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겨울방학을 보내고 싶다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생태+미술가'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ACC는 오는 2월 7일부터 21까지 매주 수요일 문화정보원 문화교육실1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생태+미술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 참여 작가와 함께 생태미술을 알아보고 진로를 탐색해보는 청소년 프로그램인 '생태+미술가'는 'ACC 기획전시 포커스-가이아의 도시'와 연계해 열린다.
교육은 생태미술 작업을 하는 세 명의 작가와 함께 전시 관람 후 작품의 표현 방법을 알아보고 연계된 체험활동을 통해 직군을 탐색해 보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먼저 7일은 '가이아의 도시' 전시 작품 중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과 연계한 수업이 진행된다. 김자이 작가의 휴식 방법으로 시작된 텃밭 가꾸기에 대해 알아보고 '나만의 텃밭 만들기'에 도전한다.
이어 14일에는 '동적 숲의 교감' 작품의 알베로1987(장서원) 작가가 자연과 교감하고 생태계를 이해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유리구슬을 활용해 오브제를 만들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마지막으로 21일에는 '이종협력시퀀스'의 노경택 작가와 '식물, 인간, 기계의 행위 연결하기'를 주제로 각자의 행위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알아보고, 화분에 자동으로 물을 주는 전자 키트를 만든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ACC 누리집에서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선착순 15명을 모집하며 교육비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자연과 인간은 공존하며 균형 속에서 지속가능한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면서 "전시를 이해하고 작품을 만들며 자연과 함께하는 예술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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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던 창극 화면으로 만나니 실감나요" 국립창극단 창극 '나무, 물고기, 달'.ACC 제공 "훌륭한 공연을 영상으로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유명 공연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ACC 수요극장'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생소한 우리나라와 인도 신화를 접목한 창극이 상영돼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지난 5일 오후 7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극장3에서는 올해 두번째 'ACC 수요극장'으로 국립창극단의 창극 '나무, 물고기, 달'이 상영됐다.이날은 비교적 창극이 익숙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이한 학생, 퇴근 후 가족과 함께 한 직장인 등 140여명의 관람객들이 ACC 극장을 찾았다.상영 한시간 전부터 극장3 입구에서 직원들이 예매정보를 확인한 뒤 관람객들에게 티켓을 나눠 줬으며 입장은 20분전부터 시작됐다.극장3의 수용인원은 240명이지만 시야상 관람에 제한을 받는 박스석과 영사기 주변의 일부석을 제외해 2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비지정 좌석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관람객들이 맨 앞쪽 객석부터 차례대로 앉도록 안내했으며, 화면과 좌석 사이에 거리가 충분히 멀어 관람에 불편함은 없었다.불이 꺼지고 곧바로 상영되는 영상 속에서 배우들이 원형무대로 나서자 관람객들은 이내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나무, 물고기, 달'은 수미산 정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물고기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오랜 세월을 거쳐 본연의 금빛을 잃어가고 죽어가던 물고기는 한 소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고, 자신이 태어난 수미산 정상에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함께 수미산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이들은 홀로 108마리 소를 키우던 소년, 고행하는 순례자, 꽃을 피우고픈 사슴나무 등을 만난다.극 중반까지 흰옷을 입던 이야기 소리꾼들이 의상을 갈아 입고 등장인물로 분하며 각자의 사연과 소망을 털어놓는데, 배우들이 보이는 익살스런 표정과 절묘한 몸짓에 객석 여기저기서 작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소소한 동화처럼 진행되던 이야기는 수미산 정상에 다다르자 고조되기 시작했으며, 전통악기와 함께 깊은 울림을 주는 배우들의 창은 극의 긴장감을 한순간에 쥐고 흔들었다.5일 오후 '나무, 물고기, 달'을 관람하기 위해 150여명의 시민들이 ACC 극장3을 찾았다.결말에 이르기까지 관객들 모두 화면에 집중했으며 등장인물들이 행복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며 극이 마무리되자 일부 관객은 크게 감명을 받은 듯 한동안 자리에 앉은 채 박수를 치기도 했다.극장을 나선 관람객들은 QR코드로 만족도 조사에도 나섰으며 대체로 이번 상영에 만족하는 반응이었다.초등학생 아들딸과 함께 상영을 마친 한 여성 관람객은 "수요극장은 처음인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알게 된 것 같다"며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만큼은 아니어도 영상을 통해 배우들의 표정을 더 실감 나게 보고 자막으로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충분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해 수요극장을 알게 되고 이번에 네 번째 관람을 마친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아무리 영상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직접 극장에 와서 보는 것만으로도 몰입감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공연을 간접 경험하는 것도 있는데 창극처럼 평소 잘 모르던 장르도 접하게 돼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한편 ACC 수요극장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시작돼 매월 1·3번째 수요일에 진행되며, 오는 19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브람스'가 상영된다. 200석 중 140석은 ACC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고 60석은 당일 현장에서 입장이 가능하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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