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주민 함께하는 잔치 시작으로
120년 된 주택 등 활용한 본전시
식당·카페 참여 양림스푼위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마을 주민이 나서서 양림동 골목골목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눈길을 모은다. 특히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양림동이 본전시장으로 활용됨과 동시에 5개의 파빌리온 국가관이 들어서 예년보다 더 많은 국내외 방문객이 양림동에 발걸음할 것으로 보여 도시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주목된다.
2024 양림골목비엔날레가 4일 오후 3시 양림동 10년후 그라운드에서 개막식을 갖고 축제를 시작한다.
개막식은 '개막 잔치'로 열린다. 1년 동안 양림동의 예술인들 뿐만 아니라 주민, 상인 등이 함께 준비해 온 축제인 만큼 양림동 마을 주민 모두가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전시 오프닝 퍼포먼스, 전시감독 투어에 이어 잔치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펼쳐낸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양림동은 이번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마을 가치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 양림골목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Connecting Way ; 사이, 사이를 잇다'이다. 예술과 일상, 시간과 공4간, 마을과 세계를 연결해 우리가 함께하는 연대의 기쁨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획전은 양림동 골목과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펼쳐진다. 특히 120여년 된 주택 등을 활용해 펼쳐지는 전시는 외국 방문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양림동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들의 작업 공간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도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감독은 정헌기 전시 디렉터가 맡았으며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 지역전시활성화지원사업으로 운영된다.
기획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골목골목에서 펼쳐진다. 투어, 체험, 공연, 마켓 등으로 이달 한 달간 양림동 식당, 카페 등은 그랜드세일행사 '양림스푼위크'를 진행한다. 또 지난 5월부터 두 달 여 동안 학강초 학생들과 양림동 작가들이 함께 진행한 마을예술교육프로젝트 '스와인하트 스쿨'의 결과물이 가로등 배너로 걸려 양림동에 새로운 풍경을 불어넣는다. 양림동주민자치회는 소축제 '걷기좋은 양림'을 운영, 쾌적한 도보 관광의 경험을 선사한다. 광주여성가족재단, 독립서점 러브앤프리 등 광주와 전남의 14개 단체 또한 함께 힘을 보태 투어 프로그램, 인문학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다양한 체험거리를 방문객들에게 펼쳐낸다.
한희원 2024양림골목비엔날레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팬데믹을 겪으며 침체된 마을에 '예술인들이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올해 3회째를 맞이한다"며 "마을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과 소통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축제인만큼 모두가 함께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주민과 논의하고 협력하며 만들어 온 축제이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장이자 다양한 파빌리온 관이 들어서는 올해를 계기로 도약하며 지속가능한 축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오는 11월10일까지 68일 동안 펼쳐진다.
한편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지난 2020년 시작됐다. 마을 주민이 뜻을 모아 관의 지원 없이 민간 주도로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열리며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며 도시에 예술 색채를 더하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독자권익위원 칼럼] 의료인 면허 박탈법은 온당한가 국회는 4월 27일 '의료인면허 박탈법'으로 알려진 의료법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간호사 협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단체와 여당에서 이 법안을 반대하고 여러 대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끝내 다수당의 힘으로 법안통과를 관철시켰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기간이 끝난 이후 5년간, 금고 이상의 형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 이후 유예기간이 끝난 뒤부터 2년간 의사면허가 취소된다.여론이 말하는 의사면허 취소의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 정도다.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들이 버젓이 진료한다' 또는 '같은 전문직인 변호사도 유죄판결 시 자격정지되는데 왜 의사는 처벌받지 않는가' '의사들은 자정능력이 없다' 등이다. 높은 윤리성을 가져야할 의사라는 직업이기에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첫째, 성범죄자와 강력범죄자 의사들이 버젓이 진료하는가. 그렇지 않다. 의사 성범죄 경우 현행법으로도 면허가 사실상 박탈된다. 아청법에 의해 모든 성범죄에는 최장 10년간 취업제한 명령이 내려진다. 그 기간 동안은 모든 의료기관에 취업이 불가능하고 개업도 할 수 없다. 장기간 징역을 선고 받을 만큼 강력범죄를 저지는 의사는 인신구속 기간 동안 진료를 못하게 되니 이미 성범죄자나 강력범죄자들이 일정기간 진료를 못할 안전장치는 준비돼 있다.중요한 것은 금고형인 경우다. 중범죄가 아닌 부주의만으로도 나올 수 있는 형량이다.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폐원으로 인한 임금체불만으로도 금고형은 가능하다. 또한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집회나 시위를 할 경우 해당될 수 있는 집시법 등으로도 금고형을 받고 면허취소가 될 수 있다.둘째, 변호사 같은 다른 전문직도 범죄시 자격이 정지되는데 의사는 왜 열외인가. 비교 대상이 잘못됐다. 변호사와 의사는 전문직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하는 일이나 성격이 다르다. 변호사는 법을 다루기에 범죄행위와 직무관련성이 있다. 집시법을 위반한 의사가 법 위반에 대한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면허를 취소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 집시법 위반 사실과 의사로서의 능력은 상관관계가 없다. 전문직군 간의 국가적, 사회적 피해 정도에 대한 비교 없이 단지 전문직이라는 이유로 똑같이 면허, 자격 취소를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변호사가 범죄를 저질러도 자격 자체는 유지된다. 변호사협회의 등록이 취소돼 개업을 못하는 것일 뿐이다. 김한규 전 서울변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엄격한 규제를 받는 변호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를 법적으로 같은 취급하는게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 보다 세밀하게 범죄를 한정하는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고도 말했다.셋째, 의사들은 자정 능력이 없는가. 실제로 의사들은 비윤리적인 동료 의사를 옹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부의 범법 행위로 인해 의사 전체가 비난 받는 것으로 생각해 매우 비판적이다. 일부의 일탈이 전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 이에 의협에는 전문가 평가제나 중앙윤리위 등 자정작용을 위한 기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경찰이나 공무원이 의료행위의 윤리성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의사는 판단을 쉽게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는 의사단체에 조사·징계 권한 뿐 아니라 면허 관리권한을 부여해 자율 정화할 수 있게 한다. 의료인 면허박탈법이 공표된다면 이런 자정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오직 법에 의한 처벌만이 능사가 될 것이다.2024년 어느 날, 이 도시에 단 한명 뿐인 흉부외과 교수가 밤새 수술 후 귀가하는 길에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크게 일으켜 금고의 선고유예형을 선고받는다. 환자들은 주치의를 잃게 된다. 너무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말자. 우리 부모의 주치의일 수도 있다. 김상훈 광주시의사회 법제이사·광주병원 내과원장
- · [독자권익위원 칼럼] 법무보호대상자,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
- · [독자권익위원 칼럼] 49대 51의 법칙
- · [독자권익위원 칼럼] 악성 댓글 폐해, 대책은 없는가?
- · [독자권익위원 칼럼] 잊혀져가는 4차산업 이대로 괜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