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열대야 1위··· 올여름 역대 '최악의 더위'

입력 2024.09.05. 18:29 임창균 기자
광주전남 6~8월 평균기온 26도
평년대비 1.8도 상승 최고 기록
폭염일수는 24.2일로 3위 등극
지난 7월 4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올여름 광주·전남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광주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여름(6~8월) 광주·전남 평균기온은 26도로 평년(24.2도)보다 1.8도나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으로 종전 2018년 25.8도를 뛰어넘은 수치다.

높아진 기온만큼 열대야와 폭염도 기승을 부렸다.

열대야일수는 29.1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11.1일)과 비교하면 2.6배에 달하고, 역대 2위인 2018년(25.7일)과 비교해도 3.4일이 더 많다.

광주·전남 주요 기상관측지점 7곳 중 6곳에서 열대야일수 1위가 경신됐는데 여수 41일, 목포 38일, 완도에서는 30일이나 열대야가 관측됐다. 광주는 31일로 2위 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일수는 24.2일로 1994년 26.3일과 2018년 26일에 이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평년(7.3일)보다는 3.3배 많았다.

강수량은 541.8㎜로 평년(703.4㎜)보다 적게 내렸으나 대신 장마철에 비가 집중됐다.

올여름 장마철 강수량은 433㎜로 전체 여름철 강수량의 79.9%가 장마철에 내렸다.

장마 이후 광주·전남지역은 한반도 상공에서 중첩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이어졌으며, 지면 가열로 발생하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 위주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약한 비가 꾸준히 내리기보다 강한 비가 단시간에 쏟아지면서 비에 의한 온도 하강 효과가 적었다"며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밤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아 평년보다 훨씬 많은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은 일부 해제됐던 폭염특보가 재차 발효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나주·고흥·강진·함평·영광에 4일만에 다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으며 현재 전남 16개 시군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 이틀 전인 오는 13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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