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공백' ACC···빠른 임명 보다 전문성 중요

입력 2025.02.09. 19:32 임창균 기자
13일 전당장 임기 만료로 공모 진행
아특법 일몰 3년 앞으로 역할 막중해
향후 운영 방안 구체적 청사진 제시
"국적무관 문화 산업·경영 전문가로"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의 전당장이 뒤늦은 공모로 인해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된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특별법(이하 아특법) 일몰을 불과 3년 여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만큼, 지역 사회에서는 공석이 장기화되더라도 전문성과 비전이 있는 인물이 임명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4일 인사혁신처는 문화체육관광부 ACC전당장 공모를 내고 오는 18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의 계획에 따르면 내달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라 현임인 이강현 초대 전당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4일부터 선임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 공석이 불가피하다. 이 전당장이 퇴임하면 당분간 김상욱 기획운영관이 직무대리를 맡는다.

ACC의 직무대리 체제는 낯설지 않다. 당장 초대 전당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다섯차례나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후임 전당장 공백에 대한 지역 예술계와 시민 사회의 관심이 지대한 상황이나 전문성을 갖춘 인사 임명 또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아특법은 유효기간은 오는 2031년까지로 연차별 계획은 2028년이면 일몰된다. 2031년까지 예산을 지원하지만 이에 대한 연차별 계획은 2028년까지로, 이후 신규 사업 등에 대한 예산은 배정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2027~2028년 계획을 세우고 일몰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이번 전당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차기 전당장의 전문성이 중요한 이유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특법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유효 기간 연장이든 자생력 확보든 사회적 논의가 중요한 시기로 그 핵심주체가 될 신임 전당장의 전문성은 아주 중요하다"며 "문화경영, 문화산업 전문가를 지역 안팎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하면 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 임명으로 이뤄지는 ACC재단 사장과 이사장도 ACC와 함께 전당을 세계 유수기관과 교류하고 함께 성장하는 복합문화시설로 만들기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백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남도청)의 복원 공사가 마무리돼 올 12월께 개관하게 되면 ACC가 '완전체'가 되는 만큼 비전을 갖춘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은 "민주평화교류원이 복원되면 ACC는 당초 계획하고 설계한 대로 완전체 모습을 갖춘 상태에서 첫 출발을 하게 된다"며 "ACC가 올해 개관 10년을 맞이했지만 새로운 전당장은 지난 10년의 성과와 한계를 진단하고 이후 10년간 완전체인 전당을 어떻게 운영할지 종합적인 비전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 달 임명이 늦어진다고 전당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며 "전당 본연의 역할도 있지만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역인사가 아니더라도 지역을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임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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