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경선 레이스에 8명 치열
道부지사 명창환 민심 공략

여수시장 선거가 다자구도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연임 도전에 나선 정기명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입지자만 8명에 달하는데다 최근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명창환 전 전남도부지사 등 11명의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당내 경쟁에 머물던 선거 구도가 확장되는 가운데, 여수의 민심 풍향계가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에서는 총 8명 예비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현역 정기명(64) 시장은 민선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최초의 연임 시장을 꿈꾸고 있다.
정 시장은 “‘변화’, ‘소통’, ‘행여(행복한 여수)’, ‘미래’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며 “깊은 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는 자세로 묵묵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수 출신인 정 시장은 여수시 고문변호사(17년),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이사회 의장(11년)을 지냈고 민주당 여수을 지역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안정적 시정 운영과 연속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여수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여수시의회 3선 의원을 지낸 김순빈 (74) 전 여수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선거에 이어 두번째 시장 도전에 나선다.
김 전 부의장은 “비전 없는 행정과 지역 간 불균형이 도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자신의 경험과 인맥, 역량을 바탕으로 여수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각오다.
그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 국제학교 및 대학병원 유치,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새로운 도시 발전을 이루겠다”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여수의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영규(70) 전 여수시의회 의장은 여수다운 정책을 통해 여수의 ‘다음’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시의회 최다선인 6선 의원이자 두 차례 의장을 지낸 그는 풍부한 경험과 지역 정체성을 전면에 세웠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30여년 정치 경력을 숙성된 위스키에 빗대며 “‘전통’이라는 원료 위에 ‘경험’과 ‘의지’가 쌓일 때 완성되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안정적인 시정을 펼쳐가겠다는 복안이다.
백인숙(66) 여수시의회 의장은 행정 주도가 아닌 민·관·학 거버넌스를 통한 참여형 협치를 기치로 내걸었다.
백 의장은 “여수의 미래는 행정의 힘만으로는 이끌 수 없다”며 시민과 기업, 대학과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협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강조했다. 백 의장은 핵심공약으로 여수 1산단 등을 ‘스페셜티 화학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2산단 및 율촌 등을 중심으로 신산업 소부장 산단을 조성하는 안, 3산단에 RE100 산단을 재편하는 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여수관광 제2의 부흥기를 위해 제2의 여수밤바다 조성, 여수공항 국제공항화, 대한민국 3개 크루즈 기항지 도약, 국제컨벤션센터 조기 건립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열어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영학(56)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여수의 해양 자원을 미래 해법으로 한 ‘블루 이코노미’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서 전 행정관은 “1998년 3려 통합 이후 7만 명이 감소했고, 시민의 43.9%가 ‘일자리 부족’을 가장 큰 불만으로 꼽는다”며 “이 현실을 ‘관리 가능한 쇠퇴’로 받아들이는 순간 여수의 미래는 닫힌다. 해양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블루 이코노미를 여수의 미래 철학으로 삼아, ‘세계 1%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권위적인 시장직이 아니라 시민의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리더가 되겠다며 “취임 즉시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시장실을 개방하며 간부회의를 생중계하겠다”고 했다.
이광일(63)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산업 재편과 인구 정책을 핵심 의제로 들고 있다.
이 부의장은 “여수국가산단은 공급 과잉과 고환율,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저가 공세라는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며 “석유화학 중심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반도체와 AI로봇 특화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65개 섬을 가진 여수는 관계인구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2섬 주소 갖기 운동’ 등을 통해 생활인구를 늘리는 문화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던 이용주 (57) 전 의원은 정치 개혁을 전면에 내걸었다.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청문회에서 문체부 블랙리스트 등을 물었던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과 시장, 시·도의원 간 줄 세우기와 과도한 개입을 배제하겠다”며 “민주당이 바뀌어야 지역 정치가 정상화된다. 상포·웅천 등 지역 난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역 의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종섭(62) 전남도의원은 지역 최우선 과제인 ‘경제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다.
도의회의 전남도산업단지 지속성장 특별위원장인 주 의원은 “여수산단 위기는 산업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라며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과 고용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요구해 왔다. 탁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에서는 김희택(64) 여수을 당협위원장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세계해운조선거래소 유치, 산단 개선 사업, 청년 일자리 확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비용 전액 국비 지원 추진 등을 제시했다. “청년이 돌아오는 여수를 만들겠다”며 보수 진영의 대안론을 부각하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으로는 인구 감소와 정주여건 개선을 들면서 “여수산단 근로자 중 1만 5천여 명 정도가 순천에서 출·퇴근 한다고 한다. 정주여건을 개선해 이들이 여수에 거주하도록 돕고, 지역 상권도 상응해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 변수로 꼽히는 조국혁신당에서는 명창환(59)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카드를 꺼냈다.
