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라운지] 광주·전남 통합시대, 'AI-에너지'가 거대 경제권의 성장엔진이다

@변장섭 전남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 부소장 입력 2026.03.10. 16:54
변장섭 전남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 부소장

◆행정 통합을 넘어선 ‘통합 산업정책’의 시급성

2026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출범할 전남광주특별시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결합을 넘어, 대한민국의 핵심적인 경제 축으로 도약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광역자치단체별로 각각 수립되어 온 지역산업정책과 관련 계획들은 이제 단일한 경제 생태계 안에서 재편되어야 한다. 특히 광주의 제조·서비스 역량과 전남의 풍부한 산업 자원이 각기 다른 트랙에서 겉도는 현상을 극복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산업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 파편화된 예산과 중복된 인프라를 효율화하여 광주·전남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할 때, 비로소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5극 3특’ 전략의 핵심 엔진, AI와 에너지의 필연적 결합

현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서 광주·전남권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엔진으로 명시된 것은 바로 AI-에너지 산업이다. 광주는 그간 ‘AI 중심도시’로서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를 구축해 왔고, 전남은 재생에너지의 보고(寶庫)로서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해 왔다. 거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산업에 있어, 전남의 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과 RE100 달성을 위한 가장 확실한 해법이다. 즉, AI와 에너지는 별개의 산업이 아니라, 광주·전남 통합 경제권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지을 필연적인 결합체인 것이다.

◆통합 이후의 산업육성 방향: 재생에너지 기반 ‘지역순환형’ 산업생태계 구축

이제는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내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에너지의 지역 선순환’ 체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네 가지 핵심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분산에너지 특구의 광주 확장과 연계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현재 전남에 집중된 분산에너지 특구를 광주까지 확대 지정하여, 광주·전남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자유구역’으로 묶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구역의 확정을 넘어, 전남 해상풍력 등에서 발생한 잉여 전력을 광주의 AI 인프라와 산업단지들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정책적 특례를 확보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전력 계통의 과부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광역 단위의 유연한 에너지 수급 시스템을 완성해야 한다.

둘째, 전력 다소비 핵심 시설의 전략적 유치와 집적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RE100을 준수해야 하는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AI 연산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우선 공급권’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강력한 유인책으로 활용해야 한다. 전남의 저렴하고 깨끗한 전력을 무기로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들이고, 이들을 광주의 AI 인프라와 결합함으로써 고숙련 일자리 창출과 관련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글로벌 AI 거점’을 조성해야 한다.

셋째,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에너지 리사이클링 모델이 구현되어야 한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폐열을 지역 사회의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의 열을 인근 주거 단지의 지역 난방이나 대규모 스마트팜 클러스터의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주민 편익을 증진하는 모델이다. 이는 산업 성장의 혜택이 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되는 ‘정의로운 전환’의 표본이 될 것이다.

넷째, AI-에너지 융복합 표준 정립과 전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통합 특별시는 AI를 활용하여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AI 기술력과 에너지 전문 지식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전문 인력’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인재가 지역에 머물며 산업을 혁신하는 선순환 구조야말로 통합 특별시의 가장 강력한 지속가능성일 것이다.

◆사람과 산업이 모이는 ‘AI-에너지 수도’를 향해

광주·전남 통합의 성공 여부는 행정적 절차가 아니라, 지역의 먹거리를 얼마나 탄탄하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남의 깨끗한 에너지가 광주의 지능형 기술과 만나 지역 내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때, 비로소 우리 지역은 인구 소멸의 위기를 넘어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새로 출범할 전남광주특별시가 ‘AI-에너지’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상징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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