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장마 가고 '찜통 더위' 이어진다

입력 2024.07.21. 17:26 임창균 기자
토사유출·도로침수 등 피해신고 87건
정체전선 이동, 당분간 광주전남 ‘폭염’
21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 소방 당국이 침수된 도로에서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영암소방서 제공

밤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낮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야행성 장마로 광주·전남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국 남동부를 향해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개미'가 장맛비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지역에 최대 108㎜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역별로는 곡성이 108㎜로 가장 많은 비가 왔으며 곡성 옥과 101㎜, 신안 옥도 89㎜, 장흥 76.3㎜ 담양 봉산 72.5㎜, 광주 광산 72㎜, 영암 67㎜ 목포 49.5㎜ 등이다.

시간당 강수량은 곡성 옥과 77㎜, 곡성 72.5㎜, 신안 옥도 67.5㎜ 광주 광산 64.5㎜, 보성 59.5㎜, 담양 봉산 52.5㎜, 장흥 43.7㎜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에 짧은 시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20일 오전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담양소방서 제공

이틀간 지역 비 피해 신고는 광주가 55건, 전남이 32건 총 87건에 달했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이날 오전 4시를 전후해 영암군 삼호읍에서는 침수된 도로를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 5명과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1명이 구조되기도 했으며 앞서 전날 오전 10시 20분께 광주 북구 망월동 지하차도에서도 차량이 침수됐다

한꺼번에 거센 비가 쏟아지면서 지난 20일에는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2교 주위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으며, 곡성·담양·나주·장흥에 산사태경보가, 구례·해남·보성·영암·신안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으나 현재는 해제된 상태다.

정체전선의 이동으로 비가 그친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곡성과 구례, 화순에는 폭염 경보가, 광주와 전남 전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 같은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한편 중국 남동부로 북상 중인 태풍 개미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 개미는 작은 규모이지만 북상하면서 중형태풍으로 세력을 키워 오는 26일 오전 중국 상하이 남쪽 280㎞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 경로와 발달 정도에 따라 제주 먼 바다가 간접영향권에 들겠으며 중부지역의 정체전선을 밀어 올리는 등 한반도 날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개미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낮으나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해 광주·전남지역에 소나기를 내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의 움직임에 주의하는 한편 지역에 습하고 더운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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