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입장선 ‘깜놀’에 ‘뜬금’없지만…시대 흐름
다음 시장 갈등 조정할 ‘특별한 역량' 필요해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해 민형배 국회의원(광산을)이 향후 ‘바텀업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향식으로 추진되던 현 국면을 벗어나 시민주권 원리를 보다 철저히 적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 의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광주에 출연해 행정통합과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광주와 전남이 광역연합을 구성해 행정안전부 승인을 앞뒀던 상황에서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탔다”며 “지역민 입장에서는 정말 ‘깜놀’이고 다소 ‘뜬금없이’ 추진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사전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의원들과)특별히 상의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민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심야에 이 대통령이 일부 의원들에게 통합 가능성을 물어본 사실이 전해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도 통합 여부에 대해 뒷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통합이 속도를 내는 데 대해 “시·도민에게 충분히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다”며 “‘호랑이 등’에 올라탄 셈이지만 통합은 막을 수도, 막아서도 안 되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했다. 특히 초거대 광역지자체를 이끌 차기 특별시장은 현안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특별한 역량’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행정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쟁점도 언급했다. 민 의원은 “명칭과 소재지 문제는 일단락됐다고 보지만 교육통합, 지역 간 불균형, 주청사 배치와 의원 과소대표 문제 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앞으로는 지금과 달리 바텀업 방식을 택해 시민주권 원리를 철저히 적용해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에 교부될 20조 원과 관련해서는 ‘균형 통합’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보충성과 불이익 배제 원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행정구역 규모가 크다고 단순 비례 지원해서는 안 되고, 지방교부세 등 재원을 역내 균형 보완에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 2일 6·3지방선거에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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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보다 친분 과시 내세운 '明心 전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14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유튜브 델리민주 갈무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들이 합동연설회에서 이른바 ‘명심(明心) 전쟁’을 벌였다. 일부 후보들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도하게 내세우면서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후보들이 정책 대신 대통령 후광 효과와 권리당원 표심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민주당은 지난 14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후보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7인 후보의 연설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이번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후보들은 정책선거에 치중하기보다 권리당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예비경선이 100% 당원 투표로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후보들은 대통령과 관계를 내세우는 게 당원 표심 결집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 속에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마저 보였다.민형배 후보는 자신과 이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송출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대통령이 과거 “경기도에 이재명이 있다면 광주에는 민형배가 있다”고 말했던 장면도 영상으로 보여줬다. 그는 지난 16년간 민선 5·6기 자치행정을 함께한 자신이 ‘대통령의 정책 파트너’라고 말했다.정준호 후보 역시 자신이 “대통령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기조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에 정준호가 없었다면 이 대통령의 5극3특 정책도 폐기됐을 것”이라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또 박지원 의원이 자신을 ‘이 대통령의 구상과 호남의 미래를 읽는, 미래를 꿰뚫어보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사실도 거론했다.지난 대선에서의 ‘호흡’을 부각시킨 인물도 있다. 주철현 후보는 자신이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전남이 최고 득표율을 경신한 데 대해 “(내가)이재명 정부 탄생에 앞장섰고, 호흡이 가장 잘 맞는 후보일 것이라 자부한다”고 자평했다.이 대통령이 자신과 같은 ‘혁신 행정가’를 원하지 않겠냐고 반문한 이도 있다. 김영록 후보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지역 난제를 확실하게 해결하는 저를 원하지 않겠냐”면서 “대통령께서 광역단체 통합을 언급하신 데 이어 제가 가장 먼저 광주·전남 대통합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호남에 대한 대통령의 지원책을 산업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는 ‘일 잘 하는 후보’임을 강조했다.반면 대통령의 후광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연설도 있었다. 신정훈 후보는 “이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통합특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수준에서 이 대통령을 거론했다. 대통령과 정청래 당대표를 함께 언급한 인물도 있다. 이병훈 후보는 이 대통령의 ‘호남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인용하면서도 “(정 대표가 자신에게)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수석부위원장을 일임했다”며 양측과의 관계를 강조했다.반면 강기정 후보는 타 후보들의 ‘친명 경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얄팍한 친분 과시”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사람은 얕은 친분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과 성과로 증명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다만 강 후보 역시 대통령을 수차례 인용하며 의지에 성과로 부응할 후보가 자신이라 강조한 대목에서, 대통령과의 ‘연결 고리’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연설회가 이른바 ‘명심 잡기’ 경쟁으로 흐른 배경 가운데 하나로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지목된다. 당원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지지도가 높아 ‘후광 효과’를 통해 당심을 사로잡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광주·전남 성인남녀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서 ±3.5%p)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광주 87%, 전남 91%로 집계됐다. 이후에도 다수 여론조사에서 흐름을 유지하면서 ‘명심’을 잡아야 투표권을 지닌 ‘당심’을 잡을 수 있겠다는 인식이 공유됐을 거란 분석이다.일각에서는 지나친 명심·당심 위주의 예비경선이 결국 지역의 민심을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잇다. ‘민주당 예비경선이 곧 본선’이 되는 호남의 구조 탓에 비당원 유권자·중도층 목소리가 도외시되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하상복 목포대 정치언론학과 교수는 “전체 320여만 통합특별시민의 명운을 사실상 민주당 권리당원이 쥐고 있다”며 “민주당 권리당원 선거인단 규모는 광주·전남이 각각 11여만·18여만명에 불과하지만 이들 표심이 지역의 향배를 좌우하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특별시장 후보들 역시 ‘대통령이 바라보는 곳’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을 위한 정책’에 포커스를 맞추고 선거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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