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중재-김영록 삼고초려 끝에 신정훈 화답

입력 2026.04.09. 18:45 최류빈 기자
[‘빅텐트’ 막전막후]
강 “행정통합 제안자 김영록 가는 길에 함께 해달라”
신 “통합 성패 중대한 과제…김 후보에 힘 보탠다”
강기정(왼쪽부터) 광주시장,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신정훈 국회의원이 9일 김 후보 측 선거사무소에 모여, 김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행정통합 제안자 김영록 가는 길에 함께 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이 막판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김영록 후보의 대통합 연대 구상에 신정훈 전 후보가 화답하면서 이른바 ‘빅텐트’ 구도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본경선에 오른 김 후보와 민형배 후보의 러브콜에도 꿈적도 않던 신 후보의 고뇌에 찬 결심에는 강기정 전 후보의 설득과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심 끝에 신 후보는 9일 오후 김 후보의 탄탄캠프를 찾아 ‘김영록 지지 선언’을 공식화 했다.

앞서 신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강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함께했던 이병훈 전 후보까지 이어지는 ‘김영록과의 연대축’이 형성된 가운데, 강 후보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인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본경선 직후부터 두 후보는 신 의원 측과 접촉을 이어왔다. 김·민 후보는 각각 신 후보 자택을 직접 찾는 등, 이른바 신 후보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양측 모두 신 후보가 제시했던 비전과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그럼에도 신 후보는 한동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숙고를 이어 왔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최근까지 신 전 후보 측과 물밑 접촉을 이어오며 연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고초려’를 통해 반복된 설득 과정에서 단순한 후보 간 협력이나 정치공학적 합류를 넘어 ‘전남·광주 통합 명분’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 후보 역시 막판 경선 국면에서 중립 기조를 유지하기보다 정치적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쪽으로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 후보의 김 후보 지지 막전막후에는 강 후보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강 후보는 양측 간 입장 차를 조율하며 ‘통합 명분 확보에 주력했다.

강기정(왼쪽부터) 광주시장,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신정훈 국회의원이 9일 김 후보 측 선거사무소에 모여, 김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ygs02@mdilbo.com/2026.04.09

강 후보는 이날 김 후보 캠프에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와 함께 가는 길에 변함없이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자신의 SNS에는 “전남·광주 통합의 ‘제안자 김영록’, ‘추진자 강기정’, ‘입법자 신정훈’은 통합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겠다”면서 “저는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추진에 즉각 행동하겠다. AI·모빌리티 실증과 통합돌봄 등 광주 혁신 정책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후보가 김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민주당 통합시장 경선 구도가 새 흐름을 맞는 분위기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표심이 결집할 경우 판세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던 강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함께했던 이병훈 후보까지 이어지는 연대축이 한층 또렷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분산됐던 전남·광주 표심의 한 축이 김 후보 쪽으로 모일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연대 효과가 실제 표심 이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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