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묘시설 제외'···광주시, 반려동물친화도시 추진

입력 2024.06.09. 14:58 박석호 기자
동물복합공원 설치 등 담은 기본계획 연말까지 수립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동물늘이터 등 순차적 설치
[광주=뉴시스] 광주시 반려동물 친화도시 종합계획 추진. (사진=광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광주시가 당초 계획과 다르게 장묘시설을 제외하고 훈련·입양 등이 가능한 거점공간을 설치하는 등의 '반려동물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공공반려동물복지지원시설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5개 자치구에 동물놀이터, 특정장소에 훈련·유기동물 보호·입양 등의 기능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동물복합공원'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반려동물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광주지역 반려동물 누적 등록건수는 지난 2019년 4만4천322마리, 2020년 5만239마리, 2021년 6만4천251마리, 2022년 7만2천129마리, 지난해 7만9천205마리 등 최근 5년 사이에 2배가량 증가했다.

유기동물도 2015년 1천703마리에서 지난해 3043마리로 2배 급증했다. 악취·소음, 인력·예산 부족 등의 문제도 가중되고 있다.

동물놀이터는 5개 자치구 중 반려동물이 많은 광산구·서구·북구에 각각 2개소, 남구·동구에 각 1개소를 설치하는 방향이 고려되고 있다.

또 반려동물 훈련·유기동물 보호·입양 등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동물관련 정책 거점 역할을 할 '동물복합공원'도 특정 지역에 조성한다.

광주시는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예산을 확보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각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반면 반려동물친화도시 조성계획에 포함됐던 장묘시설은 타당성 조사 결과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져 기본계획에서 제외했다.

현재 전북 임실의 공공장묘시설과 전남 함평·목포·순천·여수의 민간 장묘시설 사용률은 20~40% 정도로 파악됐다.

또 광주 광산구에 1개소, 나주에 2개소, 순천 1개소에 민간 장묘시설이 추진되고 있어 공공장묘시설은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됐다.

광산구 민간 장묘시설은 주민 반대로 인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2025년 말께 가동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민간 장묘시설 사용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시설을 설치할 경우 민간영역까지 침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장묘시설은 장기적 과제로 놓고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동물장묘시설의 경우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어 주민 설득의 과정이 쉽지 않고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는 현행 법 개정도 필요하다"며 "복합공간과 놀이터 등을 우선 조성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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