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가 들썩이고 있다. 프로야구 KBO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KIA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여정이 21일 시작되면서다. 올해 광주는 '기니살(KIA 니 땜시 살아야)'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야구 열풍'에 들끓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엔 서울·경기, 대구·부산 등 전국에서 구름 관중이 몰렸다. 그간 챔피언스필드 누적 관중만 125만9천249명(평균 1만7천250명)에 달한다. 종전 최다인 2017년의 102만4천830명을 가뿐히 넘었다. 2만500석의 관중석 매진은 30차례. 2009년 21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됐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시즌 전반기, 챔피언스필드 1.5㎞ 반경 이내 외식업장에서 발생한 카드사의 일평균 매출을 확인한 결과, 23년에 비해 11% 증가했다. 동일 사업장 기준으로, 원정 대비 홈 경기 매출은 38% 가량 올랐다.

또한 챔피언스필드 방문객의 1일 평균 지출액이 17만원 이상 이란 조사도 있다.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설문조사 결과다. 평균 지출비용은 ▲교통비 2만6천100원 ▲식사비 4만9천900원 ▲음료비 2만4천400원 ▲응원용품 구입비 3만7천300원 ▲숙박비 1만7천500원 등이다. 이를 토대로 경제효과를 산출한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73경기·1경기 평균 관중 수 1만6천886명) 경기장 내 소비 금액은 1천152억2천334만원에 달했다.
한편 한국시리즈 시작도 전에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신기록이 작성됐다. KBO가 KS 1차전을 앞두고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을야구 입장 수입은 104억503만500원이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위기를 기회로' 챔피언 일깨운 함평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오선우가 타격에 임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위기가 곧 기회였다."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호랑이군단은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시즌 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성범, 김도영 같은 선수들이 없이 일궈낸 성적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합격점을 줄만하다. 성영탁, 오선우, 김호령, 박민 같은 1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선수들이 분투를 한 덕이다.KIA는 시즌 초반부터 곽도규, 황동하, 김도영, 김선빈, 윤도현, 나성범, 박정우 등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다. 라인업을 꾸리기 조차 어려울 정도.그럼에도 불구하고 KIA가 가을야구 사정권인 4위로 전반기를 마친 것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함평에서 콜업된 베테랑, 유망주들의 활약이 한몫했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이른바 '함평 타이거즈'라고 칭했다.KIA가 가장 극적인 활약을 한 것은 6월이었다. KIA는 6월 한달간 무려 15승(2무 7패)을 올리며 월간 승률 1위(0.682)에 올랐다. 한때 단독 2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함평에서 콜업된 선수들이 위기를 곧 기회로 만든 셈이다.함평 타이거즈의 선봉장은 외야수 오선우다. 오선우는 전반기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 8홈런 34타점으로 활약했다. 펀치력을 과시하며 중심타자 나성범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최형우와 나성범의 뒤를 이을 차기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매번 미완의 대기에 그쳤다. 함평에서 흘린 땀이 올해 달콤한 보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호령이 타격에 임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외야수 김호령도 상황이 비슷하다. 2015년 전체 102번째로 입단한 김호령은 그동안 수비에서는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매번 타격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는 타격에도 눈을 뜬 모양새다. 김호령은 49경기서 타율 2할8푼4리 2홈런 24타점 5도루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반기 막판 맹활약을 하며 팬들에게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성영탁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호민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투수 성영탁과 이호민도 가뭄의 단비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성영탁은 데뷔와 함께 17.1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기록을 새로썼다. 이호민은 9경기에서 1승을 올리며 마운드의 감초로 자리잡았다.다가올 후반기에 KIA는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갖추게 된다. 나성범과 김선빈, 이의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 역시 돌아오는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전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전반기처럼 함평에서 올라온 잇몸들이 더 치열해진 경쟁을 뚫고 지금처럼 꾸준하게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디펜딩챔피언' KIA, 부상·부진에 종이호랑이 전락
- · "지원군 온다" KIA, 부상병 트리오, '복귀 준비 완료'
- · '또 악재' KIA최형우, 전반기 아웃
- · '전반기 최고 히트상품' 김도현, "타이거즈 대표 선수 되고파"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