엿볼 수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아시아아트마켓을 통해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일상을 체험하고 공감했으면 한다"며 "아시아 현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행사에 많이 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독자권익위원 칼럼] 의료인 면허 박탈법은 온당한가 국회는 4월 27일 '의료인면허 박탈법'으로 알려진 의료법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간호사 협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단체와 여당에서 이 법안을 반대하고 여러 대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끝내 다수당의 힘으로 법안통과를 관철시켰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기간이 끝난 이후 5년간, 금고 이상의 형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 이후 유예기간이 끝난 뒤부터 2년간 의사면허가 취소된다.여론이 말하는 의사면허 취소의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 정도다.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들이 버젓이 진료한다' 또는 '같은 전문직인 변호사도 유죄판결 시 자격정지되는데 왜 의사는 처벌받지 않는가' '의사들은 자정능력이 없다' 등이다. 높은 윤리성을 가져야할 의사라는 직업이기에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첫째, 성범죄자와 강력범죄자 의사들이 버젓이 진료하는가. 그렇지 않다. 의사 성범죄 경우 현행법으로도 면허가 사실상 박탈된다. 아청법에 의해 모든 성범죄에는 최장 10년간 취업제한 명령이 내려진다. 그 기간 동안은 모든 의료기관에 취업이 불가능하고 개업도 할 수 없다. 장기간 징역을 선고 받을 만큼 강력범죄를 저지는 의사는 인신구속 기간 동안 진료를 못하게 되니 이미 성범죄자나 강력범죄자들이 일정기간 진료를 못할 안전장치는 준비돼 있다.중요한 것은 금고형인 경우다. 중범죄가 아닌 부주의만으로도 나올 수 있는 형량이다.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폐원으로 인한 임금체불만으로도 금고형은 가능하다. 또한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집회나 시위를 할 경우 해당될 수 있는 집시법 등으로도 금고형을 받고 면허취소가 될 수 있다.둘째, 변호사 같은 다른 전문직도 범죄시 자격이 정지되는데 의사는 왜 열외인가. 비교 대상이 잘못됐다. 변호사와 의사는 전문직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하는 일이나 성격이 다르다. 변호사는 법을 다루기에 범죄행위와 직무관련성이 있다. 집시법을 위반한 의사가 법 위반에 대한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면허를 취소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 집시법 위반 사실과 의사로서의 능력은 상관관계가 없다. 전문직군 간의 국가적, 사회적 피해 정도에 대한 비교 없이 단지 전문직이라는 이유로 똑같이 면허, 자격 취소를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변호사가 범죄를 저질러도 자격 자체는 유지된다. 변호사협회의 등록이 취소돼 개업을 못하는 것일 뿐이다. 김한규 전 서울변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엄격한 규제를 받는 변호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를 법적으로 같은 취급하는게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 보다 세밀하게 범죄를 한정하는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고도 말했다.셋째, 의사들은 자정 능력이 없는가. 실제로 의사들은 비윤리적인 동료 의사를 옹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부의 범법 행위로 인해 의사 전체가 비난 받는 것으로 생각해 매우 비판적이다. 일부의 일탈이 전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 이에 의협에는 전문가 평가제나 중앙윤리위 등 자정작용을 위한 기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경찰이나 공무원이 의료행위의 윤리성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의사는 판단을 쉽게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는 의사단체에 조사·징계 권한 뿐 아니라 면허 관리권한을 부여해 자율 정화할 수 있게 한다. 의료인 면허박탈법이 공표된다면 이런 자정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오직 법에 의한 처벌만이 능사가 될 것이다.2024년 어느 날, 이 도시에 단 한명 뿐인 흉부외과 교수가 밤새 수술 후 귀가하는 길에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크게 일으켜 금고의 선고유예형을 선고받는다. 환자들은 주치의를 잃게 된다. 너무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말자. 우리 부모의 주치의일 수도 있다. 김상훈 광주시의사회 법제이사·광주병원 내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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