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지면 열 우주 방출
습도 없어 열 저장 못해
30일 아침 12도·낮 27도
최근 광주·전남 지역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반면, 낮에는 초여름 더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15도 이상 벌어지는 날도 적지 않다. 기상청은 '복사 냉각'과 '건조한 대기'를 큰 일교차의 원인으로 꼽았다.
29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광주·전남 지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지속되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전망이다.
이처럼 큰 일교차의 주요 원인으로는 '복사 냉각' 현상과 '건조한 대기'가 꼽힌다.
낮에는 강한 햇빛으로 지표면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지만, 밤에는 구름이 없어 지면의 열이 우주로 방출되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복사 냉각'으로 인해 낮과 밤의 기온차가 발생한다.
습도도 중요한 요인이다. 대기 중 수증기는 열을 저장하는 특성이 있어 습도가 높으면 밤에도 기온이 천천히 떨어진다. 그러나 현재 광주·전남 지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로, 밤이 되면 지표의 열이 쉽게 빠져나가 기온이 급격히 낮아진다.
지형적인 특성도 일교차를 키우는 데 영향을 미친다. 광주와 전남 내륙 지역은 해안과 달리 바다의 완충 작용을 받지 못해, 기온 변화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봄철은 해가 길어지며 일사량은 증가했지만, 밤공기는 아직 겨울의 찬 기운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낮에는 초여름처럼 덥고 밤에는 쌀쌀한 '계절 간 혼재'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은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최저기온은 6~12도, 낮최고기온은 19~27도로 예상된다.
5월1일은 아침최저기온 12~15도, 낮최고기온 19~22도가 되겠으며, 10~40㎜의 비가 내려 대기의 건조함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크게 나타날 수 있으니,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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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나흘간 비 예보···장마는 아직 광주 동구 구시청 주변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길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에 나흘 연속 비 소식이 예보됐지만, 이번 비는 장마로 인한 비는 아니다. 남부지방은 장마 전선이 북상하는 이달 하순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은 13~14일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2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남 남해안 등 일부 지역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비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겠고, 순간풍속 20㎧ 이상의 강풍도 함께 불겠다.15일에도 서해상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하는 기압골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 비는 1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기온은 당분간 평년(최저 16~18도·최고 24~29도) 수준을 유지하겠다. 단, 13일 낮 기온은 22~26도 사이에 분포해 다소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나흘 연속 비가 내리지만, 광주·전남에 장마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번 비는 장마전선(정체전선)의 직접적인 영향이 아니라 기압골에 의한 비이기 때문이다.정체전선은 온도 등 성질이 다른 두 기단 사이의 경계에서 형성되며, 양 기단의 힘이 비슷해 서로 밀어내지 못하고 일정한 위도에 머무르는 전선이다. 이 전선에서 형성된 비구름으로 인해 장기간 비가 내리면 '장마'로 분류된다.현재 남해상에 정체전선이 형성돼 있으며, 이 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는 12일부터 사실상 장마에 돌입한 상태다.정체전선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함께 필리핀 동쪽 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올해 제1호 태풍 '우딥'도 강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우딥은 현재 베트남 다낭 동쪽 약 580㎞ 해상에서 북동진 중이며, 15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중국 내륙에 대량의 수증기를 남기고 소멸하면, 이 수증기가 지향류를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비의 양을 더욱 늘릴 가능성도 있다.남부지방은 정체전선이 북상하는 19일 이후 본격적인 장마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겠다. 남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23일이다.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장마 시점은 변동될 수 있는 만큼 최신 기상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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