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새 폭염·폭우··· '널뛰기 장마' 대체 왜

입력 2024.07.18. 18:52 임창균 기자
호우특보와 폭염특보가 동시에…
불규칙 저기압, 예보정확도 떨어져
20일까지 최대 180㎜후 폭염·열대야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장마철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기승을 부리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장마 특징은 짧은 시간 내 한정된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는 '띠 장마'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으로, 비구름대가 속한 지역에는 폭우가 내리는 반면 비구름대를 비켜 간 지역에는 폭염이 찾아오는 '극과 극'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기상 예보 또한 빗나가는 일이 많아 시민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1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와 전남 10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화순·광양·순천·영암·고흥·여수)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중 일부 지역은 지난 15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15일과 16일 광주·전남에 최대 176.2㎜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폭우와 폭염이 공존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위치해 있고 북쪽으로 건조공기가 내려오면서 공기가 압축돼 좁은 강수띠의 정체전선이 형성돼 있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정체전선이 제주도부터 중부지역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며 비를 뿌리고 있는 상황인데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남풍의 유입으로 인해 밤에 비가 집중되는 현상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밤에는 폭우가, 비가 그친 이후에는 높은 습도와 함께 기온이 오르며 낮에는 폭염이 발생하고 비구름대를 피한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관측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좁은 강수띠에서는 저기압 발달 강도와 변동성이 매우 커 정확한 기상 예측도 어렵게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을 옮겨 다니며 강한 비를 뿌리는데다, 비구름대 영향에 따라 지역별 강수 폭이 크고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은 폭염이 반복되다 보니 '널뛰기 장마'라는 표현도 쓰이고 있다.

실제 지난 15~16일 전남에서는 광양 176.2㎜, 진도 의신 169.0㎜, 순천 157.5㎜, 보성 157.3㎜, 완도 보길도 156.5㎜, 여수산단 151.5㎜ 등 이틀 간 매우 많은 비가 내려 100여건의 도로 주택 침수 신고가 접수됐고, 농경지 279㏊가 침수됐는데, 이전 기상청 예보에서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에서 20~60㎜, 전남 해안은 80㎜ 이상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린 셈이다.

반대로 9~10일에는 광주·전남에 30~80㎜ 비가 예보됐으며 많은 곳은 120㎜ 이상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으나 실제 강수량은 구례 피아골 77㎜, 완도 청산도 70㎜, 담양 50㎜, 광주 28.5㎜에 불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는 가장 확률이 높은 상태로 실시간 분석을 통해 예측하는 건데, 이번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특성상 좁은 지역에 시간당 많은 비를 쏟아내고 변동성이 크다 보니 지역별 정확한 강수 예보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20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

19일까지 예상강수량은 30~100㎜이며 많은 곳은 120㎜이상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20일에도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21일부터는 대체로 구름이 많고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폭염이 예상되며, 다량의 수증기 유입으로 인해 열대야도 나타나겠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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