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설립 2주년 맞아 신년계획 발표
"어린이문화전문기관 위상 강화" 집중
과학기술 접목한 융봅합 어린이문화원
ACC 퍼니 신설 등' 대중화 공연 확대 운영
지역상생협력 강화…국내외 유통 다각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이 오는 17일 설립 2주년을 맞는다.
2022년 신설된 ACC재단은 그동안 국내외 콘텐츠 유통망 확충, 어린이문화원 기능 강화, 문화상품 개발·보급, 대중화 사업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도약과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문화와 과학기술을 접목한 어린이 문화콘텐츠 운영으로 어린이문화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대중에게 더욱 친근한 장르의 공연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ACC 특화 문화상품 개발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 마련 및 지역 관광 활성화에서도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고의 예술, 모두의 문화'라는 정책 기조에 발맞춰 사각 없는 국민 문화향유 환경 지원, 콘텐츠 해외 유통 활성화, 지역 청년예술인 양성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과학기술 접목한 융복합형 어린이문화원
지난해 체험공간 개편과 어린이창작실험실 투명OLED 설치 등 시설 확충에 이어 올해도 어린이체험관 어린이도서관, 로비 등 일부 공간의 전폭적인 공간 개선을 추진한다.
아울러 문화예술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융복합형 문화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어린이 문화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어린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심리방역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협력 프로그램 등 빛고을 어린이 연극잔치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5월 인기 프로그램인 어린이가족문화축제인 'HOW FUN'(하우펀)은 올해 10회째를 맞이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해외 어린이문화예술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쌍방향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해 하우펀에 참여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ACC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우펀 기간 아시아문화광장에서는 아시아컬처마켓이 진행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아시아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창작자들의 상품도 둘러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올해 3회째를 맞는 '애니메이션 모꼬지'는 행사 일정을 여름방학인 7월로 옮겨 국내외 유명 애니메이션과 업계 동향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보다 대중 속으로" ACC 퍼니 신설
ACC 방문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대중화 공연은 올해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특히 공연자문위원회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클래식 위주에서 대중에게 더욱 인기 있는 장르를 선보이는 'ACC 퍼니'를 새롭게 신설했다.
ACC 퍼니에서는 뮤지컬 '빨래'와 최정원, 배해선, 마이클 리 등 쟁쟁한 음악가들이 출연하는 '넥스트 투 노멀' 등을 공연한다.
ACC재단 브랜드 공연인 브런치콘서트는 오는 2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12월까지 금관 앙상블팀부터 한국 가곡, 아카펠라, 뮤지컬을 아우르는 장르의 대중성 있는 공연들을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선보인다.
또 하나의 브랜드 공연인 슈퍼클래식에서는 '노부스 콰르텟', '사라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가족 관람객들이 뜨거운 호응을 이끄어 낸 빅도어시네마와 빅도어콘서트, 월드뮤직페스티벌도 한층 다양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국내외 유통 다각화
지난해에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국내 각급 기관, 단체, 공연장 등에 80여 회에 걸쳐 유통했다.
또 국내를 넘어 유럽 4개국과 뉴욕, 베트남 등 해외 무대에도 활발하게 진출해 ACC 창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며 해외 유통을 본격화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ACC 창제작 콘텐츠의 국내외 교류·유통 플랫폼의 역할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공연 유통은 기존 일회성에서 장기 공연 형태로 추진한다.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독특한 무대 구성을 선보였던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소극장 규모로 재제작해 5·18 44주년을 맞는 오는 5월 서울에서 20회 공연을 진행한다. 또 ACC 창제작 어린이 공연인 '세 친구'와 '괴물 연을 기리다'는 용인에서 각각 12회씩 장기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물꼬를 튼 해외 유통도 활발하게 이어진다. 현대 무용극 '척'은 영국 코리안댄스페스티벌 초청으로 5월 런던 더플레이스 극장과 6월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전시와 미디어아트, 영상 등도 공모와 각급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에 활발하게 유통될 예정이다.
◆지역상생 강화…문화상품점 '들락' 키즈상품 출시
그동안 시민오케스트라와 찾아가는 예술극장, 광주지역 소극장 협력을 통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지역 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ACC 대표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시민오케스트라는 공연 횟수를 늘리고 외부 협력공연도 진행한다.
지역 기관과 기업, 대학 예술인 등과 협력해 예산을 공동 투자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으며, 다양한 공동 기획 작품도 발굴할 예정이다.
ACC 문화상품점은 ACC재단 브랜드 및 ACC 콘텐츠와 연계한 문화상품을 다양화하고, 협력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예술자원과 예술가를 활용한 상품과 어린이를 겨냥한 '들락 키즈' 신상품 제작 등을 통해 어린이문화원 방문객들의 문화소비 욕구에 대응하는 한편 ACC재단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ACC재단이 아시아 문화유통 전문기관, 어린이문화원 특화운영 기관, 지역 문화예술 선도 기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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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어른 김장하' 입소문 타고 인기몰이 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김장하 선생의 명신고 이사장 퇴임사 중)시대의 '어른'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진정한 어른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묻는 다큐멘터리가 다시금 화제가 되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17일부터 영화 '어른 김장하'를 재개봉해 관객들을 맞이한다.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지난 2023년 개봉한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한약방 대표이자 교육인, 시민활동가로서 일평생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1944년 경남 사천군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열아홉 살 최연소 한약업사 자격을 얻어 진주시 동성동에 '남성당한약방'을 열고 60여 년간 운영했다. 그는 한약방을 운영해 번 수익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눔을 실천했다.김 선생은 1984년 100억원이 넘는 사재를 들여 진주 명신고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이사장으로 지내며 학교시설을 완비한 뒤 1991년 국가에 기부채납했다. 또한 젊은 시절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1천여 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주며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외에도 교육·문화·여성·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건 없는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건네왔다. 김 선생은 2022년 은퇴해 한약방 문을 닫고 현재 평범한 할아버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최근에는 김 선생과 문형배 헌법재판관과의 인연이 재조명되며 영화 '어른 김장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문 재판관은 지난 2019년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선생이 안 계셨더라면 판사가 못 됐을 것"이라며 김 선생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문 재판관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김 선생을 만나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광주독립영화관을 비롯해 이달부터 전국 영화관 곳곳에서 영화가 재개봉해 다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에서도 '역주행'을 거듭해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기자,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자신의 선행을 언론에 알리기를 기피했던 김 선생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다큐멘터리에 담아낸 김 기자의 취재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광주독립영화관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상영시간과 자세한 정보도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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