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했던 만큼 배신감도 컸다···옛 광주시,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 '상위권'

입력 2026.09.13. 20:16 최류빈 기자
옛 광주시 8천여만원·전남도 2천600여만원 달해
5·18 폄훼 '탱크데이' 논란에 강한 불매운동 일기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연 지난 5월, 광주송정역 로비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최근 3년간 옛 광주시가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에만 1억원 가까이 쓰며 전국 지자체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매장 수가 인구수 대비 전국 2위에 달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스타벅스 이용이 많았던 탓이다. ‘탱크데이 사태’로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에 대해 지역사회의 각별한 애정만큼이나 배신감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13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이 제출한 ‘국정감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4년 1월~2026년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구매한 스타벅스 상품권 총액은 17억791만7천34원에 달했다. 직원 격려나 포상, 간식을 비롯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나 이벤트 경품 등으로 사용됐다.

이 중 옛 광주시는 지자체 예산 중 총 8천430만4천460원을, 옛 전남도는 2천630만4천380원을 각각 상품권 구매에 지출했다. 두 지자체의 합계만 1억1천60만8천840원에 달했다. 전북권(6천837만6천730원)까지 합산하면 호남권 전체 지출액은 1억8천만 원을 넘어선다.

지자체별 구매 액수로 봐도 광주시는 서울·경기·경남·부산·충남에 이어 전국 상위 6번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옛 광주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전 인구가 140만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지점이다. 실제 통계 집계 마지막 시점인 지난 6월 기준으로 인구수 대비 스타벅스 매장수는 광주지역(총 71개)이 서울 다음으로 많았다. 광주시민들의 스타벅스 이용이 많았던 만큼 지자체 또한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5·18민주화운동 폄훼 의혹이 제기된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사태(5월 18일) 후 전국 지자체의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는 급감했다. 연도별로 전국에서 2024년 5억 2천479만원, 2025년 6억8천314만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1~6월)에는 1억 3천988만원에 그쳤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진 스타벅스 불매 운동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광주에서도 상당한 기간 불매운동이 지속됐다.

지자체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지역화폐 사용을 장려하면서도, 정작 지자체가 소상공인 살리기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를 계기로 지자체가 특정 기업의 상품권 구매가 아닌, 지역화폐 등을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광주에 지역구를 둔 한 국회의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옛 광주와 전남의 지역경제를 하나로 묶는 소비 기반을 만드는 상황에서 행정기관부터 지역 안에서 돈이 돌게 해야 한다”며 “직원 격려나 행사 경품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출부터 광주상생카드와 지역 업체 상품권 등을 활용한다면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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