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역 농아인의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는 지난 4일 ACC 회의실에서 (사)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와 '지역 사회 문화예술의 발전과 청각·언어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 증진 도모'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청각·언어 장애인들이 세계적인 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무장애 관람환경을 조성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협약서에는 지역 사회 문화발전 및 농아인 문화접근성 향상 프로그램 발굴 및 운영, 전당 수어 콘텐츠 공동개발 및 운영 협력에 관한 사항, 양 기관의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 홍보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ACC는 이달부터 청각 장애인과 '코다' 가족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ACC 투어해설사와 협회 수어통역사의 수어 해설이 함께하는 'ACC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다(CODA·Child Of Deaf Adult)'는 부모 중 1명 혹은 모두 청각 장애인이거나 청각 장애인 보호자에 의해 양육된 자녀를 의미한다.
또 계절투어 프로그램인 '초록초록 ACC 산책'을 비롯해 ACC 창·제작공연 '속삭임의 식탁'과 ACC 아시아 네트워크 전시 '길 위에 도자' 관람도 함께 진행한다.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농아인들이 쉽게 ACC를 방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접근 기회가 부족했던 청각·언어 장애인에게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모두를 위한 문화전당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2024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성료' 2024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사진. ACC재단 제공 8월의 마지막과 9월의 시작을 알렸던 2024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끝마쳤다.특히 입장객과 객석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으며, 월페반디와 반디밴드도 지원률이 높아 지역민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장르와 국경을 초월하는 무경계 음악축제로, 지난 2010년부터 매년 8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표 행사다. 올해는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 16여 개 팀이 참가해 기존에 접하기 힘든 세계 각국의 월드뮤직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으로 무대를 꾸며 음악 스타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2024-08-31-ACC월드뮤직페스티벌ⓒACCF BHT00올해 가장 큰 행사 성과 중 하나는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첫 유료화로 전환한 월드뮤직페스티벌의 올해 입장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5%가 늘었다. 3일 평균 객석 점유율도 지난해 51.6%에서 올해 65.2%로 13.6%p 증가했다. 특히 마지막 날 공연은 매진을 기록하며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2024-08-31-ACC월드뮤직페스티벌ⓒACCF BHT00ACC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은 관객들의 관람 매너와 호응에 잇따라 찬사를 보냈다. 페르시안 음악 거장 카이한 칼호르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에 참여하는 광주 시민들의 품격 있는 관람 매너에 페스티벌의 격이 높아보였다"며 감탄하기도 했다.또 ACC에 국한됐던 행사 장소를 야외까지 확대한 점도 큰 호평을 받았다. 월드뮤직페스티벌 사전 행사로 8월 28∼29일 이틀간 원효사에서 진행된 요시 호리카와의 사운드 스케이프 '일파만파'는 무등산 사찰의 풍경과 어울리는 사운드 아트와 조명 퍼포먼스를 선보여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2024-08-30-ACC월드뮤직페스티벌ⓒACCF BHT00ACC 월드뮤직페스티벌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행사 및 아티스트 지원, 홍보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자원활동가 '월페반디'는 올해 50명 모집에 134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5·18 민주광장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인'반디밴드'도 6개 팀 선발에 총 85개 팀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임을 실감케 했다.ACC재단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시민모니터링단과 함께 처음으로 전문가 평가단을 운영해 페스티벌에 대한 다각적인 의견과 발전 방안을 청취했다. 이를 토대로 일부 미비점과 개선사항 등을 보완해 ACC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에는 더욱 새롭고 발전된 형태의 페스티벌을 선보일 계획이다.2024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사진. ACC재단 제공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은 평소 접하기 힘든 세계의 다양한 음악과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행사"라며 "축제에 참가했던 다양한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평가해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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