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장 셈법 따라 지역 명운 엇갈려

6·3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천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천관리위원장에 관심이 쏠린다. 지방 주권·분권 차원에서 지역의 미래 동력은 물론, 주민들의 삶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을 정당 별로 공천할 이들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다.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김이수 조선대 이사장(전 헌재소장대행)이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광주서중, 전남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군 검시관(법무관)으로 복무하며 전남도청 후관에서 검시를 맡았다.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땐 이와 관련된 증언을 하기도 했다.
재판관 시절에는 개인 자격으로 5·18 민주묘지를 수차례 찾는 등 지역과 밀접한 인물이다. 2018년부터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2020년 조선대학교 이사장을 맡는 등 지역 학계와도 인연이 깊다.
민주당 안팎에선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내부 이해관계가 적은 외부인을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사 출신으로 법률에 정통하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정치 9단’에 가까운 정무적 판단을 보이고 있다. 공천을 할 때 해당 지역에서 이견이 적을 경우 날카롭고 빠르게 ‘칼’을 휘두르고, 숙의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 다면적인 모양새를 보이면서다.
김 위원장은 강원지사에 우상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 인천시장에 박찬대 의원,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을 경남지사로 잇따라 단수공천했다. 반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처럼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공모 후보 전원을 경선에 올리고 상위 5명으로 본경선을 치르게 안을 제안했다. 본경선을 진행할 땐 시민공천배심원제도 추진한다.
그는 “통합 정신을 살리기 위해 배심원제 경선을 포함해 순회 투표 등으로 당 후보들을 국민들께 소개하고자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는 전국 순회 경선이 치러졌던 2002년 대선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특유의 입담으로 전국에서 이른바 노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준비된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검증을 통과할 거란 예측이다. 후보들의 자질과 구체적인 비전, 지역 현안과 갈등 봉합 능력 등이 관건이 될 거란 의미다.

한편 민주당 대항마인 국민의힘은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공천 지휘봉을 잡는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보수정당 사상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옛 새누리당)였다. 순천을 지역구에선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험지 호남에서 보수 깃발을 걸고 당선된 몇 안 되는 정치인이란 점에서 역할론이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창당 이래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은 사즉생 각오를 내세웠다. 최근 현직 광역·기초단체장들을 향해 “이른 시점에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달라”고 공개 요청할 정도다. 이는 단수공천이 아니라 경쟁과 검증을 강화해 인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100명을 1차 선발한 뒤 최종 17명을 추려 시·도 당선권에 배치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호남권을 비롯해 3개 권역별 오디션을 진행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거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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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청장 후보에 신수정, 民 광주 기초단체장 대진표 완성
민주당 광주시당이 10일 북구청장 경선 후보를 알리고 있다. /광주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6·3 지방선거 북구청장에 출마할 최종 후보로 신수정 후보를 결정했다. 이로서 민주당 광주 기초단체장 경선 전 지역 대진표가 완성됐다.광주시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이 민주당 북구청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북구청장 결선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선 본경선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수정 후보와 정다은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신 후보가 선출된 북구는 현역 문인 북구청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으로 점쳐지는 등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당초 8파전으로 시작했지만 후보가 압축되어 왔다. 광주 기초단체장 선거사상 첫 여성구청장 탄생이 가능할지 관심도 컸다. 동구·서구·남구·광산구에서 현역 구청장들이 잇따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북구만 새 얼굴 경쟁이 이어졌고, 결선까지 치러지면서 흥행을 이어갔다.한편 신 후보는 본선에서 김주업 진보당 후보와 맞붙게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이 민주당 텃밭으로 점쳐지는 만큼, 여성 후보가 첫 기초단체장으로 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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