지난 10일 출마를 선언한 명 전 부지사는 여수의 현 상황에 대해 “지역민들이 자긍심을 느껴야 하는데 시민들 사이에 실망감이 있다”며 “행정 경험과 중앙·지방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석유화학 1극 구조 탈피, 로봇·반도체·이차전지 등 소부장 산업 다극화, 정부 공모 특화단지 지정 추진 등을 제시했다.
진보당에서는 40대 기수인 서수형(49·여) 여수시 지역위원장이 자천타천 거론된다.서 위원장은 ‘산업재해 없는 여수, 청년이 떠나지 않는 여수’를 만들겠다며 ‘1당 독주 정치 극복’을 강조해 왔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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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보다 친분 과시 내세운 '明心 전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14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유튜브 델리민주 갈무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들이 합동연설회에서 이른바 ‘명심(明心) 전쟁’을 벌였다. 일부 후보들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도하게 내세우면서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후보들이 정책 대신 대통령 후광 효과와 권리당원 표심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민주당은 지난 14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후보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7인 후보의 연설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이번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후보들은 정책선거에 치중하기보다 권리당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예비경선이 100% 당원 투표로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후보들은 대통령과 관계를 내세우는 게 당원 표심 결집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 속에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마저 보였다.민형배 후보는 자신과 이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송출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대통령이 과거 “경기도에 이재명이 있다면 광주에는 민형배가 있다”고 말했던 장면도 영상으로 보여줬다. 그는 지난 16년간 민선 5·6기 자치행정을 함께한 자신이 ‘대통령의 정책 파트너’라고 말했다.정준호 후보 역시 자신이 “대통령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기조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에 정준호가 없었다면 이 대통령의 5극3특 정책도 폐기됐을 것”이라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또 박지원 의원이 자신을 ‘이 대통령의 구상과 호남의 미래를 읽는, 미래를 꿰뚫어보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사실도 거론했다.지난 대선에서의 ‘호흡’을 부각시킨 인물도 있다. 주철현 후보는 자신이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전남이 최고 득표율을 경신한 데 대해 “(내가)이재명 정부 탄생에 앞장섰고, 호흡이 가장 잘 맞는 후보일 것이라 자부한다”고 자평했다.이 대통령이 자신과 같은 ‘혁신 행정가’를 원하지 않겠냐고 반문한 이도 있다. 김영록 후보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지역 난제를 확실하게 해결하는 저를 원하지 않겠냐”면서 “대통령께서 광역단체 통합을 언급하신 데 이어 제가 가장 먼저 광주·전남 대통합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호남에 대한 대통령의 지원책을 산업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는 ‘일 잘 하는 후보’임을 강조했다.반면 대통령의 후광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연설도 있었다. 신정훈 후보는 “이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통합특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수준에서 이 대통령을 거론했다. 대통령과 정청래 당대표를 함께 언급한 인물도 있다. 이병훈 후보는 이 대통령의 ‘호남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인용하면서도 “(정 대표가 자신에게)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수석부위원장을 일임했다”며 양측과의 관계를 강조했다.반면 강기정 후보는 타 후보들의 ‘친명 경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얄팍한 친분 과시”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사람은 얕은 친분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과 성과로 증명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다만 강 후보 역시 대통령을 수차례 인용하며 의지에 성과로 부응할 후보가 자신이라 강조한 대목에서, 대통령과의 ‘연결 고리’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연설회가 이른바 ‘명심 잡기’ 경쟁으로 흐른 배경 가운데 하나로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지목된다. 당원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지지도가 높아 ‘후광 효과’를 통해 당심을 사로잡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광주·전남 성인남녀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서 ±3.5%p)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광주 87%, 전남 91%로 집계됐다. 이후에도 다수 여론조사에서 흐름을 유지하면서 ‘명심’을 잡아야 투표권을 지닌 ‘당심’을 잡을 수 있겠다는 인식이 공유됐을 거란 분석이다.일각에서는 지나친 명심·당심 위주의 예비경선이 결국 지역의 민심을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잇다. ‘민주당 예비경선이 곧 본선’이 되는 호남의 구조 탓에 비당원 유권자·중도층 목소리가 도외시되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하상복 목포대 정치언론학과 교수는 “전체 320여만 통합특별시민의 명운을 사실상 민주당 권리당원이 쥐고 있다”며 “민주당 권리당원 선거인단 규모는 광주·전남이 각각 11여만·18여만명에 불과하지만 이들 표심이 지역의 향배를 좌우하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특별시장 후보들 역시 ‘대통령이 바라보는 곳’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을 위한 정책’에 포커스를 맞추고 선거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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