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 저기압, 예보정확도 떨어져
20일까지 최대 180㎜후 폭염·열대야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장마철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기승을 부리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장마 특징은 짧은 시간 내 한정된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는 '띠 장마'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으로, 비구름대가 속한 지역에는 폭우가 내리는 반면 비구름대를 비켜 간 지역에는 폭염이 찾아오는 '극과 극'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기상 예보 또한 빗나가는 일이 많아 시민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1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와 전남 10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화순·광양·순천·영암·고흥·여수)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중 일부 지역은 지난 15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15일과 16일 광주·전남에 최대 176.2㎜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폭우와 폭염이 공존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위치해 있고 북쪽으로 건조공기가 내려오면서 공기가 압축돼 좁은 강수띠의 정체전선이 형성돼 있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정체전선이 제주도부터 중부지역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며 비를 뿌리고 있는 상황인데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남풍의 유입으로 인해 밤에 비가 집중되는 현상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밤에는 폭우가, 비가 그친 이후에는 높은 습도와 함께 기온이 오르며 낮에는 폭염이 발생하고 비구름대를 피한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관측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좁은 강수띠에서는 저기압 발달 강도와 변동성이 매우 커 정확한 기상 예측도 어렵게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을 옮겨 다니며 강한 비를 뿌리는데다, 비구름대 영향에 따라 지역별 강수 폭이 크고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은 폭염이 반복되다 보니 '널뛰기 장마'라는 표현도 쓰이고 있다.
실제 지난 15~16일 전남에서는 광양 176.2㎜, 진도 의신 169.0㎜, 순천 157.5㎜, 보성 157.3㎜, 완도 보길도 156.5㎜, 여수산단 151.5㎜ 등 이틀 간 매우 많은 비가 내려 100여건의 도로 주택 침수 신고가 접수됐고, 농경지 279㏊가 침수됐는데, 이전 기상청 예보에서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에서 20~60㎜, 전남 해안은 80㎜ 이상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린 셈이다.
반대로 9~10일에는 광주·전남에 30~80㎜ 비가 예보됐으며 많은 곳은 120㎜ 이상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으나 실제 강수량은 구례 피아골 77㎜, 완도 청산도 70㎜, 담양 50㎜, 광주 28.5㎜에 불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는 가장 확률이 높은 상태로 실시간 분석을 통해 예측하는 건데, 이번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특성상 좁은 지역에 시간당 많은 비를 쏟아내고 변동성이 크다 보니 지역별 정확한 강수 예보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20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
19일까지 예상강수량은 30~100㎜이며 많은 곳은 120㎜이상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20일에도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21일부터는 대체로 구름이 많고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폭염이 예상되며, 다량의 수증기 유입으로 인해 열대야도 나타나겠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날씨] 광주·전남 시간당 30~50㎜ 소나기 내린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광주·전남에 강한 소나기가 예보됐다.11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전남지역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고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리겠다.예상 강수량은 5~60㎜이며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50㎜ 내외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현재 담양·곡성·구례·해남·완도·영암에는 폭염경보가, 광주와 전남 나머지 16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이날 낮 최고기온은 29도에서 32도 분포로 전날보다 3~4도 낮겠다.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담양·무안·곡성 32도, 나주·장성·영광·함평·목포·영암·진도·신안·순천·광양·구례·완도·강진·해남 31도, 광주·화순·장흥·여수·고흥 30도, 보성 29도로 예상된다.밤사이 지역별 최저기온은 여수 거문도 28.6도, 완도 금일 28도, 고흥 도양 27.7도, 목포 26.9도, 광주 26.5도 등을 기록해 광주·전남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좁은 지역에 집중되며 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릴 수 있으니 시설물관리와 교통안전에 주의해야한다"며 "일부지역은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으나 저녁부터 기온이 낮아지며 폭염특보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말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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